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는 30일까지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돌입했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략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진입의 문을 열었다면,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는 브랜드 경험과 고급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또 다른 방식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 전략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브랜드 포지셔닝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오는 30일까지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돌입했다. 해당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 전시 행사를 넘어 한국 시장을 향한 지커의 공식적인 존재감 선언에 가깝다. 특히 지커 인터내셔널 CEO와 COO 등 본사 주요 경영진이 직접 한국을 찾아 개관 행사에 참석한 점은 국내 시장을 전략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지커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행사에는 지커 인터내셔널 CEO 천 위(Chen Yu), 지커 인터내셔널 COO 제프 차오(Jeff Cao), 지커 코리아 임현기 대표 및 ZK모빌리티 장인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지커코리아)
이 대목은 최근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해외 확장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초기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확장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른 판매량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 저렴한 모델 이미지를 벗어나 프리미엄과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지커의 한국 첫 행보가 강남 수입차 거리 중심부에서 시작됐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지커가 이번 브랜드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제품 구성 역시 이러한 전략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최고출력 1300마력 수준의 초고성능 모델 '001 FR',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제시하는 'MIX', 초호화 MPV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플래그십 SUV '9X'까지 단순 대중형 전기차 브랜드와는 결이 다른 라인업을 전면에 배치했다.
지커가 이번 브랜드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제품 구성에서 브랜드 전략이 분명하게 드러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중국차는 대체로 가격 경쟁력 중심의 선택지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커는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 구도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커의 기반이 되는 SEA 플랫폼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 약 30억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완전 모듈형 전기차 아키텍처는 단순 플랫폼이 아니라 지리 계열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이다. 플랫폼 공유를 통한 규모의 경제와 빠른 상품 전개, 소프트웨어 통합 구조는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뒤늦게 강화 중인 영역이다.
지커의 기반이 되는 SEA 플랫폼 전략도 주목할 부분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국내 시장 관점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경쟁 구도 변화다.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가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고,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인다. 여기에 BYD가 가격 중심 경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지커는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이라는 또 다른 틈새를 공략하려 한다.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 소비자에게 자동차 브랜드는 단순 제품 스펙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서비스 네트워크, 중고차 잔존가치, 품질 신뢰도, 장기 유지 비용 등이 구매 판단의 핵심 요소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일수록 브랜드 헤리티지와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지커의 국내 진출은 단순 또 하나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 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한편 지커의 국내 진출은 단순 또 하나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 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저가 추격자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까지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시장 역시 이제 중국 전기차를 가격표만으로 평가하던 단계에서 브랜드 경쟁력과 상품성 전반을 검증해야 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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