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구들하고만 문자로 공유하고픈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4개 스폿들.
그니까, 이건 진짜 비밀인데….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카탈라냐 음악당
야, 나 지금까지 여기 갔다가 별로였단 사람 한 명도 못 봤어. 20세기 초 카탈루냐 모더니즘 건축의 걸작이라는데, 메인 홀 들어서자마자 알겠더라. ‘걸작’이란 수식어도 부족하다는 걸. 천장을 올려다보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채광창이 꽃처럼 내려와 있고, 벽에는 모자이크랑 조각 장식이 빽빽하게 들어가 있어.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한 장식에 압도당했다니까.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지.
참고로 카탈루냐 모더니즘 양식 콘서트홀 중에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건 여기뿐이래. 지금도 클래식, 재즈, 합창 공연이 계속 열리고 있으니까 일정 맞으면 공연도 꼭 봐. 바르셀로나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숨어 있었다니, 너도 꽤 충격받을 걸.
Arenas de Barcelona
아레나스 데 바르셀로나
일단 도착하면 외관이 좀 독특할 거야. 붉은 벽돌로 된 원형 건물인데, 원래 이 건물이 1900년에 개장한 투우 경기장이었거든. 아무튼 들어가면 쇼핑은 나중에 하고,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4층부터 올라가. 이 쇼핑몰 오는 이유의 팔 할이 거기 있거든.
4층에 내리면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진짜 대박인 게 뭔지 알아? 입장료가 없어. 그냥 누구나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거지. 지금은 스페인 광장 쪽이 공사 중이긴 한데, 그래도 뷰는 여전히 좋아.
몬주익 마법의 분수랑 카탈루냐 국립미술관 건물이 쭉 이어져 보이거든.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이니까 사진 꼭 찍고. 아, 화장실? 쇼핑몰 내부에 있는데 유료니까 동전 미리 챙겨 가.
Jardines de pedralbes
페드랄베스 정원
바르셀로나에서 조용하게 쉬기 좋은 정원을 찾는다면 여기 꽤 괜찮아. 나무가 많고 길도 넓어서 산책하기 좋고, 도시 한가운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거든.
여기엔 원래 귀족 가문인 구엘 가문의 대저택이 있었대. 그 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 지금의 페드랄베스 왕궁이고, 정원은 그 왕궁을 둘러싸고 조성됐어. 한때는 스페인 왕실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할 때 머물던 공식 거처로 사용되기도 했대.
솔직히 말하면 나도 여긴 갈까 말까 좀 고민했어. 시내 중심 관광지에서 살짝 떨어진 위치거든. 근데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바로 근처에 페드랄베스 수도원과 같이 묶어 보는 거, 완전 추천!
Recinte Modernista de Sant Pau
산 파우 병원
여행 와서 무슨 병원을 가냐고? 여긴 이번 바르셀로나 여정에서 내가 한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였어. 과장 안 보태고 진짜로. 15세기에 시작된 자선 병원인데, 20세기 초 새 건물로 확장되면서 지금 우리가 보는 건축 단지가 만들어졌어.
응? 지금은 병원으로 쓰이진 않지. 의료 기능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건물 대부분은 문화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1997년에 카탈라냐 음악당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기도 해.
막상 들어가 보면 병원이라는 단어가 잘 안 어울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이라는 말이 그냥 나올 정도야. 붉은 벽돌 건물에 모자이크와 조각,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 가득하고, 건물 사이에는 정원과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서 마치 작은 궁전 단지 같은 분위기거든.
구조도 꽤 독특해. 병동들이 각각 독립된 파빌리온 형태로 지어져 있고, 건물들은 지하 터널로 서로 연결돼 있어. 환자들이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거래. 당시로서는 꽤 혁신적인 병원 설계였다고 하더라.
아, 그리고 하나 더. 여기서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꽤 가까이 보여. 정문 쪽에서 길 따라 시선이 딱 열리는데, 성당을 색다른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 뭐해? 구글맵에 저장 안 해 두고?
*곽서희 기자의 씨리얼
여행지의 리얼리티를 꿰뚫어 보는 곽서희 기자의 씨리얼(See-Real). 가식 없이,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를 담은 바삭바삭한 리뷰 한 그릇. 세상의 모든 ‘거기, 진짜 어때요?’란 질문에 이 기사를 바칩니다.
글·사진 곽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