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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인사이트] '중국 70%, 유럽 13%' 자율주행, 두 개의 시선

2026.06.05. 1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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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의 기술 신뢰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토헤럴드 DB)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의 기술 신뢰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기술 신뢰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으며, 이는 기술 발전 속도와 시장 수용성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비자들이 인공지능(AI)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통제권 변화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해당 설문 응답자의 상당수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유럽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테슬라) 최근 유럽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그쳤다(테슬라)

이는 소비자들이 기술 자체보다 운전의 주도권이 완전히 차량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같은 AI 기술이라도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까지는 수용할 수 있지만, 차량이 모든 판단과 책임을 맡는 단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심리적 거부감이 존재하는 셈이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운전 보조 기능에서 부분 자율주행, 그리고 완전 자율주행으로 단계적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변화의 속도는 업계 기대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운전자가 차량의 도움을 받아 주행하는 것과 차량이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책임지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전혀 다른 문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차량이 내리는 판단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자율주행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무리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더라도 소비자가 그 판단 과정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기술 확산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웨이모, 바이두, 포니AI, 모셔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서비스 지역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죽스) 웨이모, 바이두, 포니AI, 모셔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서비스 지역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죽스)

최근 웨이모와 바이두, 포니AI, 모셔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이유 역시 단순히 기술 완성도 때문만은 아니다. 법과 제도, 보험 체계, 사회적 수용성 등 기술 외적인 요소들이 함께 충족되어야 비로소 대중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은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조사에서 국가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배경 역시 기술 수준의 차이보다는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위험과 책임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성, 책임 문제를 보다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같은 기술이라도 시장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 신뢰성 구축에 있다(웨이모) 자율주행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 신뢰성 구축에 있다(웨이모)

한편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배경 역시 자율주행과 AI 서비스를 차량 플랫폼에 통합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차량 성능과 상품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면서 OTA 업데이트와 AI 서비스, 자율주행 기능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하는 SDV 전략의 성패 역시 소비자가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신뢰할 수 있는지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아무리 뛰어난 기능이 탑재되더라도 소비자가 사용을 주저한다면 기술적 우위는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불안이라는 과제를 극복하며 성장해 왔다면 자율주행 시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술 자체보다 신뢰 구축에 가까워 보인다. 전기차가 기술적 완성도보다 소비자 경험 개선을 통해 대중화에 성공했듯 자율주행 역시 신뢰성 형성이 시장 확대의 핵심 조건이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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