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9.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MG IM6에 이어 인증 거리 대비 편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의 실제 주행거리는 계절과 주행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배터리 특성상 저온 환경에서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반면,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절에는 효율이 개선돼 더 긴 주행거리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증 방식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진다. 유럽 WLTP는 비교적 현실적인 주행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미국 EPA나 중국 CLTC, 한국 환경부 인증 기준은 시험 조건이 서로 달라 동일 차량이라도 인증거리가 다르게 나타난다.
전기차 보급률 90%로 세계 최고 수준인 노르웨이에서는 노르웨이자동차연맹(NAF)은 실제 사용 조건과 도로에서의 주행 거리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여름과 겨울 대규모 전기차 비교 테스트를 실시한다. 동일한 날씨와 도로 조건에서 차량을 주행해 배터리가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달린 뒤 실제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실주행 평가다. 올해 여름 테스트에서 WLTP 인증거리를 가장 크게 초과한 모델은 중국 샤오펑(Xpeng)의 대형 전기 MPV X9이었다. WLTP 기준 580km를 인증받은 X9은 실제로 646km를 주행해 인증거리보다 66km, 11.4% 더 멀리 달렸다.
기아 EV2가 뒤를 이었다. EV2는 인증거리 308km 대비 325km를 기록해 5.5%의 초과율을 나타냈다. 메르세데스 벤츠 GLB는 563km 대비 593km로 5.3%, 현대차 인스터는 360km 대비 373km로 3.6%, MG S6 EV는 485km 대비 502km로 3.5%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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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가운데서는 기아 EV2와 현대차 인스터의 성적이 돋보였다. 기아 PV5도 WLTP 기준 412km보다 8km 많은 420km를 달려 인증거리를 1.9% 초과했다. BMW iX3는 인증거리 770km를 넘어선 781km를 기록했고 토요타 bZ4X는 인증거리와 실제 주행거리가 동일한 506km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모델은 인증거리보다 실제 주행거리가 짧았다. 가장 큰 편차를 보인 차량은 MG IM6로 WLTP 기준 505km 대비 446km를 주행하는 데 그쳐 11.7%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이오닉 9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WLTP 기준 600km 인증을 받은 아이오닉 9은 실제 테스트에서 566km를 기록해 34km, 5.7% 부족했다. 전체 참가 차량 가운데 MG IM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편차를 보였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 벤츠 CLA는 708km 대비 675km(-4.7%), 폴스타 3는 625km 대비 601km(-3.8%), 루시드 그래비티는 748km 대비 720km(-3.7%), 토요타 C-HR+는 607km 대비 587km(-3.3%), 기아 EV4는 594km 대비 575km(-3.2%), 창안 디팔 S05는 445km 대비 431km(-3.1%)를 기록했다.
NAF 여름 테스트에서는 인증거리보다 더 멀리 달린 모델이 10종, 인증거리와 동일한 모델이 1종, 인증거리에 미치지 못한 모델이 12종으로 집계됐다. 인증 수치가 실제 주행 성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계절과 환경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결과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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