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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추천하는 피렌체 여행지&맛집 7

2026.04.01. 14: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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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어떤 곳?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주도인 피렌체(Firenze)는 인문주의 도시의 표상이다. 종교와 예술, 건축, 미식 등 문화를 이루는 요소들을 골고루 갖췄고, 수준도 높아서 그렇다. 이러한 인문주의 요소들은 여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우피치 미술관 등에서 만나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예술 걸작들이 있고,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피렌체>, <한니발> 등은 이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그렇게 피렌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가 됐다.

베키오 다리와 조토의 종탑, 메디치 예배당 같은 건축물은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토스카나의 풍미를 담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와인 같은 풍부한 미식이 어우러진다.

한없이 보게 되는 모습들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 메디치 예배당 &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피렌체는 도보 여행에 최적화된 여행지다. 웬만한 곳은 다 걸어다닐 수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튼튼한 다리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렇게 한없이 걸어다녔고, 특히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은 곳들이 있다.

먼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남녀 주인공의 재회 장면이 그려졌던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Piazza Santissima Annunziata)이다. 누그러진 햇살이 성당의 외벽에 부드럽게 스며들 때 광장은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 된다.

다음으로는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 같은 종교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공간이다. 먼저 메디치 예배당에서는 카펠라 데이 프린치피(Cappella dei Principi)에 놀랐다.

군주들의 예배당이라 불리는 공간으로 메디치 가문의 권위와 부를 예술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이다. 보석으로 장식된 벽면, 거대한 석관뿐 아니라 구약과 신약의 장면들이 장엄하게 펼쳐진 천장화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피렌체에서 건축물 구경을 빠트릴 수 없다.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흔적들을 남겼는데,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건축물과 성당이다. 대표적으로 도시의 상징이자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피렌체 대성당)이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Novella)

자세히 들여다보면 흰색과 청록색 대리석도 피렌체의 미학을 이루는 큰 축이라는 걸 알게 된다. ‘폴리크로미(Polychromy)’라 불리는 양식으로, 대리석의 색을 이용해 회화처럼 장식하는 토스카나 특유의 건축법이다. 피렌체 대성당뿐 아니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수도원 등도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곳들이다.


깊어가는 밤을 부여잡고
비아 데 네리 & 알 안티코 비나이오 & 레푸블리카 광장

피렌체의 밤은 길다. 먼저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도시의 지붕을 천천히 물들이는 석양을 감상하고, 새로운 저녁을 축하하는 버스킹을 감상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천천히 도심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붉은 테라코타 지붕을 나침반 삼아 걷고, 불빛이 흔들리는 아르노강 위를 걷는다.

폰테 알레 그라치에(Ponte alle Grazie) 다리를 건너면 비아 데 네리(Via de Neri) 거리가 시작된다.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이 새어 나오고, 그 사이로 향긋한 포카치아 냄새가 퍼진다. 거리의 명물, 알 안티코 비나이오(All’Antico Vinaio) 앞에는 저녁까지 긴 줄이 이어진다.

햄과 치즈로 가득 찬 포카치아 샌드위치와 시원한 맥주로 허기도 달랜다. 양이 많고, 다양한 햄과 치즈, 소스를 조합할 수 있다. 얼마나 맛있는지 밀라노, 로마뿐 아니라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에도 진출했다.

그렇게 걷다 보면 문득 골목 사이로 베키오궁(Palazzo Vecchio)의 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인의 ‘곧 멋진 풍경이 나올 거야’라는 말이 골목 끝에서 현실이 됐다. 지금은 여행자의 거리로 평화롭지만, 이곳에는 피렌체의 격동이 숨 쉬고 있다.

거리 이름인 ‘비아 데 네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노리(Nori) 가문에서 비롯됐다. 그중 프란체스코 노리는 1478년, 메디치 가문을 전복하려던 파치 음모(Pazzi Conspiracy) 속에서 로렌초 데 메디치를 구해낸 인물이다. 살벌했던 권력의 역사 위를 오늘의 여행자가 걷는 셈이다.

레푸블리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레푸블리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시뇨리아 광장을 지나 레푸블리카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에 이르면, 거리의 악사들이 피렌체의 밤에 배경음악을 더한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회전목마가 돌아가며 여행자를 동화 속으로 다시 초대한다.


에디터 Pick
고급스러운 손맛
아토 디 비토 몰리카

미식은 배를 채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공간, 음식, 환대가 어우러진 종합적인 경험이다. 피렌체에는 르네상스 시대를 닮은 것처럼 장식된 레스토랑들이 곳곳에 있는데, 그중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아토 디 비토 몰리카(Atto di Vito Mollica)가 운영하는 비스트로 살로토 포티나리(Salotto Portinari Bar & Bistrot)를 눈여겨볼 만하다.

식당이 있는 건물부터 역사적이다. 피렌체 르네상스 시대 때 영향력이 컸던 두 가문 포티나리와 살비아티 가문의 저택이었다. 내부는 당시를 떠올릴 수 있는 고전적인 예술품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살로토 포티나리의 메뉴판은 이탈리안 식사의 문법을 잘 따르고 있는데, 특히 해산물과 토스카나 전통 식재료를 활용한 세련된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전채(Antipasti)에서는 문어 샐러드, 무화과 콩포트를 곁들인 치킨 갈라틴, 마레 로제 소스를 곁들인 새우 등을 추천한다.

또 유럽에서는 회를 크루디(Crudi)라는 이름으로 즐기는데, 신선한 생선이나 해산물을 얇게 썰어 올리브 오일, 레몬즙, 향신료 등으로 맛을 낸다. 이곳에서도 고급 새우로 꼽히는 감베로 로쏘, 스캄피, 참치 등으로 크루디를 준비하고 있다.

파스타는 사실 어떤 걸 주문해도 실패하지 않는 맛이다. 짧은 면을 원한다면 카바텔리 카치오 에 페페를, 부드럽고 넓적한 면을 원하면 파파르델레를 추천한다. 디저트도 클래식한 메뉴들을 모던하게 재해석해 입으로 한 번, 눈으로 한 번 총 2번 즐길 수 있게 했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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