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편의점은 어떤 존재일까?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을 사는 상점으로,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한 끼를 먹는 식당으로, 누군가에게는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는 전시공간이다. 그러나 같은 편의점이라도 국경을 넘으면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전 세계의 먹고 마시는 것들을 알아보는 ‘월드 음료 총회’에 편의점 강대국이 모였다. 한국대표 은수저, 미국대표 크리스 존슨, 일본 대표 이노세 유리다. 오늘은 각국 대표들이 말하는 ‘한미일 편의점 특징’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 편의점 : 집 앞의 생활공간
한국 편의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다. 때로는 은행이 되고, 때로는 택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 공간이다.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편의점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
“편의점에 깔린 테이블과 의자에서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
그렇다. 미국과 일본 모두 편의점이 있지만 그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사실상 한국의 편의점은 상점과 식당이 함께 있다. 때문에 편의점을 즐기는 풍경이 다르다. 컵라면 혹은 매운 불닭볶음면에 마시는 밀키스, 편의점 삼각김밥과의 완벽궁합 페어링 칠성사이다, 저녁에 삼삼오오 모여 마시는 편의점 맥주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꼭 편의점에 들르는 이유다. 직접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조리하고, 얼음컵에 음료를 넣어서 마신다. 외국인들 눈에 편의점은 일종의 맛집이랄까?
– 미국, 일본 대표의 한국 편의점 추천템 : 조합, 특히 밀키스 + 매운 분식
일본 편의점 : 서비스와 경쟁의 공간
일본 편의점은 무한 경쟁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가 발달했다. 일본은 한국 못지않게 편의점의 밀도가 상당하다. 때문에 손님들을 끌어오기 위한 편의점 전용 제품, 계절에 어울리는 시즌 한정 제품이 가득하다. 심지어 맛 또한 뛰어나다.
재미있는 차이는 ‘전자레인지’다. 한국 편의점은 손님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있다. 하지만 일본 편의점은 종업원의 뒤쪽에 전자레인지가 있다. 조리가 필요한 제품들은 모두 종업원의 손에서 조리가 된다는 것이다. 과연 서비스의 나라 일본 답다.
– 이노세 유리의 일본 편의점 추천템 : 패밀리마트 파미치키
미국 편의점 : 자동차와 주유소 문화
편의점의 원조. 미국의 편의점은 생활권 상점보다 자동차와 밀접하다. 그들에게 편의점의 역할은 주유소에서 비슷하게 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 중에 기름을 주유하러 방문했다가 요깃거리를 사는 공간인 것이다. 걸어가면 닿을 거리에 없다는 것은 불편하지만, 자동차와 주유소 같은 미국만의 편의점 감성을 지녔다.
편의점의 추억은 앞선 두 나라에 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빼빼로데이’처럼 미국에는 7월 11일 ‘세븐일레븐 데이’가 있다. 이때에는 미국 세븐일레븐의 시그니처 음료 ‘거대한 슬러시’의 미니 사이즈를 무료로 주는 행사가 있다고 한다. 때문에 미국인들은 어릴 때 7월 11일 세븐일레븐을 놀러 간 추억이 있다고.
– 크리스 존슨의 미국 편의점 추천템 : 세븐일레븐 슬러시 Big Gulp
편의점 말고 음료도 나라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편의점에 대한 추억에 대한 이야기는 깊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칠성사이다가 미국에서는 ‘사과술’ 혹은 ‘사과주스’로 착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사이다(cider)는 사과로 만든 술을 부르는 용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음료를 마셔보니 용어의 차이를 뛰어넘는다. 마치 홈파티를 할 때 과일을 섞어서 마셨던 톡톡 튀는 프루트펀치가 생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서도 역시 수박에 칠성사이다(또는 밀키스)로 사이다를 만든다는 걸 생각하면 언어는 다를 수 있어도 입맛은 모두 비슷한 것이 아닐까?
일상의 당연한 공간인 편의점도 국경을 넘으면 그 느낌이 달라진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나라의 편의점과 음료는 무엇일까? 마시즘 월드 음료 총회에 여러분이 가장 애정하는 편의점과 제품을 남겨주면 감사하겠다.
<제공 : 마시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