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브랜드 내 가장 저렴한 내연기관 모델인 '피칸토(Picanto, 국내명 모닝)'의 단종을 검토하며 엔트리카 전략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기아)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기아가 브랜드 내 가장 저렴한 내연기관 모델인 '피칸토(Picanto, 국내명 모닝)'의 단종을 검토하며 엔트리카 전략 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오랜 기간 유럽 도심형 경차 시장에서 역할을 맡아온 피칸토 자리를 향후 보급형 전기차가 대체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기아 전동화 전략이 한층 아래 세그먼트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해외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피칸토의 후속 모델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유지하는 대신 새로운 엔트리급 전기차 투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소형 내연기관 차량 수익성 악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피칸토는 2004년 처음 등장한 이후 기아 브랜드 엔트리 모델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좁은 도심 환경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기아의 대표적인 소형차로 자리 잡았다.
피칸토 단종 배경에는 유럽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소형 내연기관 차량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기아)
하지만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내연기관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소형 가솔린차는 개발 비용 대비 수익성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엔트리 세그먼트일수록 전동화 전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
기아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전략 수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EV3와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최하단까지 EV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앞서 기아 EV1 개발 가능성이 제기된 부분을 감안하면 피칸토 후속 전략은 단순 단종이 아니라 엔트리 EV 재편 성격이 강하다. 기존 내연기관 경차 개념을 유지하기보다 보다 미래지향적인 보급형 전기차로 시장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미다.
이번 움직임은 기아만의 변화는 아니다. 르노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주요 브랜드들 역시 유럽 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가 전기차 중심 초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 EV 확보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최근 EV3와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최하단까지 EV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기아)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변화가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소형 내연기관 경차가 전동화 흐름 속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피칸토 단종 검토는 단순히 한 차종의 생애주기 종료가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이 가장 저렴한 대중형 모델조차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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