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 & Co.)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매출이 현재 약 25억 달러 수준에서 2040년에는 연간 약 7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처: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향후 폭발적 성장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McKinsey & Co.)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매출이 현재 약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수준에서 2040년에는 연간 약 7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작용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 등 핵심 원자재를 회수·재활용하면 신규 광물 채굴 비용과 공급망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더해 규제 정책이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된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내 재활용 리튬 비율 목표를 70%까지 끌어올리려는 규제를 마련했다.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폐배터리 의무 회수 제도를 시행하는 등 제도적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일부 주에서 완성차 브랜드에 대해 배터리 재활용 책임을 부과하는 법안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중국, 미국 등 주요 국에서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제를 늘리고 있다(출처: 현대차)
전기차가 생산된 지 비교적 시간이 짧아 아직 대규모 폐배터리 공급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재활용 산업 성장의 속도 지연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2030년 이후 폐배터리가 대량 발생하는 시점부터 산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측면에서 제조사와 재활용 기업 간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화된 분해 공정과 원재료 회수 기술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 배터리 재활용이 점차 경쟁력 있는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국내외 전기차 시장은 가격 인하 경쟁 국면에 진입하면서 산업 구조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판매 둔화와 중국 저가 공세가 촉발한 출고가 인하 흐름은 단순한 판촉 전략을 넘어 원가 구조와 공급망 전략까지 흔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부차적 영역으로 여겨졌던 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새로운 연결 고리로 부상한다.
여전히 배터리 원가 비중이 높은 전기차 구조상 가격 경쟁은 완성차 브랜드에 마진 압박으로 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지점에서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장기적 해법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 환경 이슈를 넘어 ‘원가 절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출처: 오토헤럴드 DB)
재활용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 환경 이슈를 넘어 ‘원가 절감’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회수해 재투입하면 원재료 조달 비용을 낮추고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될수록 배터리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적 수단의 확보는 더욱 중요해진다.
한편 국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현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수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지 5~7년가량에 불과해 폐배터리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초기 보급 물량이 대거 교체 시점에 진입하면 국내에서도 재활용 산업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전기차 산업은 이제 보조금 의존 성장 단계를 지나 비용 효율성과 공급망 통제력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격 경쟁의 이면에서 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조용히 몸집을 키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판매 부진과 가격 인하 압박이 오히려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흐름은 분리된 이슈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적 변화로 읽힌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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