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치권과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련 정책 방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정책 기조를 다시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 소비자에게는 연료비 부담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한편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는 관세 압박을 강화하는 이른바 '투트랙' 접근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정치권과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련 정책 방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쪽에서는 휘발유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정책 메시지를 내놓고 다른 한편에서는 수입차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소비와 생산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연방 휘발유세 조정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연방 휘발유세는 현재 갤런당 18.4센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유가 상승 국면에서 정치권이 반복적으로 손대는 대표적 감세정책 가운데 하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연방 휘발유세 조정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폭스바겐)
표면적으로는 소비자 부담 완화 조치지만 자동차 산업 관점에서는 보다 분명한 메시지로 읽힌다. 전기차 전환을 적극 밀어붙이는 정책 대신 내연기관차 소비 기반을 유지하려는 방향성이 다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기존 15% 수준 자동차 관세를 25%까지 높일 수 있다는 발언은 협상 압박 카드이자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 의지를 드러낸 신호로 해석된다.
이 두 정책은 별개처럼 보이지만 자동차 산업 관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미국 내 소비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 운행 비용 부담을 낮추고, 해외 제조사에는 수입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미국 중심 자동차 시장 구조를 강화하려는 접근이다.
특히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를 포함한 유럽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왔지만 중국 시장 성장 둔화와 전동화 투자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변수까지 더해질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과정에서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BMW)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일부 브랜드는 이 같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겠지만 유럽 생산 차량 비중이 높은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일부 비용은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 방향성은 전기차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료비 부담 완화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전기차 전환의 경제적 유인이 일부 약해질 수 있다. 동시에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글로벌 공급망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기차 생산 역시 재조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정책이 단순 선거용 메시지를 넘어 실제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 보호를 우선하는 정책 기조가 강화될 경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지역별 생산 전략과 가격 정책 전반이 다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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