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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금강 한 바퀴

2026.06.07. 23: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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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에서 부여로 이어지는 금강에는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여름이 깃든 어느 날, 자전거에 올라 금강을 돌아봤다.

금강자전거길은 대청호부터 금강하구둑까지 이어진다
금강자전거길은 대청호부터 금강하구둑까지 이어진다

금강자전거길

자전거 라이더 사이에서는 필수 완주 코스로 여겨지는 곳이 있다. 바로 국토종주길이다. 한강과 금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사대강 자전거길을 비롯해 섬진강, 동해안, 제주 등등 전국의 대표적인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이다. 주요 노선으로 손꼽히는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까지의 국토종주 코스만 해도 633km에 달하며, 각 지역에 추가로 조성된 길을 합치면 1,500km를 훌쩍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완연한 봄, 자전거 타고 백제보를 라이딩 하는 모습 
완연한 봄, 자전거 타고 백제보를 라이딩 하는 모습

충청남도 부여를 관통하는 금강에도 ‘금강자전거길’이 있다. 대청호부터 금강하구둑까지 총 146km 길이의 자전거길이다.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지방 라이딩의 맛보기 코스 정도로 여겨질 만큼 난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도시와 잘 연결되어 있어 중간에 쉬거나 보급을 하기에 어렵지 않고, 대체로 평탄한 구간을 달리는 덕분이다. 중급자 이상이라면 하루에 전 구간을 완주할 만큼 쉬운 코스라지만,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부여는 대부분 평지가 많아 자전거를 타기 좋다

처음부터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일부 구간을 ‘찍먹’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공주부터 부여까지 약 24km 길이의 구간을 추천한다. 부여에서 출발해 왕복으로 달린다고 가정해도 약 50km 수준으로, 중간에 몇 번 쉬는 것을 고려해도 4~5시간이면 충분히 왕복할 만한 거리다. 거리와 주행 시간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주행 구간을 반으로 줄여 보는 것은 어떨까? 백제보 위에 조성된 ‘공도교’를 건너 금강 북단, 그러니까 청양군의 금강자전거길을 따라 동강리 오토캠핑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왕복으로 따지면 약 16km 길이의 구간이다. 앞서 언급한 코스에 비해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금강자전거길은 라이더 사이에서 필수 완주 코스로 여겨진다
금강자전거길은 라이더 사이에서 필수 완주 코스로 여겨진다
한적한 모습의 궁남지 전경
한적한 모습의 궁남지 전경

출발은 공주부터, 그러나 쉽게 떠날 수 없는

공주부터 부여까지 이어지는 금강자전거길의 주요 지점을 하나씩 짚어 보자. 공주보에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공주보는 공주의 구도심에 있어 자전거길까지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기는 하다. 쉽게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공주보 인근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니까.

공주보의 매력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주보의 매력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산성과 무열왕릉은 물론이고, 최근 떠오르는 공주의 핫플레이스 제민천 일대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조금 어렵다. 김치와 치즈, 탕수육의 기묘한 조합인 ‘김피탕’의 원조 맛집 또한 여기에 있다. 괜찮다. 즐길 만큼 즐기면 된다.

공주보 인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상당히 다양하다. 산책하기 좋은 공산성
공주보 인근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상당히 다양하다. 산책하기 좋은 공산성

각종 유혹을 이겨 내야만 비로소 페달을 밟아 나갈 수 있다. 공주보에서 부여 백제보까지는 시골 마을들을 지나는 길이다. 북적거리는 제민천 일대를 벗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고요하고도 평온한 금강의 자연이 함께할 뿐이다. 이제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리는 순간이다. 페달을 밟으며, 오감으로 느껴지는 자연의 맑은 감성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공주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자전거 주차 표지판
공주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자전거 주차 표지판

그렇다고 마냥 평지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 주의할 것. 곰나루에서 검상동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언덕 구간이 존재한다. 다행히 코스 중간에 쉬어 갈 만한 의자, 팔각정 등이 있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달려 보자.

공주보와 백제보 사이 구간
공주보와 백제보 사이 구간

부여로 진입하는 길목, 백제보

마치 원시림 속 물줄기처럼 모래톱과 수풀 사이를 헤집고 달렸던 금강은 부여로 진입하고 나서야 광활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슬슬 백제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잔잔한 백제보의 풍경
잔잔한 백제보의 풍경
백제보 공도교, 길게 뻗어 있어 달리기 좋다
백제보 공도교, 길게 뻗어 있어 달리기 좋다

백제보는 금강 하류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백제보에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금강문화관이 자리한다. 금강의 생태계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전시실과 전망대 등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국토 종주에 도전하는 이들이라면 이곳에서 인증 관련 업무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백제보 금강문화관. 라이딩 중 잠시 들러 땀을 식혀 가기도 좋다
백제보 금강문화관. 라이딩 중 잠시 들러 땀을 식혀 가기도 좋다

백제보는 상부 통행로인 ‘공도교’를 개방하고 있다. 도보 또는 자전거로만 통행이 가능한 다리다. 공도교 위에서는 금강팔경 중 하나인 웅진나루와 그 주변을 조망하기에 좋으며, 강 건너편인 청양 지역으로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말을 타고 백마강을 지키는 계백장군의 위용을 형상화한 말 안장 모양의 백제보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다. 저 멀리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 청양 칠갑산의 능선이 실루엣처럼 펼쳐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Editor’s Pick
우어회를 아시나요

부여를 여행한다면 꼭 맛보아야 할 요리가 하나 있다. 우어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어회는 부여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다. 우어는 ‘웅어’를 일컫는 충청도 사투리로, 주로 금강 하류 지역에서 잡힌다고 알려져 있다.

웅어는 멸칫과에 속하는 물고기다. 웅어의 산란기는 5월부터 8월까지로 알려져 있지만, 우어회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짧은 봄철뿐이다. 수온이 올라가면 웅어의 뼈가 억세지는 탓이다. 뼈째 썰어서 요리하는 우어회의 특성상 먹기 어려워지니 어쩔 수 없는 선택. 부여에서 우어회를 맛보고 싶다면 삼오식당을 찾아가 보자. 겉모습은 허름해 보이지만, 대를 이어 운영할 정도로 많은 식도락가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우어회를 주문하면 테이블 위에 갖가지 반찬과 청국장, 숭늉 등이 올라온다.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에 버무린 우어회가 당당하게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한 상 차림을 받는 느낌이다.


글·사진 김정흠 작가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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