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젖은 노면을 인식하지 못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슬라 모델 3. (X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가 역대 최대 규모의 규제 조사에 직면했다. 약 32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로보택시 등 테슬라 자율주행 전략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19일(현지시간), 테슬라 FSD 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엔지니어링 분석(engineering analysis)’ 단계로 격상했다. 결함이 확인될 경우 리콜로 이어질 수 있는 직전 단계로 규제 강도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모델 S, 3, X, Y 및 사이버트럭 등 약 320만 대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NHTSA는 안개, 강한 햇빛, 먼지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 FSD 시스템이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저시야 환경에서 시스템이 객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운전자에게 적절한 경고를 제공하지 못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사고 분석에서는 카메라 성능이 저하된 상황에서도 경고가 충돌 직전까지 지연된 사례가 확인됐다.
조사 대상에는 최소 9건의 사고가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1건은 보행자가 사망한 사고로 확인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FSD가 선행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추적을 놓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은 테슬라의 기술 접근 방식이다. 테슬라는 2021년 이후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고 카메라 기반 인식 시스템인 ‘테슬라 비전(Tesla Vision)’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은 이 방식이 눈부심(glare), 공기 중 입자(먼지·안개) 등으로 카메라 시야가 제한될 경우 충분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라이다와 레이더를 병행하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FSD는 명칭과 달리 운전자 개입이 필수적인 ‘레벨2(부분 자동화)’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는 완전자율주행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운전자 주의 부족과 시스템 의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NHTSA 역시 이번 조사에서 사고 원인이 시스템 한계와 운전자 개입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까지 함께 분석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조사가 단순한 안전 문제를 넘어 테슬라의 미래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향후 로보택시를 포함한 자율주행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려 하고 있으며 FSD는 그 핵심 기술이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막대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리콜 부담과 함께 로보택시 등 테슬라의 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테슬라가 선택한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전략에 구조적 한계가 확인될 경우 향후 사업 전개에도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