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라운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치열한 혼전 끝에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으며 시즌 5번째 우승을 확정 지은 키미 안토넬리. (F1)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예상치 못한 사고와 페널티, 그리고 기계적 결함으로 혼돈스럽게 펼쳐진 F1 월드챔피언십 6라운드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안토넬리는 폴포지션을 우승으로 연결하며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도 더욱 굳건히 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은 스타트 과정에서 안티 스톨 시스템 문제를 겪으며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출발선에서 경쟁자들을 모두 떠나보낸 그는 곧바로 피트로 복귀했고 레드불은 리타이어를 결정했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사이 안토넬리는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과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를 앞에 두고도 안정적으로 선두를 지켜 나갔다.
중반 이후에는 차량 트러블이 레이스의 흐름을 바꿨다. 레드불의 이사크 하드자르는 엔진 출력 저하와 기어 문제를 호소하면서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 역시 출력 계통 이상으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리타이어했다. 발테리 보타스와 올리 베어만도 기계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혼란은 경기 막판 더욱 커졌다. 애스턴마틴의 랜스 스트롤이 마지막 코너에서 벽과 충돌하면서 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상당수 팀은 이를 활용해 추가 피트 스톱과 페널티 소화를 동시에 진행했다. 피트레인 속도 위반으로 5초 페널티를 받은 해밀턴은 이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세이프티카 상황이 끝난 직후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홈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르클레르(페라리)가 스트롤과 같은 지점에서 벽을 들이받으며 리타이어했고 트랙 손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레드플래그가 발령됐다. 경기 재개 이후에도 크고 작은 접촉과 조사, 추가 페널티가 이어지면서 순위는 계속 뒤바뀌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었다. 피트레인 속도 위반으로 받은 5초 페널티를 적절한 시점에 이행하지 못해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까지 추가로 부과받았다. 한때 상위권 진입을 노렸던 그는 결국 12위로 밀려나며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총 7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하고 세이프티카와 레드플래그가 연이어 발령되는 등 유독 변수가 많았던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 레이스. (F1)
반면 하드자르는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수차례 차량 이상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버틴 끝에 3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경기 후 조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추가 징계는 없었고 생애 첫 레드불 포디움이라는 값진 결과를 확정했다.
안토넬리는 가장 복잡했던 경기에서 가장 완벽한 주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해밀턴이 2위, 하드자르가 3위에 올랐고 오스카 피아스트리와 리암 로슨이 뒤를 이었다. 총 7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한 가운데 안토넬리는 패스티스트랩까지 기록하며 모나코에서 챔피언 후보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안토넬리는 경기 후 "주말 내내 차가 완벽하게 느껴졌다"며 "자연스럽게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흘러간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나코를 지배한 그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스페인 카탈루냐 그랑프리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총 7명의 리타이어와 수차례 페널티, 세이프티카와 레드플래그까지 등장한 모나코의 혼돈은 끝났다. 하지만 챔피언십 경쟁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무대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옮긴 F1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시즌 7라운드에 돌입, 안토넬리의 독주를 막기 위한 추격자들의 반격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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