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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보다 무서운 기름값 '전기차 vs 가솔린' 격차 3년 새 41.7% 급등

2026.05.21. 1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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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가솔린 차량과 순수 전기차의 최근 3년 사이 에너지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준중형 가솔린 차량과 순수 전기차의 최근 3년 사이 에너지 비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 반면,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그리고 총보유비용(TCO)을 깐깐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를 살 때 가장 먼저 가격표를 보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유지비에 훨씬 민감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연료 가격 부담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급 차량을 기준으로 연간 1만 5000km, 10년 동안 총 15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기준 가솔린 차량의 연료비(평균 연비 12km/L, 휘발유 가격 리터당 2000원)는 약 25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평균 연비를 20km/L 수준으로 계산하면 같은 거리 기준 약 1500만 원 정도의 연료비가 들어간다. 가솔린 차량 대비 약 1000만원가량 절감되는 셈이다. 특히 도심 주행 비율이 높은 환경에서는 회생제동과 전기모터 개입 효과 덕분에 실제 체감 차이가 더 커지는 경우도 많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전기차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평균 전비를 5.5km/kWh, 충전요금을 kWh당 350원 수준으로 계산하면 10년 충전 비용은 약 955만 원 정도다.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가솔린 차량과 약 1545만 원,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도 약 545 만원 차이가 난다. 경차 한 대 가격에 가까운 수준의 돈이 연료비에서 갈리는 셈이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 격차 사상 최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국제 유가 상승으로 충전비와 주유비 격차가 최근 3년 새 41.7% 벌어졌다. (오토헤럴드 DB)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는 모습. 국제 유가 상승으로 충전비와 주유비 격차가 최근 3년 새 41.7% 벌어졌다. (오토헤럴드 DB)

흥미로운 건 이 격차가 최근 들어 훨씬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당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580원, 전기차 충전 단가는 kWh당 약 324원 수준이었다. 3년 사이 휘발유 가격은 26.6%, 전기 충전 요금은 8.0%가 올랐다.

3년 전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솔린 차량의 10년 연료비는 약 1975만 원, 하이브리드는 약 1185만 원, 전기차는 약 885만 원 수준이었다. 당시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유지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처럼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가솔린 차량의 10년 연료비는 500 만원 이상 증가했다. 하이브리드는 약 315만 원 늘었고, 전기차는 상승폭이 70만원 수준에 그쳤다. 결국 3년 만에 가솔린과 전기차 사이의 에너지 비용 격차가 1100만원 수준에서 약 41.7% 증가한 1545만 원으로 더 벌어졌다.

이 차이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동차 가격은 차량을 구매하는 순간 한 번 지불하고 끝난다. 하지만 연료비는 차를 보유하는 내내 반복적으로 빠져나간다. 특히 출퇴근이나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체감 차이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최근 흐름을 두고 “차량 시장이 구매 가격 중심에서 총보유비용(TCO)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가 비싸다는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유가가 높아질수록 유지비 측면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상대적 강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처럼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가 오래 이어질수록 에 전기차가 성능이나 가속력으로 따지는 경쟁력보다 ‘연료비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선택할 이유가 높아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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