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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중 근교 여행, 일월담 필수 코스 총정리

2026.02.24. 17: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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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터우의 비경
일월담
Sun Moon Lake

대만 중부 난터우현의 깊은 산속, 해발 748m에 일월담(Sun Moon Lake)이 자리하고 있다. 일월담은 대만 최대 담수호이자 가장 아름다운 고산 호수로 꼽힌다. 호수의 북쪽은 둥근 태양을, 남쪽은 초승달을 닮았다고 하여 일월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겹겹이 쌓인 산맥이 호수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의 빛깔은 우아한 그림 같다.

일월담은 대만 원주민인 샤오족(Thao)의 삶이 깃든 터전이기도 한데, 조상들이 흰 사슴을 쫓다가 우연히 이곳을 발견해 정착했다. 일본 점령기, 국민당 정부 시대를 거치며 굴곡을 겪다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관광 개발에 나섰다. 지금은 대만 유명 관광지로 거듭났고, 풍부한 생태계와 유서 깊은 사원, 자전거 도로, 유람선, 케이블카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호수를 굽어보는 붉은 성역
문무묘
Wenwu Temple

호수를 내려다보는 문무묘(Wenwu Temple)는 난터우의 영적 중심지다. 처음부터 문무묘였던 건 아니다. 1938년 댐 건설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일월담 호반에 있던 용봉궁과 익화당 두 사원을 합쳐 지금의 이름과 모습으로 재건했다. 중국 북방 궁전 양식으로 지어진 문무묘는 3개의 전각이 층층이 배치돼 있어 장엄한 인상을 준다.

먼저 입구의 배전을 지나면 중국 최고의 무신이라 꼽히는 관우, 악비를 모신 무성전이 나오고, 가장 높은 곳에는 공자를 모신 대성전이 있다. 또 사원은 일월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중 하나기도 하다. 대성전 옆 건물에 오르면 주황빛을 띠는 기와와 붉은 주춧돌, 그리고 일월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합작한 걸작으로, 호수에 구름과 산까지 담겨 신비한 모습을 자아낸다.


1,000m의 시선
자은탑
Ci'en Pagoda

일월담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자은탑(Ci'en Pagoda)이다. 해발 954m의 산에 우뚝 솟은 팔각 구조의 탑은 46m 높이로 설계됐다. 즉, 최상층에 도착하면 해발 1,000m에서 일월담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주차장에서 탑까지 이어지는 700m 산책로도 울창한 숲을 따라가는 길이라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이윽고 웅장한 탑이 얼굴을 드러내는데, 나선형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로 호수가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있는 산맥들까지도 뚜렷하게 조망할 수 있다. 자리를 조금씩 이동하며 호수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 아름다움에 또 한 번 빠지게 된다. 참, 탑이 세워진 배경도 제법 감동적이다. 1971년 장제스 총통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을 담아 건립했는데, 직접 설계에 관여할 정도로 관심을 쏟았다.


호수 위를 나는 새처럼
일월담 케이블카

일월담을 입체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활용하면 된다. 1,877m 길이의 케이블카는 빨강(태양), 노랑(달), 파랑(호수)의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크리스털 캐빈도 있다. 약 7분 동안 산과 호수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호수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색다른 운치가 느껴진다. 또 케이블카는 호수의 남동쪽 지역과 구족문화촌(Formosan Aboriginal Culture Village)을 연결한다. 왕복 케이블카만 이용해도 되고, 문화촌에서 대만 9개 원주민들의 문화를 체험하며 대만을 더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바람과 물결 사이 자전거 도로
Sun Moon Lake Bikeway

일월담을 따라 신나게 페달을 밟아 보자. 약 30km의 자전거 도로는 수려한 호수를 가까이, 그리고 가장 여유롭게 느끼는 최적의 방법이다. 게다가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자전거 도로’ 중 하나로 꼽힌 이력도 있다.

곳곳에 자전거를 멈추게 하는 풍경과 포토 스폿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2개 구간은 필수다. 먼저 이다샤오항구(Yidashao Wharf)에서 일월담 케이블카를 지나 9마리 개구리 조각상(Nine Frogs Stack)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항구 근처에는 맛집과 상점이 모인 거리가 있고, 개구리 조각상은 수심을 알려 주는 재밌는 장치다.

또 수이서(Shuishe) 지역에서 샹산 방문자 센터(Xiangshan Visitor Center)로 이어지는 구간은 평탄한 지형과 멋진 경치로 인기가 높다. 중간에 일월담이 새겨진 바위와 용지차오(Yongjie Bridge)는 기념사진 맛집이다. 특히, 두 구간 모두 물 위를 달리는 듯한 수상 도로도 있어 타는 맛이 배가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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