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기차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두 가지 브랜드를 알게 된다. 바로 국영 철도인 트렌이탈리아(Trenitalia)와 민영 기차인 이딸로(Italo)다. 트렌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를 촘촘하게 잇는 방대한 노선망을 자랑한다.
최고 등급인 프레치아로사(Frecciarossa) 고속열차부터 지역 완행열차까지 좌석과 열차 등급 선택지가 다양하고, 운행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유연한 일정 조율이 수월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특유의 붉은 외관 덕에 페라리가 떠오르는 이딸로는 주요 대도시 구간만을 집중적으로 연결하는 세련된 고속열차를 운행한다. 종종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기차를 대입하면 전자를 KTX, 후자를 SRT로 생각하면 된다.
예약은 빠르게 할수록 이득
밀라노 첸트랄레(Milano Centrale)역에서 베네치아 산타루치아(Venezia S. Lucia)역까지는 고속열차로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잇는 여행 핵심 노선이라 수요가 많은 만큼 배차 간격도 촘촘한 편이다. 트렌이탈리아와 이딸로를 합쳐 매일 오전 6시경부터 저녁 8~9시 무렵까지 대략 30분~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끊임없이 운행된다.
가장 중요한 기차 요금은 탑승 시기와 예약 시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유럽의 기차표는 비행기 표처럼 미리 예매할수록 저렴해지는 구조다. 일찍 예약하여 슈퍼 이코노미(Super Economy)나 로우 코스트(Low Cost) 티켓을 잡으면 편도 15~25유로 내외의 아주 매력적인 가격에 이동할 수 있다.
탑승하는 날에 가까워질수록 기본요금은 약 30~45유로 선까지 치솟는다. 따라서 일정이 확정되었다면 최소 1~2개월 전에 미리 발권하는 것이 여행 경비를 아끼는 핵심 비결이다.
이딸로(Italo) 클래스 완벽 가이드, 나에게 맞는 좌석은?
이번 여행에서는 이딸로를 이용했는데, 예산과 취향에 따라 3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스마트(Smart) 클래스는 합리적인 가격을 보장한다. 발 받침대가 있는 리클라이닝 좌석이 제공되며, 모든 자리에는 개별 전원 콘센트가 있어 전자기기 충전이 편리하다. 또한, 무료 와이파이와 함께 영화, 책, 디지털 뉴스스탠드가 포함된 기내 포털을 이용할 수 있다.
조금 더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프리마 비즈니스(Prima Business)를 추천한다. 스마트보다 더 넓고 편안한 고급 가죽 리클라이닝 좌석이 제공되며, 역에서 긴 줄을 서지 않고 빠르게 탑승 구역으로 갈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커피, 차, 탄산음료와 함께 이탈리아의 달콤하고 짭짤한 스낵을 제공해 기차 여행의 낭만을 더해준다.
마지막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클럽 이그제큐티브(Club Executive)가 답이다. 좌석은 훨씬 넓은 공간이 주어지며, 역에 마련된 전용 프라이빗 라운지(Italo Club Lounges)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탑승 후에는 전담 승무원이 이탈리아 브랜드의 커피와 함께 프로세코, 맥주, 이탈리아 페이스트리와 짭짤한 스낵을 서빙해 준다.
이딸로 밀라노 첸트랄레-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시간표: 07:35-10:03, 09:35-12:03, 11:35-14:03, 12:35-15:03, 14:35-17:03, 18:35-21:03, 19:35-22:03
요금: 스마트 18.76유로~ 프리마 비즈니스 25.83유로~ 클럽 이그제큐티브 70.66유로~
*운행 일정 2026년 5~6월 기준
*가격 2026년 4월 20일 검색 기준
기차여행 Tip
여행 전, 이것 챙기세요
밀라노 첸트랄레역 내에서 아침 식사나 간식을 챙기는 것도 기차 여행의 즐거움이다. 특히 아침 메뉴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맥도날드다. ‘이탈리아까지 와서 무슨 맥도날드’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현지화된 맥도날드에서는 이탈리아 카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가성비는 덤이다.
갓 구워낸 달콤한 코르네토(크루아상 닮은꼴)에 진한 카푸치노, 혹은 신선한 오렌지 주스를 곁들인 세트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햄과 치즈가 들어간 짭조름한 맥토스트(McToast)를 하나 추가하면 좀 더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역에는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들도 있다. 피렌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알란티코 비나이오(All’Antico Vinaio)에서는 갓 구운 쫄깃한 스키아차타 빵 사이에 프로슈토와 바질 페스토, 부라타 치즈 등을 터질 듯이 채워 넣어준다. 또 밀라노 정통 파니니를 선보이는 파니노 주스토(Panino Giusto) 역시 기차 안에서 즐기기 좋은 훌륭한 테이크아웃 메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