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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진출 40년, 1회용 차 엑셀에서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성장

2026.03.05. 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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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셀. 1986년 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회용 차라는 조롱과 함께 코미디언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었다. (출처 : 현대차) 현대차 엑셀. 1986년 미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회용 차라는 조롱과 함께 코미디언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었다. (출처 :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진출 40주년을 맞았다. 1986년 2월 19일, 현대차의 첫 미국 판매 모델인 ‘엑셀(Excel)’이 도로에 등장한 이후 40년이 흘렀다. 엑셀을 두고 일회용 차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시절을 극복한 현대차는 이제 단순한 수입차 브랜드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했다.

미국에서만 연간 90만 대 가까운 차량을 판매하고 17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드림과 함께 성장한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의 미국 진출은 단순한 시장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당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차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품질’을 앞세운 엑셀을 통해 빠르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초기에는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후 품질 개선과 디자인 혁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는 “40년 전 현대차는 아메리칸 드림의 일부가 되기 위해 미국에 진출했다”며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더 합리적이며, 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61개 딜러에서 855개, 현지화 전략 강화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40년 동안 판매, 생산, 기술 투자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1986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40년 동안 판매, 생산, 기술 투자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미국 사업은 지난 40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미국 진출 당시 161개에 불과했던 딜러 네트워크는 현재 855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또한 2025년 기준 연간 판매량은 90만 대를 넘어서며 주요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1986년 이후 미국에 약 20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57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추가로 2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의 미국 성공은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니라 생산 기반 확충과 함께 이루어졌다. 2005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설립된 현대차 공장은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며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 체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에는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가동되면서 전기차 중심의 차세대 생산 체계도 본격적으로 구축됐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80%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품질과 안전 그리고 미래의 상징으로 바뀐 브랜드 

현대차가 공개한 로보틱스 기술 시연 장면. 모빌리티 기업을 넘어 로봇과 미래 기술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공개한 로보틱스 기술 시연 장면. 모빌리티 기업을 넘어 로봇과 미래 기술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현대차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품질 전략이다. 1998년 업계 최초 수준인 ‘10년·10만 마일 파워트레인 보증’을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에 나섰고 이후 다양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했다.

최근에는 안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5년 기준 현대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서 가장 많은 ‘톱 세이프티 어워드’를 받은 브랜드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재 전동화와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상용트럭 ‘엑시언트(XCIENT)’는 이미 일부 시장에서 실제 운행되고 있어 미래 친환경 물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서 다음 40년을 향한 도전

현대자동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 캠페인 차량. 어린이들의 손도장을 상징으로 소아암 연구 지원과 환아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 캠페인 차량. 어린이들의 손도장을 상징으로 소아암 연구 지원과 환아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미국 사회와의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는 1998년 이후 소아암 연구 지원을 위해 2억77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한 ‘현대 호프(Hyundai Hope)’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건강과 안전, 복지 향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40년 역사는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저가 브랜드 이미지에서 출발해 디자인과 기술, 품질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고, 이제는 전기차와 수소, 로보틱스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국 내 제조, 연구개발,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자동차 산업의 다음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시장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도전은 이제 또 다른 40년을 향해 이어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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