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BMW, 볼보 등 수입차 시장 상위권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수입차 시장이 후끈 달아 올랐다. 연말 수요가 몰린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1월 판매는 크게 줄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37.6% 급증했다.
수입차 성장세를 이끈 건 하이브리드카다. 풀하이브리드, 마일드하이브리드 그리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합쳐 1만 3949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순수 하이브리드는 2020대로 같은 기간 28.1% 늘었다.
전기차도 급증했다. 4430대로 같은 기간 597.6% 성장했다. 반면 가솔린은 13.9% 줄었다. 하이브리드카와 순수 전기차가 수입차 성장세를 주도했다.
1월 수입차 신규등록 통계에서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미세한 판세 변화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가 주도해왔던 수입차 시장에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시장점유율 추이다.
상위권에 포진해 있던 벤츠와 BMW, 볼보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작년 1월 워낙 부진했던 기저효과의 덕을 보기는 했지만 그 동안 성장세가 정체돼 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상승했다.
벤츠 점유율은 전달인 전년 동월 24.89%에서 24.43%로 줄었다. 전달인 2025년 12월 기록한 28.69%와 비교하면 4.26%p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BMW도 다르지 않다. 1월 점유율이 29.91%로 전년 동월 기록한 39.14% 대비 9.23%p로 크게 떨어졌다. 볼보도 6.78%에서 4.95%로 1.83%p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판매가 늘었지만 점유율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점유율 0.03%에서 9.38%로 급상승한 테슬라, 6.43%로 처음 통계에 잡힌 BYD 그리고 볼륨이 큰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한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은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대수의 증감율 이상으로 예민하게 바라보는 수치다. BMW와 벤츠가 1월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도 고민을 하는 이유다.
1월 수입차 시장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대목은 전동화 모델의 성장세다. 테슬라와 BYD가 주도한 1월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는 44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7.6% 증가했다.
국산 전기차의 1월 총 판매 대수 5637대에 근접한 수치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친 총 1만 67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0%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긴장하는 이유다.
이런 추세를 묻는 질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테슬라까지 가격 공세에 나선데다 BYD가 초가격대 신차를 출시하고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의 진출까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라며 "고급형과 보급형 사이에 낀 샌드위치 형세"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전기차 가격을 대폭 조정하는 한편 파격적인 구매 혜택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가 않다. BYD가 2000만 원대 전기차 돌핀을 내 놓으면서 가격 경쟁력은 더 약화했다.
1월 수입차 시장에서 포드의 추락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포드의 1월 신규 등록 대수는 단 64대. 포드의 국내 법인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딜러사인 ‘에프엘오토코리아(FLAK)’로 사명을 바꾸면서 30년 간 이어져온 포드 본사의 직영 시스템이 무너진데 따른 시장 불안감이 작용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점유율 하락, 테슬라와 BYD의 점유율 상승으로 상위권 브랜드의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것을 1월 시장이 보여줬다"라며 "한편으로는 럭셔리보다 합리적 가격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라고 진단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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