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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뭐 볼까 헤매던 넷플릭스, ‘맞춤형 추천’ 강화로 탐색 고민 끝낸다

2026.06.11. 0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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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예지 기자] 넷플릭스에 접속한 뒤 정작 뭘 볼지 몰라 홈 화면만 한참 훑어보다가 앱을 닫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콘텐츠는 넘쳐나지만 선택하지 못하는 아이러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넷플릭스가 APAC 지역에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도입한다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가 APAC 지역에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도입한다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0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미디어를 대상으로 ‘APAC 넷플릭스 프로덕트&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쇼케이스’를 열고, 모바일 경험, 콘텐츠 큐레이션 컬렉션, 게임 세 영역에 걸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방대한 콘텐츠 속에서 사용자가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도입해 탐색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클립 영상으로 직관적인 콘텐츠 추천

먼저 넷플릭스는 모바일 앱 경험을 개선한다. 숏폼에 익숙한 모바일 이용자를 겨냥해 세로형 영상 피드 ‘클립 영상(Clips)’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모바일 UI를 오는 7월 한국과 일본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적용 중이며, 향후 더 많은 아태지역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세로형 영상 피드 클립 영상(Clips)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세로형 영상 피드 클립 영상(Clips) / 출처=넷플릭스


클립 영상은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처럼 화면을 세로로 스크롤하며 영상을 훑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다. 시리즈, 영화, 라이브 콘텐츠 등 넷플릭스 카탈로그 전체에 걸쳐 다양한 콘텐츠의 클립이 각 회원의 시청 이력과 반응을 바탕으로 개인화되어 피드에 노출된다. 그래서 같은 작품이라도 사용자마다 다른 클립이 제공될 수 있다.

사용자는 피드를 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면, ‘내가 찜한 리스트’에 추가하거나 친구와 공유할 수 있다. 작품 페이지로 바로 넘어가 시청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홈 화면을 스크롤하며 상세 페이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면 다시 홈으로 돌아가는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은 피드 탐색 자체를 경험의 일부로 만들어 콘텐츠를 발견하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바꿨다. 마치 유튜브에서 작품을 추천받은 뒤 넷플릭스로 유입됐다면, 이제는 넷플릭스 앱 안에서 탐색부터 시청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넷플릭스는 분위기나 콘텐츠 장르에 따라 묶은 테마형 ‘클립 영상 컬렉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얼리티 쇼 화제 장면, 촬영 비하인드 영상, 팟캐스트 주요 순간까지 다루며 클립의 스펙트럼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콘텐츠 재생 환경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다. 일시정지, 빨리 감기, 되감기 등 조작을 썸네일 프리뷰 시청 중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엘리자베스 스톤 넷플릭스 최고 제품 및 기술 책임자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개인화, 몰입감, 상호작용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취향 변화에 맞춰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콘텐츠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넷플릭스가 로컬과 글로벌 연관성을 모두 갖춘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를 위한 콘텐츠 찾아주는 큐레이션 컬렉션


넷플릭스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행과 컬렉션 페이지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행과 컬렉션 페이지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콘텐츠 큐레이션 컬렉션을 도입해 맞춤 콘텐츠를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행(row)’과 ‘컬렉션 페이지’를 제공한다. 선호도에 따라 실시간 변화하며, 트레일러도 다른 버전으로 제공된다. 유지니 여 넷플릭스 APAC 프로덕트 머천다이징 시니어 디렉터는 “앱을 여는 순간부터 본격 시청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정이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사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컬렉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컬렉션은 단순한 알고리즘 추천의 영역을 넘어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 글로벌 이벤트는 물론, 한국의 명절 등 지역 고유의 문화적 맥락과 트렌드를 반영한다. 식사하며 가볍게 보기 좋은 ‘밥친구용 한국 예능’이나 ‘최신 인기 애니메이션 실시간 업데이트’ 등 다채로운 맞춤형 큐레이션이 존재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도서 원작 기반의 콘텐츠를 한데 모은 ‘좋아하는 책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Watch Your Favorite Books)’ 컬렉션을 통해 독서 팬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AI 기술을 추천 시스템에 적용해 온 넷플릭스가 이제 시청을 결정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 측은 향후 AI 기술을 고도화해 한층 정밀한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는 한편, 대화형 및 음성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등 진화된 스토리텔링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놀이터,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 되다


넷플릭스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넷플릭스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모습 / 출처=IT동아


넷플릭스는 화면을 시청하는 일방향적 경험을 넘어, 사용자가 이야기 속 세계관에 직접 참여해 즐기는 확장된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게임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이래 지금까지 10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콘솔 기기 없이도 거실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지난 4월에는 8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키즈 전용 앱 ‘넷플릭스 놀이터(Netflix Playground)’를 출시했다.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광고와 인앱 결제 요소가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세계에 직접 들어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수동적인 시청 경험에서 능동적인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기존 넷플릭스 키즈 프로필 및 큐레이션 시스템과 연동되며, 채팅이나 SNS 기능을 제외해 보호자와 어린이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오는 6월 20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 포함 6가지 신규 미니게임 컬렉션을 새롭게 추가할 예정이다. 비트에 맞춰 화면을 탭하는 ‘혼문 비츠(Honmoon Beats)’, 음향 효과와 템포를 조절하며 노래를 즐기는 ‘DJ 믹서(DJ Mixer)’ 등이다. 넷플릭스는 향후에도 인기 키즈 시리즈와 영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과 새로운 인터랙티브 기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25개 이상의 IP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리사 부르게스 게임스 스튜디오 총괄 매니저는 “전 세계 30억 명 이상이 게임을 소비하는 가운데, 게임은 대중이 휴식하고 소통하며 서사를 경험하는 주요 수단”이라며, “넷플릭스 게임의 비전은 회원들이 단순히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직접 플레이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넷플릭스 멤버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플랫폼의 본질은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사용자 경험에 있다. 이제 수만 개 콘텐츠가 쌓여있는 환경에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고 맞게 발견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클립 영상이나 큐레이션 컬렉션이 또 다른 피로를 주지 않으려면,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피드가 실제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라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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