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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의 보물: 웅도, 개심사, 간월암 완벽 코스

2026.01.27. 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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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그리워 문득 서산으로 향했다. 간월암과 개심사, 하루 2번 섬이 되는 웅도까지. 어리굴젓처럼 감칠맛 나는 서산의 보물.

■간월암과 어리굴젓

간월암은 사진가들이 서산에서 가장 사랑하는 포인트다. 간월암은 간월도의 남쪽 끝에 딸린 작은 섬에 있는 암자다. 간월도는 80년대 천수만 간척사업 때 육지와 연결됐고 간월암은 물때에 따라 간월도와 이어지고 또 분리된다. 간월암의 낙조는 매우 아름답다. 휴대전화로도 마치 암자가 붉게 타들어 가는 듯한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아름다운 해넘이는 매일 한결같이 찾아오지 않는다. 극히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간월암은 물이 들어와 섬이 되었을 때 간조시 육지와 연결될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그 틈새를 비집고 주목해야 할 시간은 간월암과 간월도가 아슬아슬하게 연결된 순간이다. 사진작가들이 주차장 아래 해안가에서 카메라에 망원렌즈를 장착하고 기다리는 것도 그 순간을 담기 위함이다. 물론 저녁 무렵 멋진 해넘이가 곁들여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간월암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름은 암자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연유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간월암은 일제강점기 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공선사가 재건한 것이다. 간월암으로 건너가면 무엇보다 탁 트인 바다 전망에 감탄하게 된다. 암자 끝 전망대에서는 간월항과 방파제 끝에 세워진 등대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수령 250년의 사철나무도 좋은 볼거리다. 만조가 다가오면 탐방을 서둘러 달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간월도는 예로부터 어리굴젓으로 유명했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태조에게 어리굴젓을 진상했다는 이야기로 비춰 볼 때 그 역사가 최소 수백년이 되었음을 짐작게 한다. 어리굴젓은 고춧가루와 소금을 뿌려 담근 굴젓이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유독 심한 간월도에서 채취되는 굴은 바닷속에 잠겼다, 갯벌이 노출되었을 때 햇볕을 받고 자란다. 간월도 어리굴젓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든 원동력은 그러한 환경과 갯벌을 누비며 굴을 캐 온 섬 주민들의 노고 덕이다. 간월도 진입로 삼거리에는 굴을 따는 아낙들의 동상과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개심사에서 서산의 절반을 보다

충청남도 서산을 대표하는 사찰과 암자 2곳을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개심사와 간월암을 꼽을 것이다. 개심사의 본래 이름은 개원사다. 백제 의자왕 7년 국사였던 혜감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진다. 이후 산불에 의해 소실된 것을 조선 성종 때 불교 탄압에 맞섰던 대표적 승려 처능에 의해 다시 지어졌고 이때 이름도 개심사로 바꿨다.

 개심사의 전경
개심사의 전경
개심사의 대북
개심사의 대북

개심사의 대웅전은 1955년 또다시 전면 보수된 것이지만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143호로 등재됐다. 일반 관광객들이 대웅전보다 더욱 주목하는 것은 요사채인 심검당이다. 요사채는 여러 절을 떠돌며 수행하는 행각승이 머물던 별채를 뜻한다. 조선 후기 문화는 자연주의 사상이 근간을 이뤘다. 그로 인해 일반 가옥과 사찰 등을 지을 때 기둥을 본래 나무의 굴곡이나 두께를 다듬지 않고 원형 그대로 사용하는 도랑주 건축기법이 유행했다.

