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평균 연비는 개선됐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제외한 순수 내연기관차 수치는 (오른쪽)는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거나 일부 제조사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EPA)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동차 연비는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SUV 중심으로 변화한 시장 구조가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조사 가운데 평균 연비가 가장 높은 브랜드 1위는 혼다가 차지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2025 자동차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평균 연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신차 평균 실주행 연비는 27.2mpg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기록한 27.1mpg 대비 0.1mpg 상승한 수치다. 기업 평균 연비는 최근 20년 동안 16차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연간 개선 폭은 0.1mpg 수준에 그쳐 내연기관 중심의 효율 개선이 한계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비 개선 효과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시장 구조 변화다. 2024년 기준 전체 신차의 66%가 차체가 크고 무거운 SUV와 픽업 등이며 이 때문에 전체 평균 연비 상승폭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이 됐다.
반면 실제 연비 상승의 핵심 동력은 전동화로 나타났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할 경우 2024년 평균 연비는 1.7mpg 낮아졌다. EPA는 최근 연비 개선이 내연기관 기술보다는 전동화 확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조사별 경쟁 구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기준 내연기관 중심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업체는 혼다(31.0mpg)였다. 현대차(29.8mpg), 기아(29.2mpg), BMW·토요타·닛산(각 29.0mpg)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2019~2024년) 기준 연비 개선 폭은 토요타가 3.3mpg로 가장 컸고, BMW(2.8mpg), 메르세데스 벤츠(2.4mpg)가 뒤를 이었다. 반면 테슬라는 SUV 판매 비중 증가 영향으로 유일하게 연비가 하락했다.
전기차 연비는 휘발유 1갤런과 동일한 에너지(33.7kWh)를 기준으로 주행거리를 환산한 ‘mpge' 방식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등 전기차는 100mpg를 웃도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지만 에너지 효율을 환산한 지표로 내연기관 차량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SUV와 픽업 비중이 높은 스텔란티스(22.8mpg), GM(22.9mpg), 포드(23.4mpg)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비를 기록했다.
EPA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형 모델 평균 연비는 28.1mpg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31.1mpg), 토요타(30.5mpg), 현대차(30.4mpg) 등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혼다는 29.6mpg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 연비 경쟁이 단순 효율 개선이 아닌 전동화 전략과 차종 포트폴리오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 선호가 SUV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비 규제와 시장 수요 간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