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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트렌드] 유럽 전기차 '테슬라 밀어내고 토종과 중국산' 대결로 압축

2026.02.03. 16: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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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르노, 스코다 등 토종 브랜드가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토헤럴드 DB) 폭스바겐, 르노, 스코다 등 토종 브랜드가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럽 전역에서 등록된 전동화 모델(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은 총 45만 3000대로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BEV)는 32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 28%에 도달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수치를 단순한 연말 효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조금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 시장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파워트레인별로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12월 기준 가솔린 차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하며 점유율 25%에 그쳤고 디젤은 23% 급감해 5% 수준으로 추락했다. 사실상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은 퇴장 수순에 접어든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하이브리드(HEV)다. HEV는 여전히 전년 대비 5% 성장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8%)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보다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이 유럽 HEV 시장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테슬라 모델 Y는 12월 2만 2580대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은 2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겠지만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독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르노 ‘5(E-Tech)’와 스코다 ‘엘록(Elroq)’ 등 유럽 브랜드의 신형 소형·준중형 전기차는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 지역 특화 설계, 짧은 대기 기간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중심이 프리미엄에서 대중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제조사별 점유율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이 27.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BMW 그룹과 스텔란티스가 뒤를 이었고 테슬라는 점유율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국 BYD의 급성장이다. BYD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76% 증가하며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BYD가 테슬라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25년 연말 기록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격 변화도 시사한다. 과거 보조금과 규제가 수요를 견인했다면, 이제는 모델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투입이 정체된 브랜드는 빠르게 역성장을 겪고 있다”며 “2026년은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정책 의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품 경쟁 시대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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