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브라벡(미국)이 몬스터 에너지 혼다 HRC 소속으로 2026년 1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헤나키야~얀부 구간에서 열린 2026 다카르 랠리 12단계 경기에서 혼다 랠리 GP 머신을 타고 질주하고 있다. (다카르 제공)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에서 열전을 치른 2026년 다카르 랠리가 다카르 역사상 손에 꼽힐 만큼 극적인 결말로 기록됐다.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최종 스테이지에서 단 2초 차이로 우승자가 갈리며 랠리 역사상 가장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레드불 KTM 팩토리 레이싱의 루치아노 베나비데스는 최종 스테이지 막판 내비게이션 변수 속에서 리키 브라벡(몬스터 에너지 혼다 HRC)을 2초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다카르 랠리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랠리까지 종합 선두을 지켰던 브라벡은 결승선을 불과 7km 남긴 시점까지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며 우승을 눈앞에 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짧은 구간에서 발생한 미세한 내비게이션 판단 착오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브라벡은 예정된 라인을 벗어나 좌측으로 크게 치우쳤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약 3km에 달하는 우회 주행을 강요받았다.
그 사이 베나비데스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정확한 라인을 고수했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결과를 확신하지 못한 채 타이머를 주시했다. 최종 집계 결과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단 2초. 다카르 랠리 역사상 가장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수천 킬로미터를 달린 2주간의 레이스가 마지막 7km, 그리고 단 2초로 압축된 장면은 다카르 랠리의 잔혹함과 동시에 극적인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카타르의 나세르 알 아티야(오른쪽)와 벨기에 출신 코드라이버 파비앙 뤼르캥이 2026년 1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에서 열린 다카르 랠리 최종 13단계를 마친 뒤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다카르 제공)
자동차 부문은 나세르 알 아티야가 완성도 높은 레이스 운영을 앞세워 통산 여섯 번째 다카르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은 다치아(Dacia)에게도 다카르 랠리 첫 정상이라는 의미를 남겼다. 포드 랩터를 앞세운 나니 로마와 마티아스 엑스트룀이 뒤를 이었고 세바스티앙 로엡은 커리어 최초로 포디엄 진입에 실패했다.
챌린저 클래스에서는 파우 나바로가 안정적인 주행으로 2위와 23분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SSV 부문에서는 브록 헤거가 폴라리스를 타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트럭 부문에서는 바이다우타스 잘라가 알레스 로프라이시를 제치고 첫 다카르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317대가 출전해 247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모터사이클 90대, 자동차 133대, 트럭 24대가 얀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카르 클래식 부문에서는 카롤리스 라이시스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6 다카르 랠리는 기술 경쟁, 전략, 내비게이션 변수가 결합된 ‘극한의 모터스포츠’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단 2초가 승부를 가른 이번 피날레는 다카르 랠리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크로스컨트리 랠리임을 증명한 장면으로 남게 됐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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