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오스틴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를 막아선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X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텍사스주 오스틴의 도로에서 정차한 스쿨버스 옆을 무단 통과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 로보택시 웨이모(Waymo)가 이번에는 매우 긴박한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를 막아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과 오스틴 트래비스 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EMS)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현지시간) 새벽 오스틴의 번화가인 웨스트 식스 스트리트(West Sixth Street)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응급 대응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건 현장 인근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웨이모 무인 택시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멈춘 후 방향을 전환하려다 차로를 가로막는 형태로 정지해 구급차의 통과를 방해했다.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사이렌과 경광등을 켠 구급차가 현장으로 접근하는 동안 웨이모 차량이 도로 폭을 가로지른 채 머뭇거리며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차량이 수 분 동안 방향을 잡지 못하자 결국 구급차는 후진해 다른 경로로 우회해 현장으로 갔다.
오스틴 트래비스 카운티 EMS 대변인 크리스타 스테드먼(Christa Stedman)은 “응급대가 대응하는 동안 무인 차량 한 대가 인근에서 멈춰 있었고 구급차 한 대의 접근을 잠시 방해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그는 “전체적인 응급 대응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충분한 대응 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의 질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서는 차량이 긴급 상황을 인지한 뒤 길을 비우기 위해 방향 전환을 시도했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동했다는 설명이 전해졌지만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내지 않은 채 추가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예측하기 어려운 긴급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일반적인 도로 환경에서는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지만 스쿨버스와 경찰·구급차 등 긴급 차량이 등장하는 등 복잡한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다.
최근 미국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응급 차량과의 충돌이나 길막 현상 등 유사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긴급 차량의 우선 통행을 즉각적으로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과 규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