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종이 결정된 현대차 싼타크루즈의 랠리카 콘셉트. 현대차가 싼타그루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픽업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 :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가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픽업트럭에 대한 정보가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의 새로운 픽업트럭은 호주 시장에 특화한 UTE(Utility Vehicle)로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를 직접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모델이다.
차세대 픽업트럭은 특히 단순한 ‘라인업 보강’ 차원이 아니라 생산 거점 다변화와 전동화 전략, 조직 개편까지 맞물린 전사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호주는 물론, 동남아,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우선 현대차는 차세대 픽업트럭의 생산 기지를 두고 복수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할 경우 이미 현지에서 생산 중인 경쟁 모델과 유사한 비용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 생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국 공장을 핵심 축으로 유지하면서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지역에서 분산 생산하는 유연한 공급망, 이른바 ‘멀티 프랙션’ 방식을 통해 환율, 관세, 수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파워트레인 전략 역시 다양성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대차는 단순한 내연기관 또는 일반 하이브리드 이외에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유력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디젤 중심인 포드와 토요타, 순수 전기 BYD 샤크 6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호주 픽업트럭 시장은 북미 지역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성장세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쟁의 강도가 더욱 세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이 세그먼트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호주의 픽업트럭 시장 규모가 작지 않고 동남아, 북미 시장도 포기할 수 없어서다.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전체 판매의 약 20%를 차지한다. 판매 볼륨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딜러 네트워크 활성화, 금융 상품 확대, 애프터서비스 수익, 액세서리 비즈니스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크다.
현대차의 차세대 픽업트럭의 출시 목표 시점은 2028년이지만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미국 내 협력 생산 여부, 최종 파워트레인 확정, 글로벌 수요 전망 등 변수는 적지 않지만 산타크루즈 단종으로 수모를 당한 픽업트럭 경쟁에서 현대차가 어떤 그림을 다시 그릴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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