2025년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 현지 맞춤형 주요 모델의 판매 현황.(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글로벌 판매 대수는 723만 983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0.6%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1.1% 성장, 해외 시장에서도 약 0.5% 늘어난 600만 9464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강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전했고 유럽과 동남아 역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UV 중심 라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현지 전략형 모델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시장 전용으로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총 24종. 일부는 국내 모델의 파생형이지만 상당수는 현지 수요에 맞춰 설계된 완전 독자 모델이다. 이들 모델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영향력과 판매 볼륨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가운데 가장 돋보인 모델은 현대차 크레타(Creta)다. 인도를 중심으로 남미·동남아 시장까지 외연을 넓힌 크레타는 작년 기준 34만 1048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인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 쏘넷(Sonet) 역시 14만 9118대로 크레타와 함께 B-SUV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 i10과 i20도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다. 각각 16만 1567대, 13만 4699대를 기록하며 유럽·인도·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되는 HB20은 12만 4464대, 기아 스토닉(Stonic)은 6만 6423대로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요를 확인했다.
한때 국내에서도 판매됐던 베르나(Verna)와 쏘울(Soul) 역시 해외 시장에서 저력을 이어갔다. 베르나는 6만 7779대, 쏘울은 4만 3110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현대차 엑스터(6만 5929대), 베이온(3만 7516대), 쿠스토(2만 729대), 무파사(1만 1731대), 기아 페가스(5만 7714대), KX1(2만 71대), KX3(5만 5261대) 등 생소한 이름의 모델들도 각 시장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국내에서 단종된 현대차 i30(2만 8363대)와 함께 해외 전략형의 시작인 기아 씨드(C’eed, 7만 5845대) 역시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스타게이저(1만 5896대), 기아 시로스(2만 4942대) 등 틈새 세그먼트 모델도 판매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이들 현지 전용 모델 24종의 합산 판매량은 약 153만 대(11월 기준)에 달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16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2025년 글로벌 판매의 약 21%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06년 기아가 유럽 시장 맞춤형 모델 씨드(cee’d)를 선보인 이후, 중국과 인도, 중남미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을 적극 확대해 왔다”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과 디자인·개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니즈에 최적화된 모델을 신속히 투입해 전체 판매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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