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 메모리 가격이 오른 건 알겠어. 하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뭘까?" 어쩌긴 뭘 어쩌겠나요. 치솟은 메모리 가격의 멱살을 잡고 억지로 끄집어 내릴 수는 없으니, 메모리 말고 다른 부품에서는 최선의 가성비를 찾아야죠. 요즘 같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라면 스펙은 나날이 오르고 가격은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궁금한 게이밍 모니터지만, 그건 메모리와 비교가 가능한 제품이 아닙니다. 체감에 영향을 주지 성능과는 상관이 없잖아요? 메모리는 엄연히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이고요. 성능, 그 중에서도 게임을 이야기할 때 남게 되는 핵심 부품은 결국 두 개입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그리고 시장에는 아주 다양한 CPU와 그래픽카드가 있습니다. '뭐가 얼마나 있건 알 바 아니고, 비쌀수록 좋다'같은 눈치 없는 소리는 하지 말기로 합시다. 돈 많으면 당연히 비싸고 좋은 거 사죠. 위에서 메모리 가격이 올랐다는 말로 글을 시작한 것도, 그 지독하게 오른 메모리 가격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하는 소리 아닌가요. 그러니 CPU와 그래픽카드를 고를 때도 게임 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스펙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스펙을 갖춘 가장 저렴한 부품은 무엇인지를 열심히 찾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이렇게 힘들게 아낀 돈으로 비싼 메모리를 사는데 보태던가 그게 아니면 통닭이라도 사 먹던가 하죠. 한 마리, 어쩜 더 많이도.

게임을 위한 CPU는 고민을 덜 해도 됩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하나밖에 안 남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극단적이거든요. 아키텍처나 코어, 클럭 같은 스펙을 따지기 전에 이게 먼저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거 X3D 캐시 있어요?" 인텔은 아예 고려의 대상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말처럼 보이지만 요새 분위기가 그런 걸 어쩌겠나요. 인텔과 AMD 중에 뭘 고를 것인지 찾는다는 소리가 아니라, AMD 라이젠 프로세서로만 한정지어도 이 질문은 똑같이 남습니다. "그래서, 그거 X3D 캐시 있어요?" 이 X3D를 선호하는 현상이 얼마나 심각하냐면, X3D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구형인 라이젠 5000 시리즈를 찾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라이젠 5000 시리즈에 X3D가 달린 모델은 기존에 빵빵한 AM4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추천하고 싶네요. 여기서 말하는 빵빵한 AM4 시스템이란 놔주기 아까운 하이엔드 메인보드와 대용량 고클럭의 DDR4 메모리로 도배된 시스템을 가리킵니다. 이런 경우라면 CPU만 바꾸면 되니까 가성비가 좋은 건 맞거든요. 하지만 시스템을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데 라이젠 5000 시리즈는 글쎄요. 아무리 DDR4가 DDR5보다 싸다고는 하지만 그닥 미래 지향적인 선택은 아니고요. 국내에서 라이젠 5000X3D 계열은 씨가 말라서 해외 구매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쓰기엔 너무 귀찮은 게 사실이란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올해 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라이젠 5 7500X3D입니다. 한 세대 이전인 라이젠 7000 시리즈 CPU긴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X3D가 붙어 있는데요. 그리고 가격도 쌉니다. 멀티팩 정품이 35만원이니 정품 X3D 프로세서 중에서는 가장 싸지요. 물론 거기에 10만 원을 더 보태면 8코어 16스레드의 7800X3D가 나오니까 '그돈씨'가 나와도 인정인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야금야금 보태다 보면 한도끝도 없겠죠. 그러니까 게임은 꼭 X3D CPU로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고오급 제품을 살 돈은 없고요. 해외에서 사는 것도 부담이 크다고 여긴다면 7500X3D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다음은 그래픽카드입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세대의 그래픽카드가 나와도, 이전 세대 하이엔드 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새 그래픽카드라고 해봤자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쓰거나, 더 많이 코어가 들어간 제품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요새는 그래픽카드 세대가 바뀌면 지원하는 슈퍼 샘플링 기술의 버전이 달라져 버립니다. FSR 같은 슈퍼 샘플링과 프레임 생성 기술은 아직까진 미덥지 못하다며 꺼리는 게이머들도 있지만, GPU의 연산 자원 그 이상의 성과를 뽑아 내주는 기술임에는 분명합니다. 구형 제품이라 해서 지원을 싹 끊어버리는 건 아니지만 한계는 있고요. 그러니 신형 GPU일수록 더 오래 쓸 수 있지요.
그럼 '요새는'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그래픽카드의 체급을 판가름하는 스펙은 뭐였냐, 메모리 용량 큰고 메모리 버스 넓은 게 체고십니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죠. 지포스 GTX 1060 6GB는 지금까지도 오래오래 함께 가자며 산소 호흡기를 붙이지 못해 안달이지요. 하지만 그 3GB 버전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GPU 스펙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보다는 고질적인 메모리 용량 부족 때문입니다. 3GB로는 뭘 해도 버겁거든요. 지금 나오는 그래픽카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8GB로도 게임 옵션과 해상도 설정에 여유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이제 16GB VRAM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키텍처는 최신이고, 비디오 메모리 용량은 16GB여야 두고두고 쓸 수 있고요. 여기에 가격은 저렴할수록 좋다는 소린데, 여기에 해당되는 그래픽카드라면 우선 지포스 RTX 5060 Ti와 라데온 RX 9060 XT가 나옵니다. 하지만 둘 다 메모리 버스는 128비트 짜리입니다. 8GB 메모리가 주인공이고 16GB 짜리는 기판 뒤에 메모리 칩을 더 붙였다는 느낌을 피하기 쉽지 않지요. 두고두고 쓸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라면 역시 메모리 버스 256비트는 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신 아키텍처에 16GB 메모리, 그리고 256비트 메모리 버스까지 꽉 채운 그래픽카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을 찾아보니 라데온 RX 9070이 나오네요.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X3D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게이밍 CPU입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X3D 프로세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라이젠 5 7500X3D입니다. 또 최신 아키텍처 그래픽일수록 앞으로 업데이트될 슈퍼샘플링 기술 지원에 유리합니다. 최신 아키텍처에 256비트 16GB 구성의 메모리를 지닌 그래픽카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라데온 RX 9070입니다. 이 둘의 조합이라면 지금 당장 수준급의 게임 성능을 뽑아낼 뿐만 아니라, 시간이 제법 흐른 후에도 게임에서 계속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설명으로만 끝내려는 건 아닙니다. 이 조합의 실제 성능이 어떤지 아래에서 보시죠.
테스트 환경
AMD 라이젠 5 7500X3D
XFX 라데온 RX 9070 스위프트 화이트 https://gigglehd.com/gg/17169697
MSI MPG X870E 카본 WiFi https://gigglehd.com/gg/16796772
DDR5-6000 32GB 듀얼채널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운영체제: PCIe M.2 SSD, 게임 저장: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4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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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5 7500X3D

