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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코스믹 호러 피해 소녀를 찾는 소년 ‘도스믹’

2026.03.31.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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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믹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랙치즈)
▲ 도스믹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랙치즈)

‘리틀 나이트메어 3’, ‘리애니멀’을 거쳐 ‘바이오하자드 레퀴엠’까지 여러 공포 어드벤처 신작들이 출시되며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들의 독특한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두 명의 주인공을 다룬다는 점이다. ‘리틀 나이트메어 3’의 로우와 얼론, 리애니멀의 소년과 소녀, 바하 레퀴엠의 레온과 그레이스까지, 성별이 다른 두 캐릭터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은 여러 게임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국내에서도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분위기 있는 공포 인디게임이 개발 중이다. 바로 ‘도스믹(Dosmic)’으로, 함께 여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네로’가 소녀 ‘스노아’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도스믹은 지난 2월부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후원을 받아 최종적으로 103%의 달성률을 기록하며 프로젝트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게임을 만드는 블랙치즈 개발자(이하 블랙치즈)를 만나 게임에 대해 들어볼 기회를 얻었다.

▲ 도스믹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도스믹 공식 유튜브 채널)

어두운 세계 속 압도적인 공포와 만나는 이야기

도스믹은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들이 습격해 온 세상에서 이들을 피해 도망치는 소년 ‘네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점프, 구르기 등 이동 기술과 바위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해 최대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블랙치즈는 “도스믹은 ‘다크 판타지(Dark Fantasy)’에서 D, ‘코스믹 호러(Cosmic Horror)’에서 ‘오스믹(Osmic)’을 가져와 결합한 단어”라며, “미스터리하고 불길한 인상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전했다.

도스믹의 주인공 소년 네로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한 외형을 지녔다. 양 뿔을 머리에 달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하얀색이다. 몸에는 거대하고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는데, 망토 한가운데에는 빛나는 자수 문양이 그려졌다. 그의 목표는 갑작스럽게 사라진 소녀 사랑하는 소녀 ‘스노아’를 찾는 것이다.

▲ 네로와 스노아, 모험을 시작하다 (사진제공: 블랙치즈)

▲ 형언할 수 없는 존재와 조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어느 날 네로가 살던 평화로운 세계에 재앙이 닥치고, 세계가 뒤흔들리며, 네로는 기괴한 존재들이 넘치는 세계에 홀로 남겨진다. 이 기괴한 존재들은 대응할 방법도 없고, 피하거나 도망치기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게임 초반부에는 네로를 감시하는 듯한 빛나는 바위 눈동자가 보이는데, 이들의 눈에 띄면 강렬한 빛으로 네로를 불태워 버린다.

게임 초반부 네로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존재 앞에서 그 무엇도 하지 못해 마치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에서 괴물을 만난 것처럼 무기력함이 강조된다. 블랙치즈는 “이 존재들은 평범한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다른 차원의 괴물들”이라며, “중후반부로 갈수록 소년이 성장하고 이들에 맞서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눈빛에 닿으면 타버린다 (사진제공: 블랙치즈)

▲ 위대한 존재와 전투도 등장 (사진제공: 블랙치즈)

대사와 텍스트 없는 공포게임

도스믹의 정서는 동화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공포 분위기를 확고하게 선보이는 것이다. 네로의 외형은 분명 몽환적이고 힐링게임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귀엽지만, 그를 습격하는 존재들은 마치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처럼 형용하기 어렵고 거대하다.

특히 맵은 우주, 흑백, 별과 천체가 뒤섞여 기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블랙치즈는 “기괴한 꿈속을 헤매는 듯한 몽환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이를 위해 붓 터치와 같은 재질을 직접 제작하고, 차분한 색감 위에 빛과 안개를 더하는 등 세계의 깊이와 시인성을 동시에 잡으려 했다”고 전했다.

