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부담이 덜하고,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일본이다.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고, 도시마다 분위기가 달라 여러 번 찾아도 다른 인상을 받는다. 7~8월 여름휴가 시즌 추천 여행지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 ‘삿포로’와 근교 항구 도시 ‘오타루’다.
삿포로는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으로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면 닿는다. 7~8월 여행지로 삿포로가 매력적인 이유는 여름에 무척 덥고 습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보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 있다.
트래비가 여름 홋카이도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최적의 일정을 준비했다. 삿포로 도심 관광, 오타루 당일치기, 홋카이도 미식, 쇼핑까지 균형 있게 담은 3박 4일 코스다. 첫 삿포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효율적인 일정이다.
Day 1. 삿포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전 중 삿포로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에서는 JR열차를 이용해 삿포로역으로 이동한다. 호텔에 체크인하거나 짐을 맡긴 뒤, 먼저 점심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첫날은 삿포로 도심을 가볍게 둘러보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삿포로의 대표적인 포토 스팟인 삿포로시계탑에 들러 여행 첫 사진을 남기고, 오도리공원으로 이동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긴다. 오도리공원 끝에 자리한 삿포로 TV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삿포로 도심의 반듯한 거리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로 향한다. 거리에 들어서면 이 지역의 상징이자 오사카 글리코상과 함께 일본의 대표 인증숏 명소로 꼽히는 ‘니카 위스키’ 간판이 여행자를 반긴다. 특히 올해 초, 블랙니카 탄생 70주년을 맞아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주던 중후한 느낌에서 벗어나 한층 매끈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한 니카상을 만날 수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삿포로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인 ‘밤 파르페’를 추천한다. 먹는 밤이 아니라, 저녁 시간대를 의미하는 밤이다. 삿포로에는 ‘요루파르페(夜パフェ)’라고 불리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말 그대로 밤에 즐기는 파르페라는 뜻인데, 식사나 술자리를 마친 뒤 달콤한 파르페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삿포로 시내에는 늦은 밤까지 운영하는 파르페 전문점이 많으므로 꼭 즐겨보기를 권한다.
추천 장소는 야파페 바 앤 비고 삿포로 스스키노점(夜パフェBAR &VIGO札幌すすきの店)이다. 스스키노에 있는 신상 매장으로, 깔끔한 분위기와 모던한 형태의 파르페를 경험하기에 좋다.
추천 동선
신치토세공항 → 삿포로역 → 호텔 → 삿포로시계탑 → 오도리공원 → 삿포로 TV타워 → 스스키노 → 밤 파르페
Day 2. 오타루
둘째 날은 오타루 당일치기 일정이다. 삿포로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타루로 이동하는데, 소요 시간은 약 30~40분(750~800엔)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오타루에 도착하면 먼저 오르골당으로 향한다. 오타루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아기자기한 오르골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어 기타이치 가라스 공방거리와 오타루 과자거리를 둘러본다. 유리 공예품, 디저트 숍, 기념품 가게가 이어져 있어 천천히 걷기 좋다.
르타오 본점도 빼놓을 수 없다. 오타루를 대표하는 디저트 브랜드인 만큼 치즈케이크와 과자류를 쇼핑하기 좋고, 시간이 맞는다면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점심 식사 후에는 오타루 운하를 산책한다. 낮의 오타루 운하는 차분하고, 해 질 무렵에는 가스등과 오래된 창고 건물이 어우러져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를 낸다.
늦은 오후에는 버스를 타고 덴구산으로 이동한다. 덴구산 전망대는 오타루 시내와 바다를 함께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눈 내린 겨울 풍경이 좀 더 유명하지만, 녹음이 짙은 여름도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다.
추천 동선
오타루 오르골당 → 기타이치 가라스 공방거리 → 오타루 과자거리 → 르타오 본점 → 덴구산 전망대 → 오타루 운하(야경)
Day 3. 비에이 & 후라노 버스 투어
미식 투어 일정을 귀국하는 날에 즐긴다면, 세 번째 날은 역시 비에이 & 후라노 버스 투어다. 여름의 비에이와 후라노는 알록달록한 꽃으로 물들고, 청의 호수와 흰수염 폭포도 더욱 푸르게 다가온다. 1인 8~10만원이면 삿포로 근교 도시를 쉽게 여행할 수 있는데, 렌터카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편리하다.
버스 투어는 대개 오후 6~7시에 스스키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홋카이도 여행을 7월 23일~8월 18일 사이에 계획하고 있다면, 오도리 공원에서 열리는 삿포로 맥주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들과 다양한 푸드트럭이 공원을 채우는데, 여행자는 그저 신나게 먹고 마시고, 즐기면 된다.
추천 동선
비에이 & 후라노 버스투어 → 삿포로 맥주 축제
Day 4. 삿포로 미식 투어
3일 동안 관광 일정을 소화했으니 마지막 날은 느긋하게 삿포로의 맛과 쇼핑을 즐기는 코스가 좋겠다. 점심은 삿포로역에서 가까운 토리톤스시 기타8조 고세이점(回転寿しトリトン 北8条光星店)을 추천한다. 토리톤스시는 홋카이도 기반의 회전초밥 프랜차이즈로,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가성비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정오, 오후 6시 등 식사 시간대에 맞춰 가면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일찍 가는 것을 권한다.
식사 후에는 삿포로역에 자리한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기념품을 구매하거나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 일정을 이어가면 된다. 맥주박물관에서는 삿포로 맥주의 역사와 홋카이도 맥주 문화를 살펴볼 수 있고, 시음도 가능해 맥주 애호가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오후에는 다누키코지 상점가로 향한다. 다누키코지는 약 1km 길이의 아케이드 상점가로, 날씨와 상관없이 쇼핑하기 좋다. 드럭스토어, 기념품 가게, 음식점이 모여 있고, 스스키노와 가까워 동선도 편하다.
참, 귀국하는 길도 여행이 된다. 신치토세공항은 식당과 쇼핑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은 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다. 공항에서 로이스 초콜릿, 르타오, 시로이코이비토 등 홋카이도 인기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추천 동선
토리톤스시 기타8조 고세이점 → 다이마루 삿포로 & 스텔라 플레이스 → 삿포로맥주박물관 → 다누키코지 상점가 → 신치토세공항
일정 한눈에 보기
Day 1
신치토세공항 도착 → 삿포로역 → 삿포로시계탑 → 오도리공원 → 삿포로 TV타워 → 스스키노 → 밤파르페
Day 2
삿포로 → 오타루 → 오르골당 → 기타이치 가라스 공방거리→ 오타루 과자거리 → 르타오 본점 → 오타루 운하 → 덴구산 전망대 → 삿포로 복귀
Day 3
비에이 & 후라노 버스투어 → 삿포로 맥주 축제
Day 4
토리톤스시 기타8조 고세이점 → 다이마루 삿포로 & 스텔라 플레이스 → 삿포로맥주박물관 → 다누키코지 상점가 → 신치토세공항
Editor’s TIP
*삿포로와 오타루는 3박 4일 일정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인기 식당과 관광지에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피크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삿포로와 오타루 모두 도보 이동이 많은 여행지라 편한 신발은 필수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쾌적하지만, 최근 들어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햇볕도 강하다. 양산과 선크림, 선글라스를 꼭 챙기고, 실내 관광과 카페 휴식 일정을 적절히 배분해야 지치지 않고 여행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