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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광저우에서 경험한 현지인의 4가지 일상

2026.06.18. 15: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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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여행,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하다면 에디터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90년 전통 딤섬으로 아침을 열고, 트렌디한 골목에서 커피를 즐긴 뒤, 주장의 화려한 야경으로 마무리하는 완벽한 동선. 실패 없는 광저우 여행을 위한 4가지 알짜 스폿을 모았다.

광저우에서 만난 딤섬의 정수, 디앤도우더

광둥요리의 본고장 광저우는 미식의 도시다. 특히 광둥성에는 아침마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딤섬을 곁들이는 ‘자오차(早茶)’ 문화가 깊게 자리한다. 차와 딤섬을 나누며 느긋하게 하루를 여는 전통이다.

이 광둥식 아침을 가장 잘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디앤도우더(點都德)이다. 한국에서는 점도덕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1933년 광저우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90년 이상된 전통 있는 맛집으로, 지금은 중국 전역에 분점을 두고 있다. 오픈 시간인 아침 8시에 맞춰 찾아가도 이미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차와 딤섬을 즐길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광둥식 아침 식사라는 말이 와닿을 것이다.

차는 홍차로 고르는 게 순리다. 딤섬과 즐기면 입안을 정갈하게 정리하는 음료라 시키는 걸 추천한다. 대표 메뉴 홍미창펀은 붉고 쫀득한 쌀피 안에 바삭한 튀김옷과 탱글한 새우가 어우러져 식감이 풍성하다. 함께 나온 땅콩 소스와 칠리소스 중에서 취향에 맞는 소스를 골라서 즐기면 된다.

광둥식 호빵 차사오빠오는 부드러운 빵 안에 잘게 들어찬 달콤 짭조름한 돼지고기가 단짠의 묘미를 선사한다. 하가우는 한국에서 접했던 것과는 결이 달랐다. 익숙한 맛이면서도, 피는 한층 쫀득하고 새우는 더 탱글하기 때문이다. 딤섬으로 배를 채우고 디저트로 입가심하면, 광저우의 하루가 든든하게 시작된다.


광저우 제일의 번화가, 베이징루

베이징루(北京路)는 광저우의 명동으로 볼 수 있다. 보행거리를 따라 가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고, 가로수에 매달린 등불이 거리의 흥을 더한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오가는 광저우 제일의 번화가다.

화려한 거리 한복판에 숨은 곳도 있다. 한 골목만 들어가면 만나는 대불사(大佛寺)다. 10세기 오대십국 시대 광저우 일대를 다스리던 남한(南漢) 왕조의 첫 왕 유엄이 즉위 직후 세운 사찰로, 천 년이 넘는 시간을 광저우와 함께해 왔다. 청나라 시대 화재로 소실됐다가 베이징 사찰 양식을 모방하되 영남 지방의 풍으로 다시 지어진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대불사 앞은 저녁이 되면 대불사 야경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베이징루의 흥이 이곳까지 흘러드는 셈이다. 그 활기 속에서도 사찰은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과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나란히 오가며, 천 년의 시간과 오늘의 활기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다.


사진 한 컷의 이유, 크리스피 도그 베이커리

동산커우의 ‘핫플’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피 도그 베이커리(Crispy Dog Bakery)는 하얀 외관이 인상적인 카페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커피가 담겨 나오는 컵은 비치된 색연필로 직접 꾸밀 수도 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중국의 젊은 세대로 북적인다. 가게 안에는 굿즈도 함께 진열돼 있어 또 다른 구경거리가 된다.

시그니처는 베이글. 페퍼 앤 비프, 얼그레이 앤 블루베리, 초콜릿 소프트 등 베이글 종류가 다양하고, 주문하면 직접 데워서 내준다. 이번에 맛본 블루베리 베이글은 쫄깃한 식감 위로 새콤달콤한 풍미가 살아 있고, 마늘 버터 소금빵은 짭짤한 소금과 마늘의 풍미, 고소한 버터향이 한 입에 어우러진다. 가격은 베이글 13~16위안, 소금빵 11.99위안(약 2,700원) 선. 음료는 아메리카노 20위안(약 4,600원), 카페라떼는 24위안 정도다. 카페인이 부담스럽다면 티 메뉴도 마련돼 있다.

한 가지 더, 한국인 여행자에게 반가운 디테일이 있다. 광저우는 쪼그려 앉는 재래식 변기가 흔한데, 이 카페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에는 양변기가 마련돼 있다.


빛으로 물드는 저녁, 주장

광저우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주장(珠江, Pearl River)은 밤이 되면 도시의 가장 빛나는 무대로 변한다. 주장의 진면목은 해가 진 뒤 드러난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건물들이 색색의 조명으로 물들고, 강 위에는 유람선의 불빛이 흐른다.

야경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방법은 유람선이다. 1시간 남짓한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600m 높이의 광저우 타워가 점점 가까워지고, 국제금융지구의 마천루가 빛으로 물든 풍경이 두 눈 가득 펼쳐진다. 유람선이 큰 다리 아래를 지날 때는 다리가 머리에 닿을 듯한 짜릿함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일몰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주황빛 노을이 덤이고, 오후 7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는 건물 조명이 가장 화려하다. 단, 탑승 시 신분증이 필수이니 외국인이라면 여권을 꼭 챙겨야 한다.


글‧사진 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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