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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신상 여행지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 몰아보기

2026.06.30. 1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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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역은 스쳐 가는 통로가 아닌 ‘머무는 목적지’다. 철길 위로 마천루가 솟아오르고 자연의 숨결이 머문다. 그 중심에 있는 ‘도쿄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에서 도시 여행의 미래를 확인했다.

■일본 여행의 흥미로운 테마, 철도역 프로젝트

최근 3년간의 일본 여행에서 주목할 점은 철로 위에 세워진 도시들이다. 나가사키역, 히로시마역의 변화도 흥미로웠으나, 지난해 오사카 스테이션 시티의 확장판 우메키타 그린 플레이스(Umekita Green Place)는 유독 놀라웠다. 광활한 녹지가 콘크리트 정글 속으로 침투하는 모습은 철도역이 더 이상 운송에만 머물지 않음을 선언하는 듯했다.

도쿄로 넘어와 마주한 오이마치 트랙스(OIMACHI TRACKS),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TAKANAWA GATEWAY CITY)는 또 어떤가. 고층 빌딩과 복합문화공간, 자연, 주거 공간의 조화는 ‘현대적인 도시’의 관념을 눈앞의 현실로 가져다 놓았다. 그중에서도 시나가와역과 타마치역 사이, 광활한 차량 기지 터 위에 솟아오른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간이 가지는 의미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는 일본 철도의 발상지라는 역사적 긍지와 100년 후의 미래를 미리 실험하는 리빙 랩(Living Lab)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철학도 명확하다. ‘인간, 자연, 기술의 조화’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교류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JR동일본은 이곳을 설계하며 단순히 화려한 외관에 치중하지 않았다. 에도 시대, 에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타카나와 오키도의 정체성을 오늘날에 맞게 재해석했다. 중심부인 더 링크필러(THE LINKPILLAR) 타워들은 그 이름처럼 사람과 정보, 그리고 미래의 가치를 잇는 기둥이다.

Urban OS라 불리는 데이터 플랫폼도 눈에 띈다. 13헥타르(약 3만9,325평)에 달하는 타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오피스, 상업시설, 주거 공간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와 JR동일본의 철도 운행 데이터 등을 분석해 공간의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짚어내고, 제공한다.


■2박 3일도 부족한 이유 첫 번째 : NEWoMan

여행자에게 더 와닿았던 건 첨단 기술보다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감성이었다. 우선 더 링크필러 자체로 훌륭한 여행지가 된다. 미식과 쇼핑의 갈증은 NEWoMan TAKANAWA에서 해결되고, 잠자리는 도쿄에 처음 들어선 JW 메리어트가 담당한다. 참고로 식당, 카페, 패션, 뷰티, 서점 등 190~200여 개에 달하는 공간이 이곳을 채우고 있다.

NEWoMan에는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세련된 브랜드와 일본 전역에서 발굴한 맛집들이 모여 있다. 여러 지역을 가지 않아도 도쿄와 일본의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150m 높이에 자리한 루프트바움(LUFTBAUM)도 빠트릴 수 없다. ‘하늘 나무’라는 독일어 이름에 걸맞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짙은 녹음과 흙내음이 훅 다가온다. 식당들은 숲속 오두막처럼 늘어서 있어 마음에 드는 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2박 3일도 부족한 이유 두 번째 : MoN Takanawa: The Museum of Narratives

요즘 현지인들에게 가장 화제인 공간은 ‘MoN Takanawa: The Museum of Narratives’다.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설계한 이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내러티브(Narrative, 서사)를 갖췄다. 내러티브라는 무형의 가치를 형상화하기 위해 그는 일본 전통의 목조 구조와 현대적인 유연함을 결합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단순히 박제된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도시의 이야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인터랙티브한 전시 방식은 방문객을 관찰자가 아닌 주인공으로 만든다. 무엇보다도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개방감이 매력적이다.

전시를 보다 지치면 언제든 머물 수 있는 휴식처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루프탑 가든에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탕도 있다. 쉴 새 없이 오가는 기차의 궤적을 내려다보며 피곤한 발을 달랜다.

건축물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는 결국 ‘머물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임을 쿠마 켄고는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Editor’s Pick
정갈한 일식과 오다이바 풍경을 동시에
소레가시

오다이바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식 맛집이다. 이곳은 낮과 저녁에 활용하는 방법이 다른데 낮에는 가정식 느낌, 저녁에는 근사한 술집이 된다. 풍경도 탁 트인 낮의 전경과 화려한 밤의 야경을 모두 품고 있다.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두 가지 반전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점심 땐 정갈한 일본식 백반인 '고젠(御膳)'을 즐기기 좋다. 숯불에 구워내 풍미가 가득한 고등어와 연어 구이 정식을 비롯해 신선한 마구로동(참치덮밥), 다채로운 반찬을 한데 담아낸 마쿠노우치 정식(회·튀김·구이·반찬) 등 훌륭한 퀄리티의 한 끼가 준비돼 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현지인들과 여행자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

오후 4시 이후에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낭만적인 오다이바 경치와 어우러지는 술집으로 변신한다. 신선한 제철 사시미와 숯불구이 요리, 튀김 등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안주류가 가득하다.

특히 유명 양조장의 준마이와 다이긴죠를 포함한 화려한 일본 사케 라인업부터 내추럴 와인까지 폭넓은 주류 메뉴를 갖추고 있어 하루를 특별하게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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