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앱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다나와 APP
다나와 가격비교 No.1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앱으로
간편하게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 -
QR코드
빈 이미지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닫기

Now Bangkok, 방콕의 현재를 볼 수 있는 2곳

2026.06.12. 15:14:01
조회 수
182
3

공유하기

레이어 닫기

지금 보는 페이지가 마음에 든다면
공유하기를 통해 지인에게 소개해 주세요.

로그인 유저에게는 공유 활동에 따라
다나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자세히 >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흉내 낼 수 없는 도시가 됐다.
태국 최초의 현대미술관과 세계 최고의 호텔.
지금, 방콕은.

태국 최초의 현대미술관, 딥 방콕
태국 최초의 현대미술관, 딥 방콕

태국 최초의 현대미술관
Dib Bangkok

이름 모를 노점에서 50바트 팟타이를 한 접시 해치우고 나서는, 루프톱 바에 들러 칵테일 한 잔에 500바트를 지출하는 도시. 방콕에서는 이런 간극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도시의 문화가 흥미로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지금 아시아 미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방콕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그림자 정도로 여겨져 왔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인데 말이다. 젊은 컬렉터와 독립 갤러리, 실험적인 아트 스페이스, 그리고 도시의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맞물리며 아시아 미술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 흐름이 지나치게 제도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다는 점도 흥미롭다. 방콕의 미술은 여전히 끈적한 습도와 날것의 활기, 로컬의 혼란스러운 생동감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방콕의 미술은 특히 동시대적이다.

지난해 12월21일, 태국 최초의 국제 현대미술관이 방콕에 새로이 개관했다. 30여 년간의 준비 끝에 문을 연 그곳의 이름은 ‘딥 방콕(Dib Bangkok)’. 총 6,968m2. 11개 전시장, 야외 조각 공원, 펜트하우스까지. 규모만 놓고 보면 홍콩이나 도쿄의 사설 미술관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홍콩 M+ 뮤지엄의 정갈함, 도쿄 모리 미술관의 세련된 기획력도 굳이 닮으려 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오로지 날것의 예술만이 있다.

미술관의 이름, ‘딥(Dib)’은 태국어로 원시 또는 진정성, 그러니까 날것의 상태를 뜻한다. 미술관이 들어선 이 공간은 과거 1980년대 철강 회사의 창고를 리노베이션한 것이다. 딥 방콕의 설립자인 ‘푸랏 창 오사타누그라(Purat Chang Osathanugrah)’는 폐창고를 미술관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날것 그대로의 구조에 집중했다. 거칠고도 우아한, 방콕의 삶을 미술관에 투영하기 위함이다. 건축을 맡은 WHY 아키텍처의 ‘쿨라팟 얀트라사스트(Kulapat Yantrasast)’는 안도 다다오를 사사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파리 루브르 관련 작업 등으로 주목을 받은 태국의 건축가다. 콘크리트 기둥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배관이 숨지 않은 1층, 태국과 중국풍 낡은 창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2층, 채광창으로 방콕의 따가운 빛이 쏟아지는 3층. 이 3개의 층은 태국 불교 문화를 은유해 깨달음의 여정을 표현한 전시 구조다. 미술관 가운데 우뚝 솟은 채플(The Chapel)이라 불리는 원추형 갤러리는 태국의 파고다에서 영감을 얻었고, 중심부의 열린 안뜰은 교토의 료안지 석정을 참고했다. 진입부에 놓인 긴 반사 수면의 길목은 방콕의 무수한 운하를 오마주한 것이다. 방콕의 혼란과 고요, 그리고 우연함에 대하여.

