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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렌터카 여행 필수 코스, 그림젤·푸르카 패스

2026.01.21. 18: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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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스위스 자연을 여행한다면 꼭 가야 할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바로 그림젤 패스와 푸르카 패스, 그리고 차에서 내리게 만드는 겔머 열차와 호수다. 푸른 산과 물, 그리고 만년설이 펼쳐져 과정 자체가 행복이 되는 길을 소개한다.

알프스를 한 컷에
푸르카패스 포토스팟
Foto Spot Furka

1867년 개통한 푸르카패스(Furka Pass)는 영화 〈007 골드핑거〉의 촬영지이자, 알프스 산맥 드라이브 코스인 스위스 3대 패스(산악 고갯길) 중 하나다. 스위스 중앙부 우리(Uri)주와 발레(Valais)주를 잇는다. 해발 2,429m의 구불구불한 길을 굽이굽이 달려야 하나, 파노라마 광경이 여행자의 시름을 잊게 만든다. 아름다운 경관 덕에 ‘스위스 그랜드 투어(GTS, Grand Tour of Switzerland)’*에 속한다.

그중 가장 높은 알프스 루트로, 터키석빛 빙하호, 숲과 계곡, 눈 덮인 봉우리가 펼쳐져서 모험과 사진 촬영을 좋아한다면 더없이 매력적이다. 차를 멈출 곳을 고민한다면 빨간 방패 모양의 GTS 로고가 액자처럼 둘러진 포토스팟을 찾아가자. 푸르카패스 최고의 전망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이 지정한 스위스 일주 로드트립 코스


패스 속 작은 여행지
벨베데레호텔
Eisgrotte Belvédère am Rhonegletscher

푸르카패스를 달리다 보면 가파른 산비탈과 론 빙하 사이 자리한 호텔을 만나게 된다. 스위스 전역에서 한창 호텔 개발이 활발했던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마차에서 내연기관차, 그리고 전기차까지 오갔다. 이동 수단의 역사를 품은 호텔인 셈이다.

커브 길에 감싸 안긴 건물의 독특한 형태 때문에 사진가들이 즐겨 찾으며,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James Bond)가 아슬아슬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2021년 서울 그라운드시소 성수 전시 〈우연히 웨스앤더슨〉 의 메인 포스터 촬영지이기도 했다.

호텔 인근에는 기념품 가게, 스낵바, 빙하호, 얼음 동굴 등이 있어 푸르카패스의 휴게소 겸 여행지 역할을 한다. 전망도 좋아 맑은 날에는 마테호른(Matterhorn)과 바이스호른(Weisshorn)까지 조망할 수 있다.


놀이기구급 스릴
겔머반 & 한덱팔브뤼케
Gelmerbahn & Handeckfallbrücke

최대 경사 106°를 기록하는 겔머반(Gelmerbahn)은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가파른 산악열차다. 수직에 가까운 경사로 해발 1,860m에 자리한 겔머 호수를 오간다. 겁이 많다면 뒷자리를, 전망이 중요하다면 앞자리를 추천한다. 한덱(Handegg)을 반환점으로 편도 12분, 왕복 24분이며, 한 번에 2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선로가 하나뿐이라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가 오가는 길은 본래 1920년 겔머 호수(Gelmersee) 댐을 건설하기 위해 지은 화물 운송 노선이었으나, 2001년부터 관광 열차 노선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장 예매도 가능하지만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사전 온라인 예약을 권장한다.

만약 겔머반을 타기 전 담력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면 탑승장 가는 길에 있는 출렁다리 한덱팔브뤼케(Handeckfallbrücke)를 걸어보자. 아레강(Aare River)을 바라보며 아찔하게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림젤 패스도 식후경
한덱 레스토랑
Restaurant Handeck

그림젤 패스(Grimsel Pass)를 드라이브하다가 들르기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이다. 스위스의 고산 풍경을 감상하며 아레강의 물소리와 함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겔머반이 지나가는 모습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한덱 레스토랑(Restaurant Handeck)은 들판과 숲, 초원을 모티브로 요리를 선보이며, 신선한 지역 재료를 적극 활용한다. 이곳의 헤드 셰프 로만 크르콘(Roman Crkon)은 2023년 프랑스 레스토랑 가이드북 고미요에서 15점을 받기도 했다. 점심에는 햄버거와 수프 같은 간단한 메뉴를, 저녁에는 사슴등심구이 같은 셰프 추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단, 레스토랑은 겔머반 운행 기간(6월 초~10월 말)에만 영업한다.


올라야만 닿는 경치
겔머 호수
Gelmersee

1932년 완공한 수력 발전용 저수지로, 해발 1,860m에 위치해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험준한 산세가 청록빛 호수와 만들어내는 절경 덕분에 지금은 많은 여행자가 찾는다. 저수 용량은 약 1,300만m3,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순환 트레일 코스는 걷기만 하면 약 2시간, 중간중간 휴식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파르거나 험한 길, 얼음으로 덮인 길도 있어 튼튼하고 편한 신발이 필요하다.

호수 끝의 두 개의 폭포에서는 깨끗한 고산수를 호수로 공급해 맑은 빛깔을 유지하게 한다. 주변에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없어서 올라오기 전에 미리 음식과 물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날씨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보온성이 좋은 옷, 방수·방풍 기능이 있는 외투, 우산과 우비, 선글라스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1930년대의 스위스
히스토리셰스 알파인호텔 그림젤 호스피츠
Historisches Alpinhotel Grimsel Hospiz

그림젤 호수 댐 근처, 바위산 ‘놀렌(Nollen)’에 자리 잡은 호텔이다. 바위산들 사이 숨은그림찾기 하듯 어우러진 외관이 특징이다. 1142년 스위스 최초의 게스트 하우스로 시작해 알프스 산길을 넘는 여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그림젤(Grimsel)고개를 넘는 여행자들의 무역로 역할도 했는데, 노새 몰이꾼들이 산을 넘어 가져온 좋은 품질의 와인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myswitzerland
ⓒmyswitzerland

이후 현재까지도 맛있는 와인을 만날 수 있는 호텔로 유명하다. 300여 종의 와인이 있는 대형 와인 셀러를 관리하고 있다. 기존 건물이 물에 잠긴 후, 1930년대에 새로 지어 유럽 최초의 전기 난방 호텔이 되었다. 현재는 2007년에 리모델링한 시설을 사용하는데 28개의 전 객실 모두 1930년대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부대시설은 파노라마 라운지, 벽난로 라운지, 바, 레스토랑, 세미나실 등이 있다.


글·사진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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