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놀로지가 컴퓨텍스 2026에서 차세대 NAS 운영체제 DSM과 데이터 보호 플랫폼 ActiveProtect Manager 2.0을 공개하며 AI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타이베이 난강전람관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빅터 왕(Victor Wang) 시놀로지 한국사업본부 총괄은 한국 시장 확대 계획과 함께 AI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시놀로지는 올해 한국사업본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빅터 왕 총괄은 2012년 시놀로지에 합류한 이후 대만과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프랑스 지사 매니징 디렉터를 맡아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프랑스 CAC40 기업의 80% 이상이 시놀로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기업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한국 고객은 가장 까다롭지만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

빅터 왕 총괄은 다양한 지역을 경험했지만 한국 시장은 매우 독특한 특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만은 자국 브랜드라는 장점이 있었고, 동남아시아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수준이 과제였다"며 "프랑스는 인프라는 좋았지만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한 긴박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전혀 다른 시장이라는 평가다.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 이해도가 높고 최고 수준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시놀로지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의 전통 강자들과 비교해도 시놀로지가 제공하는 기능과 비용 효율성이 한국 고객 요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놀로지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은 가장 큰 규모의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언어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독립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장이라는 점도 한국사업본부 출범 배경으로 꼽았다.
1분기 매출 60% 성장... 엔터프라이즈가 성장 견인
한국사업본부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한 질문에 빅터 왕 총괄은 "올해 1분기 한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성장했다"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은 85% 성장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컴퓨텍스 전시의 핵심 키워드 역시 AI와 엔터프라이즈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놀로지의 목표는 AI Ready, Enterprise Ready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AI 시대에는 고성능 스토리지와 데이터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면서, AI 확산과 함께 생성되는 데이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이를 저장하고 보호하는 인프라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

최근 IT 업계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경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놀로지의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고 전했다.
"시놀로지는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거나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AI가 데이터를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반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DSM 역시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서 요약이나 이메일 자동 분류와 같은 생산성 기능뿐 아니라 데이터 검색과 관리, 백업 검증, 보안 관리 등에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APM 2.0에서는 백업 데이터가 실제 복구 가능한 상태인지 AI를 활용해 검증하는 기능도 소개됐다. 그는 "다른 기업들이 AI 자체에 집중한다면 시놀로지는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고 관리하고 보호할 것인가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GPU 서버 전략도 강화... AI 인프라 수요 대응
AI 시장 확대에 맞춰 하드웨어 전략도 변화하고 있었다. 빅터 왕 총괄은 기업들이 자체 AI 환경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놀로지는 GPU 카드 장착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사내 문서 검색, 내부 지식 관리, 데이터 분석 등 자체 AI 환경을 운영하려는 기업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AI 시대에는 GPU 성능만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시놀로지는 AI 인프라의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료·제조·방송 산업 중심으로 기업 시장 확대

현재 한국 내 시놀로지의 주요 고객은 의료, 제조, 방송 등 다양한 산업에 분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이 있다. 병원은 X-Ray, CT, MRI 등 대용량 의료 영상을 장기간 보관해야 하며 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 가능한 스토리지 인프라가 필요하다.
제조업 분야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반도체와 PCB 생산 과정에서는 수백만 장 규모의 이미지를 촬영해 AI로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모든 데이터가 저장돼야 하는 만큼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주요 고객군 중 하나인 방송사의 경우, KBS와 SBS 등에서 영상 저장뿐 아니라 다수의 제작자가 동시에 편집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읽기·쓰기 성능을 요구한다. 시놀로지는 각 분야의 요구에 맞게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플래시 확대 속 HDD 전략도 병행

스토리지 업계의 관심사인 올플래시 시장 확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빅터 왕 총괄은 "시놀로지는 이미 SATA SSD 기반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제공해왔으며 올해는 NVMe SSD 기반 제품군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SD 가격 부담과 공급 부족 상황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모든 고객이 올플래시로 이동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놀로지는 NVMe 기반 올플래시 제품과 함께 HDD 기반 듀얼 컨트롤러 플랫폼도 병행 공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고객마다 예산과 요구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방식만 고집하지 않는다"며 "올플래시와 HDD 기반 솔루션을 모두 제공해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현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EMC 등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는 초고가 하이엔드 시장보다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SSD 공급 부족에도 가격 안정성 유지
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른 SSD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빅터 왕 총괄은 "현재 공급 중인 일부 NVMe SSD 제품은 수년 전부터 확보한 물량"이라며 "시장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가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체 저장장치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장기 공급 계약과 다수의 파트너사를 활용해 공급망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ODM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정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시장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사업 3년 내 두 배 성장 목표

한국사업본부 출범과 함께 조직 확대도 추진된다.
현재 시놀로지는 한국 법인 설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업 인력 채용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국내 총판 체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물류 조직보다 영업과 기술 지원 조직 확대가 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또한 올해 초 개최한 파트너 데이를 시작으로 파트너 교육과 기술 지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빅터 왕 총괄은 "한국은 단순한 테스트베드 시장이 아니라 실제 사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 시장"이라며 "AI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향후 3년 내 한국 사업 규모를 두 배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DSM과 ActiveProtect Manager 2.0 공개를 계기로 시놀로지는 AI 시대 데이터 관리와 보호 영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국사업본부 출범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시놀로지는 한국 시장을 거점으로 엔터프라이즈와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사원문 : https://kbench.com/?q=node/279363 Copyrightⓒ kbenc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