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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섬, 쑥섬에 가다

2026.03.03. 09:28:30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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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이 피려면 두어 달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우리나라 민간정원 1호 애도(쑥섬), 그 섬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아무 때나 나와도 됩니다

예상했던 대로 대합실은 텅 비었다. 그래도 도선 쑥섬호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단다. 매표소에서 왕복 선비 2,000원, 바로 옆 창구에서 탐방로 혹은 정원 이용권 격인 입장료 6,000원을 결제했다. “몇 시 배로 나와야 해요?” “아무 때나 나오셔도 됩니다.”

문득 가파도나 마라도 생각이 났던 게다.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이 고작이었는데 ‘아무 때나’라는 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쑥섬호는 최대 12명까지만 탑승할 수 있다. 꽃이 만발한 계절에는 번호표를 받고 다음 배를 기다리는 일도 다반사라지만.

절벽에서 추락한 승려의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중빠진굴

나로도 선착장에서 애도(쑥섬)까지는 눈만 깜짝하면 닿을 거리다. 여행자 1명, 주민 2명, 이렇게 3명의 승객이 타고 내렸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하늘과 바다는 더없이 맑았고, 마지막 방문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섬은 여전한 듯 보였다.

쑥섬에는 현재  16가구가 거주한다
쑥섬에는 현재 16가구가 거주한다

천천히, 쑥섬 한 바퀴

애도의 ‘애(艾)’는 쑥이란 뜻이다. 그러니 풀이하면 당연히 쑥섬이다. 같은 의미라도 순우리말이 훨씬 정겹고 친근하다. 그래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행자들에게도 애도는 쑥섬으로 통한다.

도착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탐방로 한 바퀴 돌기다. 탐방로의 길이는 3km,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한 거리지만, 이것저것 살피고 사진이라도 찍다 보면 배 이상으로 늘어지기 십상이다. 섬의 첫 스폿은 난대 원시림이다. 주민들이 신성시하던 당산으로 오래도록 외부인의 출입을 금해 왔다. 그 시간이 무려 400년, 2016년에야 탐방로 조성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탐방로를 걷다가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대나무 숲
탐방로를 걷다가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대나무 숲

숲은 이름 그대로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발길 없이 그들만의 순수한 생태가 유지됐던 까닭이다. 빛줄기 하나 들지 않는 빼곡한 숲의 주인공은 푸조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한 500여 종의 고목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로 코알라, 말머리 등을 닮은 독특한 생김들도 배시시 눈길을 끈다.

상록수림에는 말의 머리를 빼닮은 나무도 있다
상록수림에는 말의 머리를 빼닮은 나무도 있다

한편, 숲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발 다가설 수 있었던 까닭에는 자상하고도 재밌는 안내판의 역할이 크다. 쑥섬의 스토리텔링은 곳곳의 사소한 스폿까지 이어진다. “나 누군지 알지? 이 숲길을 지나오면서 육박나무를 몇 번 봤을 텐데? 맞아, 남해안에서도 귀한 나무라고.” 곁에서 말을 걸어오는 듯한 문장 덕분에 숲은 대화의 상대가 된다.

쑥섬과 나란히 서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무인도
쑥섬과 나란히 서서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무인도

난대 원시림을 빠져나오면 환희의 언덕이다. 능선의 시작점이자 쑥섬 최고의 조망 스폿으로, 누구나 셀카 한 장은 남기고 간다는 포인트다. 오후의 햇살이 수평선 위로 내린다. 평화와 여유가 선물처럼 다가오는 비시즌의 매력이다. 쑥섬 바로 남쪽에는 큼직한 무인도가 자리하고 있다. ‘뭐지?’ 싶은 그 섬의 역할은 외나로도 항의 방패막이다. 그러고 보니 어떤 섬이든 과소평가할 수 없는 존재 이유가 있다. 비록 연륙됐다 해도 외나로도, 나로도, 사양도 역시 고흥의 남동쪽을 책임지는 든든한 섬이다.

4월부터는 하늘정원이 본격적인 꽃세상으로 변신한다
4월부터는 하늘정원이 본격적인 꽃세상으로 변신한다

팜파스 능선을 따라 조금만 이동하면 쑥섬의 랜드마크인 하늘정원이다. 가장 넓은 시선이 허락되는 자리다. 꽃이 사라진 정원은 자연 전망대로 변신했다. 사방 어디로든 막힘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어쩌면 이 계절에는 꽃보다도 섬, 그 자체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


사라지지 않은 다정함

2019년, 전라남도와 고흥군은 쑥섬을 ‘고양이 섬’ 특화 마을로 지정했다. 몇 년 전만 해도 본디 마을에서 키우던 고양이와 새로 입양된 40마리를 해안가 도로 어디서든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2026년 현재, 마을에서는 고양이를 찾아 볼 수 없다.

50여 마리의 고양이가 쑥섬의 마을을 누비던 시절도 있었다
50여 마리의 고양이가 쑥섬의 마을을 누비던 시절도 있었다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섬에 개가 들어온 뒤부터 생긴 변화라고 했다. 쑥섬은 본래 개도, 닭도, 무덤도 없는 ‘3무의 섬’이었는데 말이다. 해설사는 하늘공원에 올라 “치즈야!” 하고 불러 보라고 했다. 그러면 나타날 거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번 “치즈야!”를 외쳐 봤다. 하지만 아무 기척이 없었다. ‘역시 없구나’ 싶어 내려서려던 순간,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언덕길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었다. 반가움에 울컥했고, 신기함에 웃음이 났다. 거리낌 없이 다가와 등과 꼬리를 비비는 녀석. 어쩌면 우리는 5년 전, 이미 한 번쯤 마주쳤던 사이였는지도 모른다.

5년 전 10마리의 고양이를 맡아 키우셨다는 마을 할머니
5년 전 10마리의 고양이를 맡아 키우셨다는 마을 할머니

마을로 내려가자 대뜸 작은 개 세 마리가 빛의 속도로 달려왔다. 녀석들도 이미 여행객의 다정함에 익숙한 듯했다. “너희들이 범인이구나?” 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는데, 요 녀석들도 귀엽기는 매한가지다. 이제부터는 공생에 대한 지혜가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을 앞길에는 여전히 고양히 벽화가 남아 있다
마을 앞길에는 여전히 고양히 벽화가 남아 있다

카페에 들러 직접 채취해서 만든다는 쑥차 라떼를 주문했다. 진한 향과 따뜻함에 온몸이 녹아내렸다. “고양이들은 누가 관리하나요?” “주민들이 사료도 주고 곳곳에 집도 만들어 놓고 하죠. 저도 두어 군데 주고 있어요.” 감사한 마음이 가슴까지 차올랐다. 역시 쑥섬! 꽃이 피고 여행객이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 오면, 이 섬은 지금보다 더 다정해질 것만 같았다.

여객선 | 쑥섬호
1일 9회(하계 11회) 운항/ 연중무휴 07:30~17:00(5~8월 07:30~18:00)
*큰 배낭, 음식물, 채취 도구, 반려동물 반입 불가


*김민수 작가의 섬여행기는 대한민국 100개 섬을 여행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여행기는 육지와 섬 사이에 그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고 자유로운 길을 놓아 줍니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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