MSI MPG X870E 카본 WiFi 메인보드
DDR5-6000 32GB 듀얼채널 메모리

XFX 라데온 RX 9070 스위프트 화이트 https://gigglehd.com/gg/17169697
7500X3D의 CPU 성능

라이젠 5 7500X3D의 일반 작업과 연산 성능은 7500F보다 낮습니다. 30만 원 이하 CPU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이젠 5 7500F라니, 비교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여기고 넘어가도 되겠지만 좀 더 깊게 파고 들면 이렇습니다. AMD는 라이젠 9000X3D 시리즈부터 3D V 캐시를 2세대로 개선해,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작업에서도 9000X 시리즈와 동급의 성능을 내도록 클럭을 높였습니다. 그에 비해 라이젠 5 7500X3D는 출시된지 얼마 안 된 신형 제품이긴 하지만 여전히 1세대 3D V 캐시를 씁니다. 그래서 부스트 클럭이 동급 CPU인 7500F보다 낮아, 게임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는 성능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라이젠 5 7500F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소리고요. 클럭은 낮아도 젠4 아키텍처의 6코어 12스레드라는 핵심 구성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X3D는 달렸어도 아키텍처는 구형인 라이젠 5000X3D 시리즈, 특히 5500X3D나 5600X3D 같은 제품보다는 당연히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고요. X3D가 게임에서 워낙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다보니 'X3D=게임 원툴' 같은 오해를 사는 분위기가 없잖아 있는데, 라이젠 5 7500F 정도만 되도 일상 활용부터 여러 작업용으로 쓰기에 충분한 성능을 냅니다. 또 부스트 클럭을 낮추면서 전력 사용량도 줄어들어, 전력 대 성능비는 다른 모델보다 오히려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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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Z 17.01

CPU-Z 19.01

CPU-Z AVX2

CPU-Z AVX-512

시네벤치 2026

시네벤치 R23

y-cruncher 5억 자리 연산(빠를수록 좋음)

7Zip

블렌더: CPU

코로나 렌더링

Vray 6

핸드브레이크 영상 인코딩

X.264 1080p 영상 인코딩

CPU 온도

CPU 전력 사용량
7500X3D+RX 9070의 조합

라데온 RX 9070의 성능이 어떤지는 이미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https://gigglehd.com/gg/17169697 지포스 RTX 5070의 경쟁 상대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고요. 게임에 따라서는 지포스 RTX 5070 Ti와 함께 발을 맞추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의 경우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최저가 기준으로 라데온 RX 9070이 지포스 RTX 5070보다 10만 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라데온 RX 9070은 5070과 5070 Ti 사이의 포지션에 위치하면서 가격은 5070보다 여전히 저렴하고요. 256비트 메모리 버스에 16GB 용량의 넉넉한 메모리 구성을 갖춘 그래픽카드 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요한 건 이 라데온 RX 9070을 라이젠 5 7500X3D와 조합했을 때 성능이 얼마나 나오냐는 것이죠. 결과는 '라데온 RX 9070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였습니다. 비록 아키텍처는 1세대 전이지만, 게임 중에는 아키텍처보다는 대용량 X3D 캐시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타이틀도 적지 않고요. 이제는 6코어 12스레드의 위치가 보급형 CPU까지 내려왔지만,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여전히 그걸로도 충분하거든요. 물론 9800X3D 같은 1티어 CPU와 비교할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7800X3D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7500X3D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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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벤치 2026 GPU

3D마크

3D마크 타임 스파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그래픽 테스트 전력 사용량

검은 신화: 오공

마블 라이벌즈

스텔라 블레이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즈

호그와트 레거시

배틀필드 6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둠: 다크 에이지

F1 24

몬스터 헌터 와일즈

배틀그라운드

워해머 40K: 스페이스 마린 2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7

디아블로 4

오버워치
X3D도, 16GB VRAM도 포기 못하겠다면 7500X3D+9070

요새 램값이 참 비쌉니다. 하지만 개인이 그걸 낮출 방법은 없죠. 다른 부품에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그 중에서 최고의 성능을 갖춘 부품을 고를 수밖에요. 최고의 게이밍 CPU 라이젠 X3D 시리즈, 그 중에서도 국내 판매하는 모델 중 가장 저렴하며 DDR5 메모리를 사용하는 라이젠 5 7500X3D. 256비트 16GB의 넉넉한 메모리 구성과 함께 최신 아키텍처를 도입한 라데온 RX 9070. 이 둘을 조합한다면 가격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게임 성능은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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