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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신소] 손님 부품 빼돌리는 정비소 시뮬 '칩 카 리페어'

2026.06.04. 11:16:31
조회 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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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 카 리페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 칩 카 리페어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숨신소]는 숨은 신작 소개의 줄임말로, 매주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 좋은 유저 평가와 높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명작들을 발 빠르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5월 마지막 주 스팀에는 여러 신작들이 출시와 함께 주목 받았습니다. 생활 시뮬레이션 기대작 '파라라이브'가 출시와 함께 '매우 긍정적' 호평을 기록했고, 고전 느낌 인디게임 '미나 더 할로워'에 사람이 몰렸습니다. 신작 중 눈에 띄는 유머러스한 게임이 바로 정비소 운영 시뮬레이션 '칩 카 리페어(Cheap Car Repair)'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90년대 폴란드 외진 시골 마을입니다. 칩 카 리페어를 직역하면 '저렴한 자동차 수리'인데요, 말 그대로 플레이어의 임무는 여러 의뢰주의 차를 최대한 저렴하고 품이 덜 드는 방식으로 고쳐야 합니다. 왜 이렇게 저렴하게 고치는 것에 집착하냐구요? 최대한 돈을 아껴야 사실상 반파된 주인공 본인의 차를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칩 카 리페어 출시 영상 (영상출처: 리틀 도그 게임즈 공식 유튜브 채널)

게임을 시작하면 간단한 녹 제거 작업 정도와 함께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녹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사포로 최대한 얇게 녹을 갈아내 제거하고, 깎여나간 자리를 접착제(퍼티)로 양생한 뒤, 차량과 유사한 색 페인트를 흘러내리지 않도록 여러 차례 조금씩 도포하며 덮어줍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너무 복잡하고 까다롭죠. 주인공은 그냥 원형 사포 그라인더로 표면을 시원하게 갈아버립니다. 오죽 강력한지 녹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표면이 모두 까지고 은빛 철 표면이 보일 정도죠. 이렇게 녹을 모두 제거한 후에는 표면에 스프레이로 페인트를 칠합니다. 투명 페인트 같은 고급스러운 코팅은 없으니 폴리싱 그라인더로 위를 쓱 닦아주면 적당히 비슷한 색이 납니다.

세상에 이런 과격한 방법이 (사진출처: 스팀)
▲ 세상에 이런 과격한 방법이 (사진출처: 스팀)

나사를 돌리고 바퀴를 뽑다 (사진출처: 스팀)
▲ 나사를 돌리고 바퀴를 뽑다 (사진출처: 스팀)

차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뒷목이 뻐근하고 심장이 빠르게 뛸 듯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칩 카 리페어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내 차를 고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차량 부품입니다. 차량 부품을 얻기 가장 쉽고 확실한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남의 차 입니다.

칩 카 리페어에서는 독특하게도 '고침'이 아니라 '엉성함(Sloppiness)'이라는 수치가 있습니다. 임무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이 수치가 최소 노란색이어야 하고, 초록색이면 훌륭하죠. 일반적인 청소, 수리 시뮬레이터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데 '엉성함'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의도적으로 업무를 엉성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부품도 조금 남기고 술도 한잔 하며 (사진출처: 스팀)
▲ 부품도 조금 남기고 술도 한잔 하며 (사진출처: 스팀)

차에 시원하게 물도 뿌린다 (사진출처: 스팀)
▲ 차에 시원하게 물도 뿌린다 (사진출처: 스팀)

예를 들어 차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은 이 엉성함 수치의 초록바가 상당히 큽니다. 이 때문에 부품 한 두 개가 슬쩍 사라져도 대충 알아채지 못하고 돈을 지급하죠. 이때가 절호의 찬스입니다. 최대한 재료는 적게 사용하고 부품을 갈취해 주머니를 채워야 합니다. 휘발유를 채울 때도 심하면 물과 섞어 5 대 5로 만들 수 있습니다. 차가 고장나지 않냐구요? 그럼 다시 고치러 올 테니 일석이조입니다.

물론 차를 잘 아는 성인 남성을 상대로 이런 행동을 하다간 피의 보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봐가며, 상황에 따라 눈치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게임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인성을 보여줍니다. 수리소 전기는 옆집에서 몰래 끌어 쓰고 있었으며, 간혹 옆집 창고에 부품을 파밍하러 가기도 합니다. 범죄까지 저지르며 돈을 아끼려는 극한의 구두쇠인 셈입니다.

전력은 옆집에서 빌린다 (사진출처: 스팀)
▲ 전력은 옆집에서 빌린다 (사진출처: 스팀)

보스의 차 수리 후 찾아온 덩치들, 살려주세요 (사진출처: 스팀)
▲ 보스의 차 수리 후 찾아온 덩치들, 살려주세요 (사진출처: 스팀)

물론 이런 재미 요소의 기반에는 차에 퍼티를 바르거나, 부품의 나사를 하나씩 풀고 분리하는 등 탄탄한 시뮬레이션 요소가 숨겨져 있습니다. 내 차의 수리를 마친 후에는 직접 운전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을에는 떨어진 재료나 부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도 마련됐습니다.

칩 카 리페어는 스팀서 '매우 긍정적(91% 긍정)' 유저 평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차량 정비소와 폴란드 사회 분위기가 녹아들어 있다", "나무를 팔거나, 차를 몰다가 사람을 치거나, 이웃을 터는 시스템은 왜 구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신난다", "촌스럽고 돈이 없어 허술하게 차를 고치는 과정이 짠내나지만 웃기다", "손님이 눈치채지 못하면 완벽해" 등 호평이 나옵니다.


▲ 상점에서 재료를 사온다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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