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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모빌리티] '수소를 일상으로' 토요타 '미하루 하우스' 프로젝트

2026.03.18. 13: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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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치된 차량들로 후쿠시마 재난의 흔적을 보여준다. (출처 : 토요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치된 차량들로 후쿠시마 재난의 흔적을 보여준다. (출처 : 토요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동일본 대지진(2011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단순한 재난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사건이었다. 전력 공급이 끊기자 도시 기능은 마비됐고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원전 기반 에너지 인프라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후 일본 사회는 하나의 교훈을 공유하게 된다. 중앙 집중형 전력 시스템에 대한 의존이 클수록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원전 역시 절대적으로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이곳에서 39년 된 오래된 주택을 무대로 토요타의 새로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하루 하우스(Miharu House)’로 불리는 이 공간에는 수소를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인 에너지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토요타의 비전이 담겨 있다.

미하루 하우스 '미라이'가 ‘전력 인프라’가 되다

후쿠시마 미하루 하우스. 39년 된 주택을 활용한 토요타의 수소 에너지 실험 공간이 됐다. (출처 : 토요타) 후쿠시마 미하루 하우스. 39년 된 주택을 활용한 토요타의 수소 에너지 실험 공간이 됐다. (출처 : 토요타)

후쿠시마 미하루 지역에 위치한 미하루 하우스는 겉으로 보면 평범한 단독주택이지만 내부에서는 자동차와 주택, 에너지가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생활 구조가 시험되고 있다.

이곳에서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Mirai)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미라이와 토요타의 수소버스는 정전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이동형 에너지 장치가 된다. 실제로 미라이 한 대는 일반 가정 기준 약 일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여기에 차량과 주택을 연결하는 V2H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자동차는 ‘대형 배터리’ 역할까지 수행한다. 낮에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고 밤에는 이를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자동차를 소비재가 아닌 에너지 시스템의 일부로 재정의하고 이동·저장·공급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셈이다.

또 미하루 하우스에서는 수소뿐 아니라 바이오연료까지 병행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특정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에너지 해법을 동시에 모색하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능성과 한계 사이…토요타가 던진 메시지

토요타 미라이를 활용한 가정 전력 공급 실증 장면으로 수소차의 V2H 기능을 보여준다.(출처 : 토요타) 토요타 미라이를 활용한 가정 전력 공급 실증 장면으로 수소차의 V2H 기능을 보여준다.(출처 : 토요타)

미하루 하우스 프로젝트는 수소가 자동차 연료를 넘어 생활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연료전지차는 이동성과 전력 공급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분명하다. 수소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고 생산 비용과 에너지 효율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V2H 시스템 또한 보급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하루 하우스는 완성된 해법이라기보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에 가깝다. 그럼에도 토요타는 자동차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39년 된 기존 주택을 미래형 에너지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토요타는 후쿠시마 미하루 하우스를 통해 생활 단위 에너지 실험을 진행하는 한편, 시즈오카현에 조성 중인 ‘우븐 시티(Woven City)’에서는 자율주행과 수소, 로봇, 스마트 인프라를 결합한 미래 도시를 구축하며 모빌리티와 에너지 생태계를 통합하는 실증을 병행하고 있다.

미하루 하우스와 우븐 시티는 미래 모빌리티를 인간의 실생활 속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토요타의 실험이자 도전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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