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자동차가 다음달 10일, 새로운 중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를 발표한다. 사진은 르노 필랑트(출처: 르노)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다음달 10일, 새로운 중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를 발표하고 향후 4년간 제품 경쟁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르노그룹 신임 CEO로 부임한 프랑수아 프로보(François Provost)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보다 현실적인 포트폴리오 운영과 수익성 중심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프로보 CEO는 전임 루카 데 메오(Luca de Meo)가 추진한 '르놀루션(Renaulution)' 이후 두 번째 신차 사이클을 가동하겠다고도 설명했다. 르노 5, 르노 트윙고, 르노 세닉 E-테크 등 최근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제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라인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르노는 향후 C세그먼트 이상 중형·준대형 차급 확대를 이번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사진은 르노 트윙고 E-테크(출처: 르노)
특히 C세그먼트 이상 중형·준대형 차급 확대가 이번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된다. 르노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해당 아키텍처는 순수 전기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모두 수용하는 유연성을 갖추게 된다. 이 플랫폼은 차세대 에스파스 후속으로 거론되는 르노 엠블렘(Embleme) 양산형을 비롯해 중형 SUV와 세단 전반에 적용될 전망이다.
전동화 전략은 속도 조절에 가깝다. 르노는 전기차 개발 기조를 유지하되, 수요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비중을 확대한다. 파워트레인 자회사 호스(Horse)를 통해 효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대형 차급에는 1.5리터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하는 레인지 익스텐더 하이브리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소형·중형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토요타를 넘어 유럽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개발 속도 단축 역시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상하이 엔지니어링 센터를 통해 중국 업체들의 신속한 개발 방식을 학습했고, 신형 트윙고는 21개월 만에 개발을 마친 사례로 언급된다. 르노는 이러한 개발 방식을 전사적으로 확산시켜 비용 구조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는 향후 4년간 30억 유로(한화 약 5조 900억 원)를 투자해 유럽 외 지역에 8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사진은 르노 엠블렘 콘셉트(출처: 르노)
유럽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시장 확대 전략도 병행된다. 르노는 향후 4년간 30억 유로(한화 약 5조 900억 원)를 투자해 유럽 외 지역에 8개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며, 남미와 인도를 우선 공략 지역으로 설정했다. 남미에서는 중형 SUV 보레알(Boreal)을, 인도에서는 고급화한 더스터(Duster) 후속 모델을 현지 생산하며, 한국에서는 지리와 공동 개발한 쿠페형 SUV 필랑트(Filante)를 선보일 계획이다.
결국 르노의 'FutuREady' 전략은 전기차 중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하이브리드와 중형차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전동화 전환의 속도와 시장 수요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르노의 선택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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