딥 방콕은 설립자인 ‘푸랏 창 오사타누그라’의 아버지, 펫 오사타누그라(Petch Osathanugrah)의 정신을 계승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태국 제약 기업 ‘오솟스파(Osotspa)’를 이어받은 기업가이자, 태국의 뮤지션, 작가,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한 태국 문화 아이콘이었다. 그는 유독 현대미술 분야에 열정을 보이며 30여 년간 1,000점 이상의 작품을 수집했는데, 딥 방콕에서 이 소장품을 선보인다. 물론 이외에도 태국 현대미술계의 핵심 작가인 ‘몬티엔 분마(Montien Boonma)’를 비롯해 제임스 터렐, 우리나라 작가인 이불(Lee Bul), 이진준 작가 등을 포함해 다채로운 글로벌 아티스트를 폭넓게 아우르며 개관전인 〈Invisible Presence(보이지 않는 존재)〉를 선보였다. 작가 40명의 작품 80여 점이 건축적 의도와 교묘히 섞여 전시되어 있다. 절제된 흰색과 회색, 산업적으로 느껴지는 색조의 벽면과 천장은 오히려 작가의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공간의 역사를 지우지 않으면서, 작품을 우선시하는 의도적인 중립성이 매력적이다. 미술관 내에서는 방문객에게 그 어떤 소비도 제안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현대미술은 고립되지 않으면서도 사색적일 수 있고,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세계적일 수 있으며, 감정을 희생하지 않고서도 지적으로 엄밀할 수 있다는 것. 딥 방콕이 내게 전한 태도를 정리하자면, 그러했다. 2025년 초 새롭게 개관한 ‘카오야이 아트 포레스트(Khao Yai Art Forest)’와 방콕 차이나타운 중심부에 들어선 ‘쿤스트할레(Kunsthalle)’와 같이, 방콕 미술 인프라가 급격히 재편하기 시작한 시점에 등장한 딥 방콕. 그 어느 박물관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은,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출발에 매료됐다.

■방콕에서 찾은 세계 최고의 호텔
Capella Bangkok

우리는 때로 방콕을 오해한다. 투명한 비닐에 담긴 망고 한 봉지쯤, 혹은 시간도 때울 겸 받아 본 발 마사지쯤으로. 거리문화라는 것은 그 도시를 설명하는 한 종류의 계보에 불과하다. 방콕에는 참 좋은 호텔이 많다. 그중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는 원론적인 질문에, 2024년 ‘The World’s 50 Best Hotels’는 ‘카펠라 방콕’을 꼽았다. 방콕에서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로.

카펠라 방콕은 방콕 강변의 금싸라기 땅에 자리한다. 이 비싼 땅에 어째서 단 10층짜리 호텔을 지었을까. 로비 라운지는 왜 이리 깊은 곳에 만들어 놨을까. 작열하는 태양을 두고 어째서 모든 방에 야외 테라스를 두었을까. 강물밖에 보이지 않는 수면 높이에 왜 빌라를 두었을까. 이 모든 아이러니한 카펠라의 선택들이 최종적으로 닿는 질문은 물론 이것이다. 과연 세계 1위 호텔이란 타이틀이 정말로 타당한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세계 1위라는 수식은 기대보다 의심을 먼저 부른다. 특히 여행과 호텔처럼 취향과 감각이 개입하는 영역에서는 더욱이. 과연 카펠라 방콕은 무엇으로 세계 최고를 증명할 수 있을까. 카펠라 방콕에 도착한 순간까지도, 나는 여전히 그 질문을 거두지 못했다.

