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업계 소식은 멈추지 않습니다. 신뢰도가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들이 매주 쏟아지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가 쓰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번 추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가뜩이나 DDR5 비싼데, DDR5-8000 씩이나? 인텔 노바 레이크-S, 고성능 메모리 구성이 기본될까 |
인텔의 차세대 데스크톱 플랫폼 '노바 레이크-S(Nova Lake-S)'가 마침내 실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독일 임베디드 월드(Embedded World) 2026 전시회에서 ECS가 공개한 미니 PC, Liva P300에 노바 레이크-S가 탑재된 것인데요. 아직 인텔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시점에서 등장한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핵심 사양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탑재된 칩셋은 B960으로, 900시리즈 칩셋 라인업 중 메인스트림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는 대신 안정성과 확장성에 집중한 구성이죠. 고성능 오버클럭을 원한다면 Z990 칩셋을 기다려야 하는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노바 레이크-S의 칩셋 라인업은 Z990, Z970, B960, Q970, W980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기존 H 시리즈가 사라진 점도 눈에 띕니다. 소켓 역시 LGA 1851에서 LGA 1954로 바뀌어, 새 플랫폼으로의 완전한 전환이 예고됩니다.

▲ 공개된 Liva P300 사양표. DDR5-8000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네요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메모리 스펙입니다. 공개된 Liva P300 사양표에 DDR5-8000(8000 MT/s) 지원이 명시됐습니다. 현 세대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가 DDR5-6400을 공식 지원하고, 곧 출시될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가 DDR5-7200으로 한 단계 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바 레이크-S는 한 번에 1600 MT/s를 더 끌어올리는 셈입니다. 이는 별도의 XMP 오버클럭 없이도 고속 메모리를 기본으로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메모리 컨트롤러 설계가 전면 개선됐음을 시사합니다.
성능 쪽도 흥미롭습니다. 최상위 SKU는 무려 52코어 구성으로, TDP는 175W에 달합니다. 현재 플래그십인 코어 울트라 9 285K의 기본 TDP가 125W임을 감안하면 50W나 올라간 수치입니다. 최고 사양에서는 최대 700W 이상의 피크 전력이 소모될 것이라는 유출 정보도 나올 정도이니, 성능에 올인하는 전략은 분명합니다. AI 연산 측면에서도 NPU와 통합 Xe3P 그래픽을 결합해 100 TOPS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시 일정을 보면 인텔은 2026년 말 주요 SKU를 먼저 선보이고, 본격적인 물량 공급은 2027년 초로 잡고 있습니다. ECS 역시 Liva P300의 최종 출시를 2027년 1분기로 계획 중이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이 미니 PC에는 120W 파워서플라이가 들어 있는데, 최종 출하 시에는 210~240W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노바 레이크가 요구하는 전력 수준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죠. 성능은 높이되, 그에 따르는 열과 전력 관리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인텔의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AMD 젠 6(Zen 6)를 맞이할 인텔의 반격 카드가 노바 레이크-S라는 점에서, 2026~2027년 CPU 시장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Windows 11 26H2ㆍ27H2는 AMD에게 축복일까? AMD Zen 6의 성능 향상 요소, 차기 윈도 업데이트에 적용될 가능성 |
AMD의 차세대 아키텍처 젠 6(Zen 6)에 새로운 성능 조율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최근 리눅스 커널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된 패치에서 'CPPC 성능 우선순위(CPPC Performance Priority)'라는 기능이 공개됐는데요. 이름은 다소 기술적으로 들리지만, 핵심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현재 AMD 프로세서에는 CPPC(협업형 프로세서 성능 제어)라는 표준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 운영체제와 CPU 사이에서 성능과 전력 상태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죠. 기존에는 '선호 코어(Preferred Cores)' 기능을 통해 작업을 가장 빠른 코어에 우선적으로 배분했습니다. 쉽게 말해, 여러 코어 중 성능이 뛰어난 코어에 중요한 작업을 몰아주는 방식이었죠.
이번에 추가되는 성능 우선순위 기능은 한 발 더 나아갑니다. 각 코어에 서로 다른 '최소 성능 바닥(플로어)' 수준을 지정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코어는 전력이나 발열로 인해 성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최솟값을 유지하고, 반대로 백그라운드 작업에 할당된 코어는 더 공격적으로 절전 상태로 들어갈 수 있게 되죠. 결과적으로 중요한 작업은 빠르게 완료되고, 전체적인 전력 효율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 AMD와 MS의 관계가 Windows 차기 업데이트를 통해 어떻게든 드러날 것 같네요
이 기능이 특히 빛을 발할 환경은 노트북입니다. 열 설계가 빡빡한 모바일 환경에서는 CPU가 수시로 성능을 낮추는 상황이 생기는데, 코어별로 서로 다른 최소 성능을 보장해 주면 사용자 체감 성능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게임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업데이트 프로세스가 동시에 돌아가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왜 이게 중요한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현재 이 패치는 리눅스 커널에 등록된 상태이고, 윈도우 쪽 지원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이 비슷한 CPU 최적화 기능을 윈도우에 먼저 반영해온 전례가 있는 만큼, AMD의 이번 기능도 윈도우 11 26H2 또는 27H2 버전에서 지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실제 혜택을 누리려면 하드웨어도 갖춰져야 합니다. 젠 6 기반 소비자용 제품은 데스크톱과 모바일 모두 2027년 초 출시가 유력하고, 코드명은 '올림픽 릿지(Olympic Ridge)'입니다. 서버용 EPYC 베니스(Venice)는 2026년 말 더 먼저 출시될 전망이죠.
흥미로운 것은 이 기능이 이미 판매 중인 윈도우 11 버전에서는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새 CPU가 나오기 전에 운영체제 차원에서 미리 대비하는 방식으로, AMD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좋은 하드웨어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의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 인텔에 투자한 50억 달러, 이제 결실 볼까? 엔비디아 GTC 2026에서 x86 CPU 공개한다고? |
미국 시간으로 2026년 3월 16일, 엔비디아 기술 컨퍼런스 GTC 2026이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막을 올립니다. 'AI의 슈퍼볼'이라 불릴 만큼 업계의 관심이 높은 행사인데요. 이번 GTC를 앞두고 흥미로운 루머가 하나 떠돌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x86 CPU를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불씨를 댕긴 건 투자 분석사 시트리니(Citrini)의 애널리스트 주칸(@jukan05)입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일부 매도 측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가 GTC 2026에서 인텔과 공동 개발한 x86 CPU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한 줄의 포스팅이 업계 전반에 파문을 일으켰죠.

