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공간과 폭발적 퍼포먼스를 갖춘 슈퍼카 브랜드의 SUV. (AI 생성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골프 시즌이 왔다. 이른 새벽, 동반자와 함께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오르는 그 설레이는 순간을 함께할 차는 골프백 네 개가 여유롭게 들어가야 하고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한산한 도로에서 심심한 SUV를 타고 가고 싶지는 않다. 이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장르가 있다. 슈퍼카의 심장, 그랜드 투어러의 안락함, SUV의 공간성을 한데 담은 ‘하이퍼-럭셔리 SUV’다. 성능과 공간, 그리고 미친 파워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6대를 살펴봤다.
로터스 엘레트라. (오토헤럴드 DB)
로터스 엘레트라, 전기 하이퍼 SUV의 공간 혁명
로터스가 만든 첫 순수 전기 SUV ‘엘레트라’는 조용하지만 강하다. 최상위 모델 기준 900마력 이상. 숫자만 보면 슈퍼카다. 전기차 특유의 구조 덕분에 확보한 688L 트렁크 공간은 이 차의 또 다른 무기다. 골프백 수납은 기본. 엔진 소음이 없는 정숙한 실내는 이동 시간을 ‘청음 시간’으로 바꾼다. 장거리 라운딩에 최적화된 미래형 GT에 가깝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오토헤럴드 DB)
롤스로이스 컬리넌, 마법의 양탄자에서 티오프
컬리넌 앞에서는 공간 걱정이 사치다. 약 560L의 트렁크는 2열을 접지 않아도 여유롭다. 진짜 핵심은 승차감이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는 노면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라운딩 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라운딩 후 피로까지 걸러내는 SUV. 골프를 ‘경기’가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보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페라리 프로산게. (오토헤럴드 DB)
페라리 푸로산게, 4인이 즐기는 마라넬로의 예술
페라리는 푸로산게를 SUV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뜨거운 ‘슈퍼 SUV’ 중 하나다. 자연흡기 V12의 사운드를 네 명이 함께 즐긴다. 473L 트렁크는 페라리 중 가장 넓다. 굽이진 산길 와인딩에서의 균형감과 고속도로 항속 안정성까지, ‘운전 재미’는 포기할 수 없는 오너를 위한 선택이다.
벤틀리 벤테이가. (오토헤럴드 DB)
벤틀리 벤테이가, 골프백 4개도 우아하게
벤테이가는 실내가 무기다. 최고급 가죽과 우드 마감, 넉넉한 레그룸. 4인 탑승과 4개의 골프백 수납을 자연스럽게 해낸다. 트렁크는 깊고 반듯하다.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짐을 정리하기도 편하다. 장거리 크루징에서는 대형 GT 특유의 여유가 살아난다. ‘여유 있는 라운딩’을 원한다면 교과서 같은 모델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오토헤럴드 DB)
람보르기니 우루스, 616L 트렁크의 반전
우루스는 슈퍼 SUV 시장을 연 주인공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대. 이 정도면 스포츠카다. 그런데 트렁크는 616L다. 주행 모드를 ‘스트라다’로 두면 에어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세팅돼 장거리에서도 피로가 적다. 황소의 야성과 GT의 안락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캐릭터다.
애스턴 마틴 DBX. (오토헤럴드 DB)
애스턴 마틴 DBX, 설계부터 골프백 생각
DBX는 스포츠카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632L 트렁크는 설계 단계부터 여러 개의 골프백 적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차체를 낮출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짐 싣기도 편하다. 브리티시 GT 특유의 묵직한 승차감은 새벽 티오프를 향하는 길을 한층 품격 있게 만든다.
과거 슈퍼카 오너들은 골프를 위해 세컨드 카를 따로 운용해야 했다. 이제는 다르다. 성능, 공간, 안락함 사이에서 타협할 필요가 없다. 하이퍼 럭셔리 SUV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다. 라운딩 전 긴장을 풀어주고, 라운딩 후 피로를 감싸 안으며 필요할 때는 슈퍼카처럼 달린다.
완벽한 라운딩의 시작은 첫 티샷이 아니라 ‘출발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올 봄, 당신의 여정을 책임질 SUV는 무엇인가.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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