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 속에도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폭스바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유럽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 속에도 배터리 공급망과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로이터 등 외신은 유럽경제지역(EEA)과 스위스는 현재까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00억 유로, 한화 약 348조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1090억 유로가 투입됐고, 전기차 생산 설비에는 600억 유로가 투자됐다. 공공 충전 인프라에는 230억~460억 유로가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BMW)
이번 집계는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환경단체 교통환경(T&E)이 공동으로 정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독일은 전체 투자 규모의 약 25%를 차지하며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완성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일부 전략 조정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부 업체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확대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럼에도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는 것은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은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큰 구조다. 배터리 셀 생산뿐 아니라 원재료 조달과 가공,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 중심 구조가 형성돼 있어 유럽 자동차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유럽 완성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을 받으며 일부 전략 조정 움직임을 보여왔다(폭스바겐)
미국의 산업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자국 내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에 맞춰 생산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유럽은 단순 전기차 판매 확대보다 생산 기반 확보와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 배터리 업계에도 이번 투자 확대는 의미를 갖는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업체들은 유럽 현지 배터리 생산과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유럽 전동화 투자 확대에 따른 추가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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