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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재주 대신 본질...정통 진화형 신제품, LG전자 ‘더 넥스트 올레드’ TV

2026.03.26. 18: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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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LG전자가 역대 가장 밝고 정확한 컬러와 초저반사를 구현한 2026년형 올레드(OLED) TV 신제품 라인업, 일명 ‘더 넥스트 올레드(The Next O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LG전자는 3월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2026년형 TV 신제품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제품의 기술력과 향후 시장 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백선필 LG전자 상무 / 출처=IT동아
신제품을 소개하는 백선필 LG전자 상무 / 출처=IT동아


행사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초슬림화 기술과 무선 전송 기술이 집약된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다. 두께가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mm대에 불과해 벽에 밀착되는 액자 같은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83형 기준 무게가 약 22kg으로, 45~50kg에 달하는 동급 LCD TV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설치 부담을 크게 줄였다.


전원을 제외한 모든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 가능하도록 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 / 출처=IT동아
전원을 제외한 모든 주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 가능하도록 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 / 출처=IT동아


전원 선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앤 점도 특징이다.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는 기존 대비 35% 작아졌으며, TV 본체에서 최대 20m 떨어진 곳에서도 4K 165Hz 고화질 영상과 음향을 지연 없이 전송한다. 백선필 상무는 "제로 커넥트 박스의 신호는 송판 2~3장을 통과할 정도로 강력하며, 내장된 안테나가 TV 위치를 감지해 자동으로 방향을 추적한다"고 설명했다.


입체감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무선 스피커 시스템도 선택 가능 / 출처=IT동아
입체감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무선 스피커 시스템도 선택 가능 / 출처=IT동아


사운드 역시 무선으로 진화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60W 스피커가 기본 내장되어 있지만, 무선 스피커 시스템과 연동하는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 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입체적인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스피커 위치를 거실의 형태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해도 TV와 스피커의 마이크가 거리를 측정해 최적의 소리로 자동 튜닝해 준다.

자체 개발 '3세대 알파11 프로세서'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화질

'더 넥스트 올레드' 라인업의 화질을 완성하는 핵심 두뇌는 듀얼 AI 엔진을 기반으로 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다. 이 칩셋은 LG전자가 지난 10년 이상 올레드 TV를 판매하며 축적한 방대한 화질 임상 데이터와 알고리즘 노하우가 집약된 전용 시스템온칩(SoC)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만산, 혹은 중국산 범용 칩을 가져다 쓰는 경쟁사들과 달리, 패널의 특성에 완벽하게 최적화된 정밀 광원 제어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무기라는 점도 LG전자는 강조하고 있다.


더 넥스트 올레드의 두뇌인 알파11 프로세서 / 출처=IT동아
더 넥스트 올레드의 두뇌인 알파11 프로세서 / 출처=IT동아


알파11 프로세서는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 기술을 구동해 일반 올레드 TV(B6 모델) 대비 화면을 최대 3.9배 더 밝게 끌어올린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AI 듀얼 4K 업스케일링' 기술이다. 2개의 AI 엔진이 피사체의 바깥 윤곽선과 안쪽 디테일을 동시에 분리하여 학습하고 선명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해상도가 낮은 영상이라도 어느 한 곳 뭉개짐 없이 원본에 가까운 뚜렷한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도 온전한 검정색, 이른바 '퍼팩트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밝은 곳에서도 온전한 검정색, 이른바 '퍼팩트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여기에 화면의 빛 반사를 획기적으로 줄인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초저반사 패널 기술도 더해졌다. 기존 안티 글레어처럼 빛을 산란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빛 자체를 소멸시키는 방식을 채택해 반사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밝은 거실 환경에서도 0.24니트(nit) 미만의 온전한 검정색 화면, 이른바 ‘퍼팩트 블랙’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TV가 나만의 갤러리로, 생성형 AI로 완성한 맞춤형 경험

이날 행사에서 화질 못지않게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한층 고도화된 AI 기능이다. 특히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webOS) 26'이 품은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이 사용자의 특성에 맞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는 웹OS(webOS) 26 플랫폼 / 출처=IT동아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는 웹OS(webOS) 26 플랫폼 / 출처=IT동아


사용자가 아트 콘텐츠 서비스인 'LG 갤러리 플러스'에서 원하는 장르와 무드(분위기)를 선택하거나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단 2~3분 만에 그에 맞는 새로운 그림(이미지)과 배경음악을 창작해 낸다. 이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아트워크와 음악을 TV 대기화면에 띄워 거실을 갤러리처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목소리만으로 최대 10명의 사용자를 인식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계정으로 자동 전환하는 '보이스 ID' 기능까지 더해져, 시청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올레드 DNA 이식한 프리미엄 LCD '마이크로 RGB 에보'