19세기 방콕 하이클래스의 우아한 강변 생활

태국 국민의 대다수는 타이족이다. 타이족의 역사를 축약하자면 중국 남부, 양쯔강 유역의 운남성으로부터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태국 방콕으로 남하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과거 유럽에서는 태국의 차오프라야강을 두고 ‘메 남(Me Nam) 차오프라야’라고 불렀다. ‘메(Me)’는 어머니를 뜻하고, 남(Nam)은 물을 뜻한다. 차오프라야는 ‘왕’을 뜻하니, ‘어머니 같은 왕의 강’이라는 뜻이다. 차오프라야강은 태국에서 가장 큰 강이자, 방콕을 만든 강이다. 태국 북부 산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2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방콕을 정확히 관통한다. 18세기 후반 방콕이 수도로 지정되었을 때, 그 저변에는 차오프라야를 통한 실리적 목적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초적인 생활 교통을 확보해 도시의 물류를 해결하고, 바다와의 연결성을 통해 무역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 방콕의 왕궁과 사원들이 차오프라야강과 인접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불변의 법칙, 세상 모든 도시의 가장 비싼 지역 옆에는 도심을 대표하는 강이 흐른다. 교통과 물류, 외교가 모이는 곳에 상류층의 터전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차오프라야 주변에는 왕실과 귀족, 외국 영사들의 대저택이 즐비해 있다. 과거 방콕 귀족들의 강변 생활은 지금 상상해도 낭만적이다. 보트 위에서 사교 행사를 마치고 개인 선착장에 배를 대면, 긴 처마를 댄 대저택이 있고 그 아래서 닿을 듯 찰랑이는 수면을 만끽하는. 19세기 중반 방콕의 도로 교통이 운하를 대체하기 전까지의 풍경이 그랬다. 카펠라 방콕이 강변에서 재현한 태국의 럭셔리는 바로 이 시절의 ‘귀족적 강변 생활’이다. 방콕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의 격전지다. 매해 신규 호텔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는 이 도시에서, ‘럭셔리’라는 언어만으로는 좋고 나쁨의 변별력을 가질 수 없다. 카펠라 방콕은 북새통이 되어 버린 도심의 빌딩에서 벗어나 방콕이란 도시의 본질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래서 카펠라 방콕은 특정한 목적을 가진 ‘시설’이 아니라 누군가의 ‘대저택’ 쯤으로 이해해야 한다. 방콕의 어느 럭셔리 호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높은 층고의 압도적인 로비, 끝이 보이지 않을 듯 펼쳐진 인피니티풀 같은 것은 영원히 찾을 수 없다. 대신 그 시절 방콕의 상류층들이 영위해 온 우아한 강변 생활의 문법들로 가득하다.

정문을 열고 호텔로 들어서면 좌우로 긴 복도형 공간이 반긴다. 그곳의 오른쪽 끝에 다달아 하나의 문을 더 거쳐야만 체크인이 이루어지는 로비 라운지, ‘리빙룸(The Living Room)’에 닿는다. 이 동선은 본채에 들어서기 전 환대를 위한 공간에 먼저 머무르는 태국 대저택의 접객 구조를 녹여 냈다. 입장의 단계를 한 번 거침으로써 환대의 품격을 더욱 드라마틱하고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카펠라의 프라이빗 라운지인 리빙룸 앞쪽으로는 차오프라야강이 한가득 내려다보인다. 소파에 앉아 체크인을 진행하는 동안 테이블에는 다과와 음료가 차례로 놓인다. 응접실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하는 거래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 버리는 데 집중했다. 초대받아 저택에 도착한 귀한 손님이 된 기분을 만끽하라며.

강변의 호텔이 더 높고 압축적인 전망을 위해 하늘로 층을 쌓아갈 때, 카펠라 방콕은 저층 구조의 건물을 고집했다. 과거 방콕의 강변 대저택들이 그랬듯, 강을 향해 낮게 깔린 수평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특히 빌라 객실의 경우 강과 수평으로 맞붙다시피 배치해 그 시절의 시선을 완벽히 재현했다. 빌라가 아닌 일반 객실에도 예외 없이 외부 테라스가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것은 강바람을 들이고 습기를 피하기 위한 공간인 태국 가옥의 테라스 형태를 재현한 것이다. 맞닿듯이 가까운 차오프라야강과의 거리는 영화로웠던 시절을 환기하며 여유롭길 바라는 카펠라의 장치다. 강과 너무 가까운 나머지, 저녁이면 차오프라야강을 떠다니는 크루즈의 들뜬 소음이 문득 신경 쓰이기도 한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역시 그 옛날 대저택에서 누리던 즐거움의 일부였다.

