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전통 광둥 요리부터 파인다이닝까지. 지금 홍콩에서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 6곳을 다녀왔다.
JEE
지
미식의 격전지 센트럴에 자리한 지는 로컬 재료와 현대적 조리법을 결합한 이노베이티브 광둥식 레스토랑이다. 45년 경력의 광둥요리 전문가 시우 힌 치(Siu Hin Chi) 셰프와 25년 동안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올리버 리(Oliver Li) 셰프가 합심해 광둥 요리의 미래를 그려 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고전적인 현지의 맛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메뉴들로 코스 메뉴를 구성하는데, 섬세한 풍미와 우아한 플레이팅이 특징이다. 마오타이주를 소스로 활용한 닭, 발효된 채소와 로브스터, 무스코바도 설탕을 바른 비둘기 스테이크 등이 대표 요리다.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이나 논알코올 페어링도 준비돼 있다.
VEA
베아
베아는 홍콩 출신 셰프 비키 청(Vicky Cheng)이 이끄는 레스토랑이다. 이곳의 요리는 홍콩과 프랑스 미식의 조화에 기반을 둔다. 캐나다에서 성장하며 정제된 프렌치 요리를 익힌 그는, 고향 홍콩으로 돌아와 자신의 뿌리를 탐구하며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했다.
센트럴에 위치하며 소수 좌석 중심의 카운터 다이닝으로 운영된다. 건해산물과 발효 재료, 전통 중국 식재료 등의 동양적인 요소를 프렌치 조리 기법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정교하게 구성된 와인과 차 페어링이 더해지며 미식 경험의 깊이를 완성한다.
Tin Lung Heen
틴룽힌
홍콩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광둥식 레스토랑. 틴룽힌은 ICC(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118층)의 102층에 자리한다. 수준 높은 음식과 압도적인 공간, 탁 트인 홍콩의 풍경이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 늦은 저녁,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최적이다.
틴룽힌은 고급 식재료와 정교한 조리 기술을 통해 정통 광둥 요리를 선보인다. 브레이징한 전복, 부드러운 홍콩식 차슈, 소흥주 소스를 곁들인 게 집게발, 부레를 넣은 수프 등 완벽에 가까운 광둥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점심에는 다채로운 딤섬 메뉴도 함께 선보인다.
Man ho
만호
홍콩 광둥 요리의 핵심은 재료 본연의 신선도, 맛을 살리는 조리 방식 그리고 절제된 양념의 섬세한 균형감이다. 만호는 고전적인 중국 정원을 모티브한 광둥식 레스토랑이다. 퍼시픽 플레이스 내 자리한 JW 메리어트 홍콩 내 위치한다.
꿀을 발라 구운 이베리코 돼지 등심, 아몬드 밀크와 닭육수를 곁들인 생선 부레, 금붕어의 모양을 재현한 딤섬 등이 시그니처 메뉴. 모든 메뉴에는 현지에서 공수한 다양한 차와, 숙련된 소믈리에가 엄선한 세계 각국의 와인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Man Wah
만와
만와는 1963년에 문을 연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25층에 위치하며, 전통 광둥 요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홍콩 클래식 다이닝을 대표하는 곳. 로열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공간은 언뜻 부티크 숍을 연상시키며, 홍콩의 붉은색과 꽃을 디자인으로 활용한 조명 또한 인상적이다.
홍콩식 바비큐와 끈적한 식감의 생선 부레 수프는 만와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 와인 리스트 역시 만와의 강점으로, 아시아 지역 와인을 포함한 폭넓은 셀렉션을 갖추고 있다.
L'Envol
렁볼
렁볼은 세인트 레지스 홍콩 2층에 위치한 프렌치 컨템퍼러리 레스토랑으로, 올리비에 엘저(Olivier Elzer) 셰프가 이끌고 있다. 고전 프랑스 요리의 문법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미식 감각을 더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대리석과 원목이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인테리어는 요리 자체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홋카이도 성게를 활용한 ‘루르생 드 홋카이도’는 렁볼을 대표하는 메뉴로, 강렬한 감칠맛과 해산물 특유의 단맛을 정교하게 끌어낸다. 셰프가 홍콩의 풍미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헤리티지(Les Héritages)’ 코스 또한 주목할 만하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