▲ 시트리니 애널리스트 주칸(@jukan05)이 흥미로운 떡밥을 던졌습니다
배경을 짚어보면, 엔비디아와 인텔은 지난해 9월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x86 프로세서와 PC용 x86-RTX SoC(시스템 온 칩)를 함께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골자였는데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Arm 기반 플랫폼에 x86까지 더하며 시장을 완전히 포위하는 그림이 완성됩니다. AMD에게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는 구도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냉정합니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브 진스너는 바로 얼마 전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해당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파트너십을 맺은 지 불과 6개월 만에 완성된 칩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는 건 칩 개발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죠. 설계 확정에서 제조 검증,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아무리 빠르게 해도 수년이 걸립니다.

▲ 엔비디아의 꿈이 현실화될까요? GTC 2026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GTC에서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엔비디아가 공동 개발 중인 칩의 코드명이나 개략적인 로드맵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기대를 관리하는 수준의 발표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제품보다는 '곧 나올 것'이라는 신호탄에 가깝겠지만, 반도체 업계에서 그런 선제적 공개가 가지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무대가 AI 컴퓨팅의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현시점에서, 엔비디아가 GPU를 넘어 CPU까지 확장하는 시나리오는 시장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어쩌면 GTC 2026에서의 발언 하나하나가 투자자와 개발자, 그리고 경쟁사 모두에게 강렬한 신호로 읽힐 겁니다. 젠슨 황이 무대 위에서 어떤 말을 꺼낼지,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이런 반쪽짜리 아이디어 상품은 무엇이오! 태양광 충전 노트북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충전하려면 덮개를 닫는... |
MWC 2026에서 꽤 독특한 노트북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중국 선전의 오키텔(Oukitel)이 선보인 'RG14-P'인데요. 이 회사가 내세우는 수식어는 '세계 최초 태양광 적용 삼중 방수·방진 노트북'입니다.
태양광 노트북이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삼성과 레노버도 비슷한 개념의 노트북을 공개한 적이 있었지만, 실제 제품화로 이어진 건 없었습니다. 노트북 한 대를 구동하기에는 패널 크기가 너무 작아 발전 효율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죠. 그 장벽을 넘어 상용 제품으로 내놓겠다는 것이 RG14-P의 목표입니다.

▲ 레노버의 태양광 충전 노트북 콘셉트, 참신했지만 아이디어로 끝났죠
포지셔닝은 생각보다 뚜렷합니다. 전력 공급이 어려운 산업 현장, 야외 배치 환경, 오지 등에서 비상용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겨냥한 겁니다. 방수·방진·내충격의 삼중 강화 규격(트리플 프루프)을 갖춰 험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죠.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려면 덮개(A면)의 광전지 패널에 햇빛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노트북을 닫아야 합니다. 충전하는 동안에는 쓸 수 없다는 뜻이죠. 야외 현장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업무를 보겠다는 그림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설계를 들여다보면 이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3000mAh 메인 배터리와 5200mAh 보조 배터리를 이중으로 내장해 합산 용량을 키웠고, 65W 고속 충전도 지원합니다. 태양광이 주된 전원이라기보다는 비상시 보조 수단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디스플레이는 14.1인치 터치스크린, 운영체제는 Windows 11입니다.

▲ 어딘가 애매하지만 목적 하나는 달성한 듯한 오키텔 RG14-P
아쉽게도 중요한 정보들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광전지 패널의 발전량이 얼마나 되는지, CPU나 메모리 같은 기본 사양도 공개되지 않았고, 출시 일정과 가격도 미정입니다.
결국 이 제품의 가치는 방향성에 있습니다. 소비전력이 낮은 임베디드 기기들 사이에서는 태양광 충전이 이미 쓰이고 있지만, 윈도우 노트북처럼 소비전력이 큰 기기에서 이를 구현하려는 시도 자체가 새로운 시도입니다. 발전 효율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밝혀지는 순간, 이 제품이 진짜 '실용품'인지 아니면 마케팅용 특이한 콘셉트로 그치는지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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