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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주자이거우의 계곡을 거닐며

2026.04.09. 14: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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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라는 개념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주자이거우. 의미를 풀어 보면 주(九)는 아홉, 자이(寨)는 마을, 거우()는 계곡을 뜻한다. 아홉 개 마을이 있는 계곡. 실제로 과거 주자이거우 계곡 안에는 9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1978년 이곳은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현재는 일부 마을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로 이동했다. 이동시간은 기차로 2시간, 차로 1시간 30분. 나의 여행기자 인생에서 가장 아깝지 않은 이동시간이었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로 이동했다. 이동시간은 기차로 2시간, 차로 1시간 30분. 나의 여행기자 인생에서 가장 아깝지 않은 이동시간이었다


쓰촨의 북쪽, 장대하게 뻗은 ‘민산산맥(岷山)’이 있다. 길이만 약 500km에 달하며, 최고봉의 높이는 5,588m에 육박하는 거대한 산맥이다. 서남부의 쓰촨과 동북부의 티베트 고원을 구분 짓는 자연적인 경계선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쓰촨 분지는 고도가 평균 500m 내외에 불과하지만, 산맥 반대편인 티베트 고원은 평균 고도가 4,000m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두 지역의 극적인 고도차는 격렬히 부딪히며 신비로운 풍경을 아로새겼다. 주자이거우(Jiuzhaigou Valley)는 민산산맥에 속한 풍경구다. 설산에서 쉼 없이 물이 흘러내리고, 크고 작은 100여 개의 호수가 층계를 이루며 골짜기 너머의 너머로 이어진다. 호수를 둘러싼 산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고 총천연색으로 반짝인다.

문제는, 이 비현실적인 풍경에 어떻게 도달하는가다. 우선 주자이거우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가 청두다. 과거에는 청두에서 자동차로 꼬박 10시간가량,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야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청두역에서 고속철도를 타면 단 2시간 만에 ‘황룡구채역’에 도착할 수 있다. 역에서 다시 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주자이거우의 입구에 닿는다. 한때 하루가 걸리던 여정이 이제는 반나절로도 충분하다.
주자이거우의 아름다움을 이런저런 수식어를 품에 한아름 껴안아 넘치게 붙여 보고 싶지만, 사실 지역의 설화만한 것이 없다. 때는 아주 오래전, 산의 신이 설산의 여신에게 구름과 바람으로 만든 거울 하나를 선물한다. 그 거울이 실수로 떨어져 수백 개의 조각으로 깨져 버리는데, 이 흔적이 지금의 주자이거우 호수들이 되었다. 주자이거우의 호수 수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안에 구름이 보이고 수면에는 바람이 보인다. 물은 호수를 이루었다가, 땅과 나무뿌리를 뒤덮듯 쏟아지다가, 진주알처럼 부서지며 흐른다. 주자이거우의 명소들은 특징에 따라 각 이름을 붙였는데, ‘다섯 가지 색의 꽃처럼 보이는 호수’라는 오화해(五花海), 가장 길고 큰 호수라는 장해(海), 물방울이 진주알처럼 쏟아지는 폭포라는 진주탄폭포(珍珠瀑布) 등이다. 시적인 것은 이름보다는 실제의 풍경일 것이다. 에메랄드빛으로, 청록색으로, 연파랑으로 너울지는 물결일 것이다. 사실 주자이거우의 호수는 투명한 물이라기보다 색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석회화 지형과 관련이 있다. 설산에서 녹아내린 물에는 탄산칼슘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데, 이 성분이 계곡을 따라 흐르며 침전되어 바닥에 석회층을 만든다. 여기에 햇빛이 비치면 미세한 광물 입자가 빛을 산란시켜 물빛이 에메랄드색, 터키색, 코발트블루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주자이거우가 품은 풍경은 빛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한다
주자이거우가 품은 풍경은 빛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한다

주자이거우의 고도는 최저 2,000m에서 최대 3,500m를 넘나든다. 덕분에 물길을 둘러싼 산의 생태가 극단적으로 아름답다. 단풍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 온대 활엽수림이 하부에 분포하며 활엽수와 침엽수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림이 중간부를 채운다.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고산 침엽수, 가장 높은 곳에는 낮은 기온에 적응한 관목과 초지가 나타난다. 봄이면 연두색 이파리와 연분홍 꽃잎이 흔들리고 여름이면 무수한 초록이 번졌다가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단풍이 차오르고 겨울이면 수묵화처럼 세상이 흰빛으로 잠긴다. 대부분은 주자이거우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가을로 꼽고, 실제로 이 시즌에는 일대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개중에 가장 밋밋한 시기가 겨울로 꼽히지만, 여신의 보석이 어찌 밋밋할 수 있으리.

주자이거우 풍경구는 Y자 형태라 두 가지 코스로 나뉜다. ‘르저우거우(日, 일측구)’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스폿이 집중되어 있으며 오화해, 진주탄폭포 등이 있다. 반대편인 ‘저자와거우(, 칙차와구)’는 길고 고도가 높은 코스로 호수의 색이 강렬하기로 유명한 오채지가 있다. Y자의 하단부 또한 풍경구의 일부인데, 따라서 모든 코스를 천천히 둘러보려면 하루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자연보호와 안전 관리를 위해 하루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현장에서 티켓 구매는 불가능하다. 풍경구 입장 후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한다. 풍경구 양쪽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셔틀이 수시 운영되기 때문에, 꼭대기에서 하차해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명소 중간마다 정거장이 있으므로 원하는 곳에서 다시 셔틀에 승차해 원하는 곳에 내려 풍경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Y의 중앙부에서 양쪽으로 가는 셔틀이 교차되기 때문에 반대편을 감상하고 싶다면 중앙부 정거장에서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어느 길을 택하든 온통 상식 밖의 색으로 빛나는 계곡뿐이다.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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