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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취향 저격할 호주 브리즈번 맛집 3

2026.03.20. 11: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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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느끼하고, 익숙한 맛이 그리울 때, 한국인 입맛을 저격한 브리즈번 맛집 3곳으로 향하면 된다. 직접 간 곳만 알려주는 찐 리뷰다.

여행 중 느끼함이 차오른다면?
팻 누들

매일 이어지는 스테이크, 버거 같은 양식의 향연. 브리즈번 여행이 즐겁긴 하지만, 한국인은 어쩔 수 없이 얼큰하거나 개운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서양 음식에 지친 여행자를 위해 팻 누들(Fat Noodle)을 추천한다.

더 스타 브리즈번(The Star Brisbane)에 자리한 팻 누들은 루크 응우옌 셰프의 아시안 소울 푸드를 선보이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베트남, 중국,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길거리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친숙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선사한다. 싱가포르의 호커(Hawker) 스타일의 활기찬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메뉴판을 펼치면 반가운 이름들이 가득한데,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 다음 메뉴들을 추천한다. 팻 포 (Fat Pho, 32AUD, 약 3만 3,000원)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와규 우둔살과 훈제 양지머리를 듬뿍 넣고 20시간 동안 푹 끓여낸 육수는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속이 확 풀리고 고추나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이면 매콤한 맛으로도 즐길 수 있다.

해산물 락사 (Seafood Laksa, 34AUD, 약 3만 5,000원) 조금 더 자극적인 맛이 필요한 이를 위한 메뉴다. 코코넛 향이 감도는 매콤한 국물에 왕새우, 오징어, 조개, 홍합 등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볶음면. 국물이 당기지 않는다면 디럭스 해산물 팟타이 (Deluxe Seafood Pad Thai, 32AUD, 약 3만 3,000원)가 제격이다. 얇은 달걀 그물 안에 감싸진 팟타이는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참, 팻 누들은 카지노층에 있어 만 18세 이상만 입장할 수 있고, 방문 전 여권을 꼭 챙겨야 한다.


테라스에서 즐기는 광둥식 만찬
스탠리 레스토랑

브리즈번강과 맞닿아 있는 스탠리 레스토랑(Stanley Restaurant)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광둥식 레스토랑이다. 헤드 셰프 루이스 티카람(Louis Tikaram)이 지휘하는 주방은 그의 여행 경험과 브리즈번의 신선한 로컬 식재료를 결합해,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광둥 요리의 세계로 여행자를 초대한다.

이곳의 철학은 명확하다. ‘좋은 음식과 친구, 그리고 어부와 농부’를 중심으로 한 만남이다. 메뉴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나눠 먹기 좋도록 구성돼 있다. 대표 메뉴는 페킹 덕(Peking Duck, 북경오리)이다. 특히 캐비어를 곁들인 ‘임페리얼 스타일’은 특별한 날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기본적으로 광둥 미식을 표방하고 있어 딤섬과 해산물이 강점이다. 매콤,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사천 스타일의 새우 요리 쿵파오 프라운(Kung Pao Prawn), 탕수육 느낌의 스윗 & 사워(Sweet n sour free-range pork), XO 소스에 랍스터를 볶아낸 요리(Southern Rock Lobster with XO sauce & crispy noodle)를 추천한다.

또 일요일의 얌차 선데이(Yum Cha Sunday)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나무 찜기와 블러디 메리 칵테일이 어우러지는 이곳만의 미식 이벤트다. 인당 59AUD(약 6만 1,000원)의 얌차 뱅킷(Yum Cha Banquet)을 즐기거나 샴페인을 곁들여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할 수 있다.


브리즈번의 좋은 커피
더 마이야르 프로젝트

식후에는 커피가 정답이다. 커피 맛에 엄격한 한국인을 위해 추천하는 곳이 더 마이야르 프로젝트The Maillard Project)다. 브리즈번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카페기도 하다.

지역의 유명 카페인 커피 앤솔로지(Coffee Anthology) 팀이 샬롯 스트리트(Charlotte Street)에 오픈한 곳으로, 카페와 로스터리, 커뮤니티를 겸하고 있다. 가게의 이름은 요리나 로스팅 과정에서 특별한 풍미를 만들어내는 마이야르 반응에서 따왔다.

커피가 가진 맛과 향의 본질을 탐구하는 실험실처럼 보이고, 공간도 밝은 석재와 목재, 유리를 활용해 커피 연구소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중앙의 낮은 아일랜드 바가 바리스타와 손님의 경계를 허물고, 커피가 추출되는 모든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고심 끝에 고른 원두에 대한 모든 것을 바리스타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셈이다.

매장 내 로스팅 구역에서 신선한 원두가 볶아지는데, 에티오피아 Alo Estate, 콜롬비아 El Diviso, 온두라스 Finca San Francisco, 스탠더드 블렌드 등 다양한 싱글 오리진과 하우스 블렌드 원두를 필터 커피나 에스프레소로 즐길 수 있다.

콜드 드립도 여러 원두로 준비해 주문할 때마다 새로운 커피를 선사한다. 한 잔으로 아쉬운 이라면 똑같은 원두를 2~3가지 형태로 즐길 수 있는 1+1, 1+1+1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라테나 플랫화이트 등 우유를 더한 커피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2026 ASCA 호주 커피 챔피언십 라테 아트 부분에서 이곳 스태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좋은 커피와 원두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고, 실력까지 입증된 셈이다.
이곳을 활용하는 방법 한 가지 더. 브리즈번에 조금 길게 머물 예정이라면 카페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겠다. 퍼블릭 커핑(Cupping) 세션에 참여하거나, 직접 로스팅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매장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 연습을 할 수도 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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