▲ 연출과 묘사만으로 이뤄지는 이야기 (사진제공: 블랙치즈)

▲ 독특한 백, 흑, 붓으로 그려진 그래픽 (사진제공: 블랙치즈)

도스믹은 현재 체험판을 공개 중이며, 게임의 초반부 스테이지의 진행 방식, 배경,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평화로운 시장 속 스노아와 네로의 애틋한 모습이 그려진 후, 괴물을 피해 도망치며 무너진 세계가 그려지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더 놀라운 부분은 이런 연출과 스토리에 단 한 줄의 대사와 텍스트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플레이어가 최대한 ‘네로’의 입장에서 여정에 몰입하도록 하는 개발자의 의도다. 블랙치즈는 “핵심은 대사와 텍스트 없이 환경과 연출만으로도 플레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며 “몰입이 깨지지 않도록 연출을 살리면서도 컷신과 플레이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카메라 구도를 설계하는 것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회고했다.


▲ 서로 다른 장소가 몽환적으로 구현 (사진제공: 블랙치즈)

소년, 소녀와 헤어지다

도스믹의 또 다른 독특한 게임성은 바로 게임 초반부터 다뤄지는 소녀 ‘스노아’와의 관계다. 체험판 초반부에는 네로와 스노아의 애틋한 관계성, 그리고 네로의 그리움 등이 처연하게 묘사된다. 흔히 ‘소년이 소녀를 만나다’는 전개 방식과 정반대로, 서로를 아끼던 두 사람이 헤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스노아는 네로와 유사하면서도 대비되는 외형으로 묘사된다. 스노아는 네로와 유사하게 흰색 머리와 검은 피부를 지녔으나, 양 뿔이 없다. 또 검은색 망토가 두드러지던 네로와 달리 흰색 블라우스, 흰색 자수 망토를 입은 것이 특징이다. 컷신에서는 네로와 스노아가 즐겁게 놀거나 애정을 표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해 활달한 성격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 스노아를 찾는 네로의 이야기 (사진제공: 블랙치즈)

▲ 두 사람의 애정표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블랙치즈는 “스노아는 주인공에게 있어 유일한 친구이자 연인이며,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며, “체험판 초반부 장면은 유년 시절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림과 동시에 재앙 이후 행방불명된 그녀를 찾아 헤매는 네로의 절실한 여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고 전했다.

소녀를 찾는 여정은 비단 거대한 존재뿐만 아니라 험난한 지형과 여러 퍼즐들도 기다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네로가 스노아와 함께했던 추억을 반추하는 듯한 연출이 등장하기도 한다. 블랙치즈는 “특정 구간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기억의 조각’을 맞춰 부활하는 등 여러 퍼즐이 준비 중이다”라며, “또 스노아와 미니게임을 하는 이야기를 담은 퍼즐도 업데이트된다”라고 전했다.

▲ 귀여운 낙서까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두 사람이 함께하는 미니게임 (사진제공: 블랙치즈)

어두운 현실에서 웃음을 찾는 블랙치즈

도스믹은 개발자 블랙치즈 혼자서 개발 중인 공포 어드벤처게임이다. 블랙치즈는 어릴 적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유즈맵을 만들며 자신의 게임을 창작하며 처음 개발에 입문했다. 이후 10년간 업계에서 아웃소싱 총괄로 여러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하지만 스스로가 원하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을 만들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 갈증을 해소하고자 ‘도스믹’이라는 게임을 만들게 됐다.

블랙치즈라는 이름은 ‘어두운 현실을 밝은 미래(웃음)로 바꿔보자’라는 의미에서 어둠을 뜻하는 ‘블랙’과 ‘웃음’을 연상하는 ‘치즈’라는 단어를 합쳐 만들었다. 그의 모토는 ‘영화처럼 오래 기억되는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도스믹 역시 이런 점에 집중하며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 블랙치즈 공식 BI 이미지 (자료제공: 블랙치즈)

도스믹은 지금까지 약 70% 완성됐으며, 퍼즐 요소와 중후반부 콘텐츠의 품질을 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2026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혼자 개발을 이어나가며 테스트 환경이 부족해 객관적으로 게임을 검증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팀 체험판을 비교적 일찍 공개해 피드백을 수용했다.

블랙치즈 개발자는 “플레이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여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비록 개발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 도스믹 개발 화면 (자료제공: 블랙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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