개심사 심검당
개심사 심검당

개심사의 심검당은 구례 화엄사 구층암의 요사채와 더불어 도랑주를 가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심검당에 이은 개심사의 명물은 아이러니하게 화장실이다. 문명의 이기라고는 1도 없는 화장실은 그야말로 자연주의의 발로다. 나무로 만든 가림막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유일한 시설물이다. 볼일을 보고 나면 뒤처리는 낙엽으로 해야 한다. 뒷간이나 해우소란 이름이 어울리지만, 냄새와는 별개로 개심사 화장실은 매우 깨끗하며 더 나가서 미묘한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개심사는 꽃피는 계절에 더욱 아름다운 사찰이다. 하지만 사시사철 형식을 초월한 자유로움이 가슴을 트이게 한다. 순수의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는 듯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개심사 탐방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글귀는 ‘세심동’이다. 말 그대로 ‘마음을 씻으라는 뜻’이다. 결국 마음을 씻어야 비로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심사는 입구인 신창리까지 차량으로 접근해서 입구로부터 걸어 들어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용현자연휴양림’에서 임도를 통해 4km 정도를 트레킹해서 접근할 수도 있고 보원사지에서도 길(2km)이 이어진다. 2개의 길은 서산아라메길 1-1 코스에 해당한다.


■하루 2번 진실 섬이 되는 웅도

서산 웅도는 행정자치부, 한국관광공사, 도서문화연구원 등이 선정한 ‘휴가철 가고 싶은 33섬’에 2016년, 2017년 연속으로 뽑혔고 2020년 한국관광공사의 비대면 여행지 100선에 올랐던 섬이다. 서산시 대산면에 속한 7개의 섬 중 유일한 유인도로 가로림만 내의 중심에 있다.

당일로 다녀와도 좋고 숙박을 원한다면 TV 예능프로그램 <강철부대>의 촬영지인 웅도체험마을 내 숙소와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 웅도는 육지와는 ‘유두교’라는 이름의 다리로 연결돼 있다. 하루에 두 번 만조시 육지와 떨어져 독립되는데 특히 아스라이 물에 잠겨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이 역시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꼽힌다.

삼길포의 아침. 자욱하게 낀 해무가 분위기를 더한다
삼길포의 아침. 자욱하게 낀 해무가 분위기를 더한다
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유두교
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유두교

웅도는 이름처럼 곰이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 지금은 사라진 모습이지만, 소달구지에 바지락을 싣고 갯벌을 가로질러 돌아오는 명장면이 연출됐던 섬이다. 웅도는 예로부터 바지락과 굴 산지로 유명했다. 동절기에 굴, 4~11월까지는 바지락을 캔다. 씨알이 굵고 맛이 좋아 ‘웅도 바지락, 웅도 굴’은 서산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손꼽혀 왔다. 마을 안쪽에 있는 선착장은 섬에서 가장 중요한 일터다. 주민들은 이곳에 배를 대고 양식장을 오가며 채취한 해산물을 분리하거나 잠시 보관하기도 한다.

웅도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섬이다. 총 4코스 약 4km로 이어진 웅도 체험 코스는 도보로 산책하기에 적당하다. 마을 입구에서 양식장 선착장까지의 1.7km 구간의 절반은 해안 데크로 이뤄져 있다. 밀물 때 갯벌 위에 설치된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듯한 느낌이 든다.

반송은 체험 코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섬의 명물이다. 마을 안쪽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장 높은 고개를 막 지나는 지점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종류로 일반 소나무들이 한줄기로 곧게 자라는 데 반해 여러 줄기가 하늘로 솟아오른 특징을 띄고 있다. 반송이란 이름은 그 모습이 쟁반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웅도 반송은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섬의 보호수다.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니 ‘믿거나 말거나’다.

웅도 둥둥바위
웅도 둥둥바위

해안절벽과 둥둥바위도 빼놓을 수 없는 웅도의 명소다. 이곳 해안가의 암석에서는 무려 12억 년 전 선캄브리아 시대에 퇴적된 규암 층을 관찰할 수 있다. 물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바위 하나가 마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둥둥바위다.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드러나면 무인도 조도까지 열리는 바닷길 또한 특별한 촬영거리다.


Editor’s Pick
낭만의 회 뜨는 선상

삼길포항은 해양레저,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단지로도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바다 위 뜬 부두에 고깃배를 대고 회를 떠 주는 일명 ‘회 뜨는 선상’은 삼길포의 명물 중 명물이다. 주로 자연산 회를 취급하는 이곳은 싱싱함에 더해 가격마저 저렴하다. 주변 식당을 소개받아 먹거나 그냥 테이크아웃 할 수도 있다.

글·사진 김민수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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