이날 LG전자는 100형, 115형 등 초대형 프리미엄 LCD 시장을 겨냥한 'LG 마이크로 RGB 에보'도 함께 공개했다. 기존의 블루 광원 백라이트 대신 적색, 녹색, 청색 세 가지 LED 칩을 백라이트로 모두 사용해 색 재현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레드 라인업과 동일한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한 마이크로 RGB 에보 / 출처=IT동아
올레드 라인업과 동일한 알파11 프로세서를 적용한 마이크로 RGB 에보 / 출처=IT동아


100형 모델 기준 약 6만 개의 LED가 탑재되며, 이를 정밀하게 제어하기 위해 올레드 TV와 동일한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방송 표준(BT2020), 영화 표준(DCI-P3), 사진 표준(Adobe RGB)을 모두 충족하는 '트리플 100% 컬러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시청자가 일반 TV 방송을 보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하든, 혹은 전문가용 고화질 사진을 화면에 띄우든 콘텐츠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창작자가 애당초 의도한 원본 그대로의 색감을 어떤 왜곡도 없이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질의응답] "시장 경쟁 격화... 가치 제고로 승부"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신제품의 가격 정책, 글로벌 시장 전략, 경쟁사 대응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아래는 백선필 상무와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Q. 신형 무선 월페이퍼 TV(W6)의 가격대와 주 타겟층은 어떻게 되나?

A. W6는 기존 최상위 라인업인 G 시리즈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폼팩터 혁신 제품이다. 가격 정책은 계속 고민하고 있다. 갑자기 보급형 수준으로 크게 저렴해지지는 않겠지만, 기존 G 시리즈 구매를 고려하던 고객이 선 없는 무선 기술의 이점을 보고 예산을 좀 더 더해 구매를 검토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Q.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한 가격 전략과, 프리미엄 LCD(마이크로 RGB)의 역할은?

A. 전 세계 연간 TV 수요 2억 대 중 TV용 올레드 패널 공급량은 1,000만 대 미만이다. 따라서 올레드는 자동차로 치면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밸류를 지속적으로 지향하며, 무리한 저가화보다는 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다. 동시에 시장의 절대다수인 메인 볼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LCD 역시 올레드용 고성능 칩(알파11)과 화질 노하우를 이식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Q. 스마트 TV 플랫폼(webOS) 경쟁력 확대를 위한 전략이나 목표가 있는가?

A. 플랫폼 사업은 활성 사용자인 모수가 핵심이다. 현재 webOS가 탑재된 기기는 누적 2억 대를 넘었으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억 3천만 명을 돌파했다. LG전자 TV 판매에 더해 타 브랜드에도 webOS를 공급하는 외판 사업이 작년 기준 약 700만 대 규모로 순항 중이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수를 늘려갈 것이다.

Q. TCL과 소니가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LG전자에 미칠 영향은?

A. 패널을 보유한 TCL의 하드웨어 역량과 소니의 화질 제어 알고리즘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소니는 자체 화질 칩(SOC)이 없이 대만산 칩을 사용해 왔다. 반면 LG전자는 10년 이상 올레드 전용 칩을 자체 개발하며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담아왔기 때문에 칩 성능과 제어 능력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Q. 가격을 약간 낮춘 올레드 TV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품질 저하 없이 어떤 방식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나?

A. 퍼펙트 블랙이나 화질 같은 핵심 성능을 떨어뜨려 단가를 낮추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부품과 전력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발열을 크게 낮췄다. 이렇게 하면 과거 방열을 위해 필수적이었던 무겁고 비싼 알루미늄 방열판 등의 부자재 사용을 줄여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향후 LG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담당할 3개 시리즈를 소개하는 백선필 상무 / 출처=IT동아
향후 LG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담당할 3개 시리즈를 소개하는 백선필 상무 / 출처=IT동아


잔재주 대신 '본질' 택한 우직한 정통 진화

이번 2026년형 LG전자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화려한 부가 기능의 나열보다는 TV의 본질인 '화질'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이다. 무선 전송 기술이나 맞춤형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역시, 결국은 더 완벽한 화질과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돕기 위한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었다.

기본기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이러한 '정통 진화' 방식의 업그레이드는 다소 우직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TV의 본질에 집중하는 LG전자 TV사업부의 이 우직한 선택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지 주목할 만하다.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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