카펠라는 한편으로 차오프라야강과, 다른 한편으로 ‘치로엔크룽 로드(Charoenkrung Road)’와 접해 있다. 차로엔크룽 로드는 1860년대 방콕에서 처음으로 서구식 공법을 도입해 포장한 도로다. 그전까지의 방콕은 운하 중심으로 이동이 이뤄졌으나 외국 사절단과 상인들이 말을 타고 달릴 수 있는, 먼지 없는 길을 요구하면서 강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첫 포장도로가 깔리게 된 것이다. 고로 방콕 근대화의 신호탄이자 강변에서 내륙으로의 경제 중심 이동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로가 깔리기 시작한 뒤로, 방콕의 생활권은 강 너머의 내륙으로 점차 이동했고 이에 따라 강변에 있던 상류층의 대저택들도 모두 흩어졌다. 그리고 무려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카펠라 방콕이 그 시절을 격동의 그 자리에 다시 재현했다.

객실 테라스에 앉아 차오프라야강을 보며, 한때 이곳에서 강을 바라보았을 누군가의 삶에 문득 이입해 본다. 여유로움, 충만함, 열망 같은 것을 상상하고 힘차게 흘러가는 강물에 미래를 투영하면서.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방콕을 발견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글·사진 강화송 기자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최신 기획뉴스 전체 둘러보기
3/1
이건 그냥 뇌절 아닌가요? 【컴퓨텍스 2026 #1】 동영상 있음 뻘짓연구소
(컴퓨텍스 2026)대만 컴퓨터 축제에서 별의 별 희한한 컴퓨터 다 보고 왔습니다 동영상 있음 민티저
하루 수천 건 경보에 지친 보안팀... AI 에이전트가 보안 환경의 판을 바꾼다 IT동아
AI 만난 에어컨, 삼성·LG·캐리어는 무엇이 다른가? (1) 다나와
Now Bangkok, 방콕의 현재를 볼 수 있는 2곳 트래비
소록도, 고립의 땅에서 인권의 기록으로 트래비
[컴퓨텍스 2026] 데이터센터부터 데스크톱까지 아우르는 AI 플랫폼 공개 '알토스' 미디어픽
[컴퓨텍스 2026] 차세대 AI 서버부터 워크스테이션까지 '실버스톤' 미디어픽
[컴퓨텍스 2026] '보는 재미' 더한 신제품 총출동 '리안리' 미디어픽
[컴퓨텍스 2026] '보여주는 PC' 시대 겨냥한 튜닝 액세서리 공개 'EZDIY-FAB' 미디어픽
[컴퓨텍스 2026] 파노라믹 디자인의 진화 '겜디아스' 미디어픽
[EV 트렌드] 토요타·렉서스, 첫 3열 전기 SUV 동반 출격 "늦었지만 크게" 오토헤럴드
[모빌리티 인사이트] "포드는 이미 넘었다" BYD 진짜 목표는 '토요타' 오토헤럴드
'이제 24시간 남았다' 제네시스, 르망의 기적 마지막 관문 통과 오토헤럴드
전기차 캐즘은?, 벤츠 청라 화재 이후에도 10명 중 7명 선택 오토헤럴드
신권과 함께, '솔: 인챈트'에는 '대박'의 재미가 있다 게임메카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이 소개하는 ‘현실적인 홍보 전략’ 게임메카
젠슨황 QNA서 언급된 엔비디아의 다음 혁신은? 키노트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쉬운 해설 그리고 컴퓨텍스의 위기 동영상 있음 보드나라
현대가 SOH로 사기 친다? 배터리 게이트 터지나? 동영상 있음 오토기어
[순정남] 정체가 뭐야? 비정상적으로 가벼운 포켓몬 TOP 5 (1) 게임메카
이 시간 HOT 댓글!
1/4
운영자가 추천하는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