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영상 캡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자율주행 기술이 공공도로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레이스 트랙으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오미의 고성능 전기 SUV YU7 GT가 운전자 없이 서킷을 완주하며 공식 자율주행 랩타임 기록을 남겼다.
샤오미가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도전한 코스는 세계 최고 난도의 서킷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다.
샤오미는 지난 8일 고성능 전기 SUV YU7 GT를 활용해 세계 최고 난도의 서킷인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전 구간을 운전자 없는 무인 자율주행으로 도전, 10분 29.483초의 공식 랩타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뉘르부르크링 역사상 처음으로 인증된 자율주행 랩타임이다.
YU7 GT는 직선 구간에서 최고 시속 약 210km(130mph)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다. 차량 내부 영상에는 운전석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차량이 스스로 가속과 제동, 코너링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기록 자체는 인간 드라이버가 운전한 YU7 GT의 SUV 최고 기록인 7분 22.755초와 비교하면 약 3분 이상 차이가 난다. 절대적인 속도 경쟁에서는 아직 인간의 영역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속 주행과 연속 코너 구간이 이어지는 서킷에서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완수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샤오미 YU7 GT. (샤오미)
특히 일반 도로용 자율주행 시스템만으로는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와 극한의 코너링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차량에는 서킷 전용으로 조정된 맞춤형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는 구체적인 시스템 구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율주행 레이싱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 포뮬러 E 기반의 '로보레이스(Roborace)' 프로젝트와 미국의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Indy Autonomous Challenge)' 등이 있었지만 뉘르부르크링에서 공식 기록이 남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이번 기록을 두고 "목표가 아닌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인간 드라이버와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지만, 향후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차량 제어 기술이 발전하면 레이싱 분야에서도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록은 랩타임 경쟁보다 차량이 극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주행할 수 있다는 기술 검증에 가깝다"며 "자율주행이 일상 교통을 넘어 모터스포츠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YU7 GT는 앞 288kW·뒤 450kW 듀얼 모터를 조합해 최고출력 738kW(약 990마력)를 발휘한다. 101.7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CLTC 기준 최대 70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92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300km/h에 달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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