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랩(Donut Lab)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가 장시간 방치 상태에서도 높은 전력 유지율을 보였다는 독립 시험 결과가 공개됐다.(출처: 도넛랩)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핀란드 스타트업 도넛랩(Donut Lab)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가 장시간 방치 상태에서도 높은 전력 유지율을 보였다는 독립 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다만 일부 핵심 기술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도넛랩은 최근 핀란드 국립 기술연구센터(VTT)가 수행한 세 번째 독립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배터리의 자가방전(self-discharge)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충전된 상태에서 10일 동안 방치한 뒤 전력 유지율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이번 시험 결과 해당 도넛랩의 전고체 배터리는 약 240시간 동안 방치된 뒤에도 초기 충전량의 97.7%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3% 수준의 전력 손실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초고속 충전 특성을 가진 슈퍼커패시터가 아닌 실제 배터리 특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도넛랩은 최근 핀란드 국립 기술연구센터(VTT)가 수행한 세 번째 독립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출처: 도넛랩)
자가방전 특성은 배터리 기술에서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로 슈퍼커패시터는 빠른 충·방전이 가능하지만 장시간 에너지 보존 능력이 낮은 반면 일반 배터리는 장기간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 시험은 도넛랩 배터리가 이러한 배터리 특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넛랩은 앞서 'CES 2026'에서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 가능한 기술이라고 주장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회사 측은 해당 배터리가 에너지 밀도 400Wh/kg, 10분 이내 충전, 최대 10만 회 충·방전 수명 등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VTT가 진행한 초기 시험에서는 해당 배터리가 0→80% 충전을 약 4.5분 만에 달성했다는 결과도 공개된 바 있다. 이 시험은 11C 수준의 높은 충전 속도로 진행됐으며 초고속 충전 성능을 일정 부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참고로 C-rate는 배터리 용량 대비 충·방전 전류의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로 값이 높을수록 동일 용량 기준에서 더 빠른 충전이 이뤄진다.
이번 시험 결과 해당 도넛랩의 전고체 배터리는 약 240시간 동안 방치된 뒤에도 초기 충전량의 97.7%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도넛랩)
도넛랩의 또 다른 시험에서는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방전 성능이 확인됐다. 배터리는 80도와 100도 환경에서 방전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일부 조건에서는 상온 대비 더 높은 방전 용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100도 시험 이후 셀 패키징에서 가스 발생 징후가 관찰돼 장기 내구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도넛랩의 전고체 배터리가 전기차 산업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술적 질문도 많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화학 구조와 덴드라이트 억제 방식 등 핵심 기술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양산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도넛랩은 앞서 'CES 2026'에서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 가능한 기술이라고 주장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출처: 도넛랩)
전고체 배터리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세계 주요 배터리 기업들조차 상용화를 2027년 이후로 예상하며 단계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 수명, 안정성 간의 상충 관계를 완전히 해소한 사례도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도넛랩은 향후 추가 시험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술 검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차량 적용과 장기 내구성 검증이 진행될 경우 전기차 배터리 기술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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