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차세대 로보택시 '오하이' 실내. 운전대와 페달을 없앤 완전 자율주행 전용 설계로, 승객은 3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장치와 오디오 등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웨이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영화 속 미래 교통수단으로만 여겨졌던 완전 무인 로보택시가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Waymo)가 차세대 로보택시 '오하이(Ojai)'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추진한다.
웨이모가 공개한 차세대 로보택시 오하이는 운전대와 페달은 물론 안전요원까지 사라진 완전 무인 차량으로 웨이모가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오하이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전용 로보택시 플랫폼 'RT'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재규어 I-페이스를 개조해 사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로보택시 용도로 설계된 전용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공개한 차세대 로보택시는 궁극적으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설계됐다. 다만, 현재 미국 내 도로 안전 규제를 준수하고 안정적인 시범 운행을 진행하기 위해 초기 상용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에는 운전대 등 최소한의 수동 조작 장치가 유지되거나 탑재될 예정이다.
오하이는 지커 RT 기반 전기 미니밴에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했다. (웨이모)
외관은 대형 전기 미니밴 형태지만 실내는 기존 자동차와 전혀 다르다. 낮은 승하차 높이와 평평한 바닥, 양쪽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고 넓은 창문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실내에는 공조 장치와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는 3개의 디스플레이만 배치됐다. 운전대를 포함한 조작 장치는 완전히 제거됐다.
오하이는 웨이모의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차량이다. 이전 세대보다 센서 수를 줄이면서도 성능은 높였다. 차량에는 13개의 카메라와 4개의 라이다(LiDAR), 6개의 레이더가 장착됐고 새롭게 적용된 1700만 화소 카메라는 해상도와 역광 대응 능력, 저조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웨이모는 이를 통해 눈과 비를 포함한 악천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산 차량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우회한 독특한 생산 방식이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중국산 커넥티드카 기술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커는 중국 닝보 공장에서 차체와 배터리, 모터만 갖춘 이른바 '글라이더(Glider)' 상태의 차량을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했다. 통신 모듈이나 커넥티드 시스템은 전혀 탑재하지 않은 차량이다.
양쪽 슬라이딩 도어와 낮은 바닥 구조를 적용한 웨이모 '오하이'. 넓은 실내 공간과 뛰어난 승하차 편의성을 갖춘 전용 로보택시 플랫폼이다. (웨이모)
웨이모는 이 차량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Mesa) 공장으로 옮겨져 웨이모의 독자적인 센서와 컴퓨팅 플랫폼, 통신 하드웨어를 장착했다. 차량의 몸체는 중국에서 만들고 자율주행의 핵심인 'AI 두뇌'는 미국에서 심는 방식으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웨이모는 미국 11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주당 50만 회 이상의 유료 운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테슬라, 아마존 자회사 죽스(Zoox), 우버 등이 추격하는 가운데 가장 앞선 성과로 평가된다. 웨이모는 향후 수개월 내 서비스 지역을 20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웨이모는 최근 침수된 도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6개 도시에서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웨이모는 올해 처음으로 강설 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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