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자사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이른바 '신의 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BYD가 자사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이른바 '신의 눈'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 사례는 전기차 산업의 비용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BYD는 'God’s Eye B' 옵션 가격을 기존 9900위안(약 214만 원)에서 1만 2000위안(26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해당 가격 조정은 2026년 5월 1일부터 적용되고, 4월 30일까지 계약을 완료한 고객은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BYD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꼽았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저장장치(스토리지) 하드웨어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라고 밝히고, 라이다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고속 DRAM과 NAND 메모리에 크게 의존하는 부분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DRAM 가격은 약 90% 가까이 상승했으며, 일부 고성능 메모리는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YD는 이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꼽았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그리고 BYD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옵션 가격 조정이 아니라, 전기차 산업 내부에서 진행 중인 구조 변화를 드러낸다.
그동안 전기차 가격 경쟁의 핵심은 배터리 였다. 셀 가격이 낮아질수록 완성차 가격도 내려갔고, OEM들은 배터리 내재화와 공급망 확보에 집중해왔다. 실제로 전기차 가격 하락의 대부분은 배터리 비용 절감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ADAS와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의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면서, 비용의 중심축이 에너지 저장에서 데이터 처리로 이동하고 있다. 차량이 생성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는 실시간 분석과 저장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고성능 메모리와 반도체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문제는 이 반도체 비용이 더 이상 안정적인 영역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메모리 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자동차 산업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과거에는 완성차 업체가 이를 내부적으로 흡수했지만, 이제는 옵션 가격 인상이라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다.
BYD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옵션 가격 조정이 아니라, 전기차 산업 내부에서 진행 중인 구조 변화를 드러낸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 지점에서 BYD의 결정은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전략적 신호로 해석된다. 비용 상승을 반영하는 동시에, 고도화된 ADAS 기술의 가치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선택 사양이 아닌 핵심 상품성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가격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ADAS 가격이 상승하면 기술 보급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고,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중형 전기차 시장에서는 적용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뿐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전기차 산업은 배터리 중심 경쟁에서 컴퓨팅 기반 경쟁으로 전환되는 단계에 진입했다. BYD 사례는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드러낸 신호탄으로, 향후 전기차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무엇이 될지 보여주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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