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자체 생산 4680 배터리를 둘러싼 성능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테슬라 유튜브 캡처)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자체 생산 4680 배터리를 둘러싼 성능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원가 절감과 공급망 독립을 추진해 왔지만, 실제 성능과 생산 효율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최근 공개된 배터리 성능 데이터를 인용해 테슬라 자체 생산 4680 배터리가 기존 공급사 셀 대비 에너지 밀도와 충전 성능, 주행거리 측면에서 열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지난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 당시 테슬라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 개선, 생산 비용 56% 절감 등을 제시하며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꿀 기술로 소개했다.
4680 배터리는 테슬라가 지난 2020년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다(테슬라 유튜브)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부 모델에 적용된 테슬라 자체 생산 4680 셀은 외부 공급업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10% 이상 낮고, 충전 성능 역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차량에서도 공급사 배터리 적용 모델보다 실주행거리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단순 성능만이 아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통해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부품 경쟁력을 내재화하려 했지만, 양산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건식 전극(dry electrode) 기반 4680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높은 불량률과 생산성 문제에 직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통해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부품 경쟁력을 내재화하려 했지만, 양산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테슬라 유튜브)
이 과정에서 관련 업계는 테슬라 전략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외부 공급사와 협력을 계속 확대하는 한편 일부 모델에서는 다시 공급사 배터리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배터리 내재화 전략 자체를 포기했다기보다, 자체 생산이 아직 기대했던 수준의 규모의 경제와 성능 경쟁력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4680 배터리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향후 저가형 EV, 로보택시 플랫폼까지 폭넓게 활용될 핵심 기술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생산 안정성과 성능 문제가 지속될 경우 전체 플랫폼 전략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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