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PPIHC)에 참가해 역동적인 주행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 (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미국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클라임(PPIHC)에서 전기차 부문 '10분 벽' 돌파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대차는 지난 2024년 대회에서 아이오닉 5 N을 앞세워 이미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레이스에는 미국 레이싱 전문팀 '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Evasive Motorsports)'가 든든한 파트너로 합류했다. 이베이시브 모터스포츠는 2022년 테슬라 모델 3로 이 대회에 참가해 전기차 부문 신기록을 세운 명문 강팀이다.
파이크스 피크는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에 위치한 세계 최고 난이도의 산악 레이스 코스다. 해발 2862m에서 출발해 4302m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에는 무려 156개의 코너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은 가드레일조차 없어 드라이버에게 극한의 집중력과 담력을 요구하는 험난한 코스로 악명이 높다.
올해 '10분 벽 돌파'를 위해 탄소섬유 에어로 파츠와 맞춤형 서스펜션 세팅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거친 아이오닉 5 N 레이스카. (현대자동차)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와 공기 밀도가 급격히 희박해지는 환경도 까다로운 변수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정상 부근에서 출력이 최대 30% 가까이 떨어지지만 전기차는 고도 변화에 따른 출력 저하가 상대적으로 적다.
파이크스 피크에서 전기차가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유지만 기습적인 기온 변화와 강풍, 폭우, 폭설 등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산악 기후는 여전히 완주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다.
올해 '10분 이내 완주'라는 대기록을 정조준한 아이오닉 5 N은 양산형 모델을 뼈대로 삼았지만 오직 이 대회를 위해 경량화와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거쳤다. 실내 내장재를 과감히 덜어내고 도어와 테일게이트를 탄소섬유 패널로 교체해 무려 227kg에 달하는 무게를 감량했다.
해발 4302m 정상까지 이어진 파이크스 피크의 험난한 산악 코스를 질주하는 모습. 기습적인 기후 변화와 희박한 공기 밀도는 전기차에도 가혹한 환경이다. (현대자동차)
공기역학 성능도 칼을 갈았다. 일본 볼텍스(VOLTEX)가 제작한 맞춤형 탄소섬유 에어로 파츠를 두르고,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런트 스플리터와 다운포스 설계를 전면 재수정했다.
하체 역시 거친 산악 지형에 맞춰 새롭게 셋팅했다. 모톤(Moton) 코일오버 시스템의 밸브와 스프링 레이트를 정밀 조정하고 장착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전후 스웨이바와 6점식 롤케이지를 더해 156개의 격렬한 코너링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거동을 확보했다.
특히 리어 댐퍼의 작동 범위를 넓혀 요코하마 슬릭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접지력을 극대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외에도 이네오스(Ineos)의 EV·하이브리드 전용 냉각수와 에어컨 컴프레서 오일, 전용 합성 자동변속기 오일을 투입해, 가혹한 레이스 환경 속에서도 배터리와 전동 시스템이 지치지 않고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세팅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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